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리비안, 시총 3위로 '우뚝'…"미래차 전환 빨라진다"
美 전기차 리비안, 시총 3위로 '우뚝'…"미래차 전환 빨라진다"
  • 지피코리아
  • 승인 2021.11.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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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서 '리비안 이펙트'가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 상장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 3위 기업으로 올라섰고, 자동차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통 자동차 기업들은 가치 상승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해졌다. 

리비안은 16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 대비 15.16% 상승한 172.0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주식시장에 데뷔한 지 5거래일 동안 매일 5~29% 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격(78달러)보다 120.5%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리비안의 시총은 1519억5,400만 달러(약 180조503억 원)로 불어났다. 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독일 ‘폭스바겐’의 시총(1386억674만 달러)보다 9.6% 높은 수준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 3위에 해당한다. 현재 리비안보다 시총이 높은 기업은 테슬라(1조590억 달러)와 토요타(2,585억2,014만달러)뿐이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R.J. 스캐린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09년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앞세워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105억 달러(약 12조 원)를 투자받았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4만8,390대의 일반 고객 주문을 받았고, 아마존으로부터 10만 대 규모의 전기 ‘화물차’ 주문도 확보했다. 하지만 양산을 시작한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인도한 차량은 전기 픽업트럭 ‘R1T’ 150대에 불과하다.

리비안 만큼 화재를 모으는 전기차 기업이 또 있다. '테슬라 킬러'로 불리는 고급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가 주인공이다. 이날 루시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3.71% 폭등한 주당 55.5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55.6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루시드의 시가총액 역시 불어났다. 이날 기준 888억달러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8위에 올랐다. 포드(791억달러), BMW(686억달러) 등 전통의 완성차 업체들보다 큰 규모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최근 주가 급등은 월가가 루시드는 기존 업체들보다 테슬러 같은 회사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기차 스트타업의 주가와 시총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을 넘어 결국 업계 리더인 테슬라처럼 되는 건 긴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매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테슬라도 이날만큼은 전일 대비 4.08% 상승한 1054.73달러에 장을 마쳤다. 현재 테슬라의 시총(1조590억 달러)은 자동차 업계 1위이자, 전체 주식 중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사우디 아람코,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에 이은 글로벌 6위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기차 업체들의 기업가치 상승 배경을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성’에서 찾고 있다. 테슬라는 스타링크(저궤도 위성), 보링컴퍼니(지하자기부상열차), 솔라시티(태양광패널), 뉴럴링크(AI칩) 등을 통해 '테슬라 네트워크'를 형성, 차원이 다른 자동차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리비안 역시 단순히 전기차 생산이나 판매에서 벗어나 아마존의 물류배송, 클라우드시스템(AWS), 자율주행(죽스·아르고AI), 통신위성(카이퍼) 등과 시너지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루시드, 샤오펑, 리 오토 등의 전기차 업체들도 비슷한 맥락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반면 전통의 자동차 기업들은 가치 상승이 힘든 상황이다. 향후 15~20년 사이 친환경차로 전환해야 하는데,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시설과 인력 등에 매몰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토요타, GM, 현대차 등은 연간 수백만에서 1000만대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 수소전기차로 전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통 자동차 기업들이 가치 상승을 이뤄내려면 기존 사업과 미래 사업을 동시에 성장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수익을 발생시키고, 이를 연구개발(R&D), 시설투자, 인력구조조정 등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반도체 대란 등으로 기존 사업의 성장성이 저하되며 미래 전환도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 과정에서 사업구조 전환에 성공적인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구분되며 장기 밸류에이션 및 실적 전망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새로운 자동차 업체들의 등장으로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평가에도 변화가 야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리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