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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가 생산한다" 포드-GM, 반도체 만든다

"차라리 내가 생산한다" 포드-GM, 반도체 만든다

  • 기자명 김미영
  • 입력 2021.11.2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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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때문에 1년 내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급기야 반도체 산업에 진출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위축된 자동차 업계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워싱턴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포드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제조사 글로벌파운드리와 칩 개발을 위한 전략적 계약을 체결했다. GM도 미국의 반도체 기업 퀄컴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차량용 반도체 칩을 공동 개발·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양사가 반도체 전문 기업과 손을 잡은 건 궁극적으로 반도체 공동생산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1위·2위의 완성차 업체가 잇달아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들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가 수익성이 낮은 차량용 반도체보다 전자 산업 등에 쓰이는 반도체를 우선생산하고 있어서다. 자동차 제조사가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면 이와 같은 차량용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포드는 자체 칩을 설계하면 자율주행차 부분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처크 그레이 포드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은 “포드가 반도체를 직접 개발함으로써 자동차의 성능과 기술 독립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GM도 마찬가지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반도체 회사와의 협력은 복잡성을 줄이고 마진을 개선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GM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직접 제작해 기술 독립성을 더욱 높이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반도체 생산에 나선 기업은 자동차 제조사뿐만이 아니다. 정보통신(IT) 기업도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도 자체 칩 개발을 준비 중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여파는 한국 기업의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2021년 10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전년 대비 21.6% 감소한 26만3723대로 집계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1.1%, 25.9% 줄어든 13만9598대, 9만9188대를 생산했다. 한국GM과 쌍용의 생산 대수는 5199대, 4833대로 각각 82.8%, 53% 감소했다. 다만 르노삼성은 기저효과 등으로 201.6% 늘어난 1만4014대를 생산하면서 유일하게 생산량이 증가한 국산차로 집계됐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 그랜저(9448대)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현대차 쏘나타(6136대), 제네시스 G80(6119대), 기아 쏘렌토(5363대), 기아 스포티지NQ5(4258대) 순이다.

수입차 판매도 1만9033대로 23.5% 줄었다. BWM(-9.3%), 벤츠(-44.9%) 등 독일산 수입차 실적은 25.8% 감소했다. 미국산(-26.9%), 영국산(-16.4%), 일본산(-1.8%) 수입차도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해외 현지 공장 생산량 감소로 전년 대비 1.2% 감소한 1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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