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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탄 사나이 탄생' 아트라스BX 김종겸, 슈퍼6000 3회 챔프 일궜다

'총알탄 사나이 탄생' 아트라스BX 김종겸, 슈퍼6000 3회 챔프 일궜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11.24 15:48
  • 수정 2021.11.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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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전남 영암 KIC서킷. 김종겸(30.아트라스BX)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인터뷰 시작을 못할 정도였다. 그만큼 그간 맘고생이 너무 컸다.

김종겸이 국내서 가장 빠른 사나이에 등극했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의 대표종목인 슈퍼6000(6200cc, 436마력)에서 2021시즌 종합 챔피언에 올랐다. 게다가 이전 경기까지 무려 세명의 드라이버가 시즌 누적 포인트 동률인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드라이버로 인생을 건다는 그만큼 힘든 일이다. 문체부 정식 스포츠 종목이 아니며, 극소수 프로팀 입단은 바늘구멍이다. 해외 선진국들에선 카레이싱이 인기 엔터테인먼트지만 국내에선 30년째 자리잡기 중이다.

김종겸은 어려서부터 꼬마포뮬러인 카트로 기본기를 익혔고, 성인 프로 레이싱팀에서 어렵사리 자리를 잡다 군입대 했다. 제대 직후인 2017년 GT1 챔피언에 올랐고, 이어 2018~2019시즌 최고 배기량 종목 슈퍼6000 클래스를 연거푸 석권하며 포효했다.

하지만 불안함은 가시질 않았다. 드라이버의 재능 만큼이나 경주차 성능과 타이어 세팅이 중요하다. 아쉽게도 김종겸은 지난 해인 2020시즌 누적 포인트 3점차로 정의철(엑스타레이싱)에게 챔프 자리를 뺏겼다. 고진감래 올해 꼬박 팀 캠프와 서킷에서 경주차와 씨름했다. 그리곤 다시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고 감격에 펑펑 울었다.

김종겸은 "작년 시즌에 정말 아쉽게 챔피언을 놓치고 올시즌은 특히 많이 힘들었다. 그동안 우리 한국타이어와 아트라스BX팀, 그 중에서도 조순 엔지니어 임대혁 박새군 정성훈 미캐닉이 눈물 나게 고맙다"고 운을 뗐다.

경기를 앞두고 프로 팀 스탭들은 밤샘작업이 익숙하다. 기록이 나오질 않거나, 자칫 경주차 고장이라도 있으면 밤을 꼬박 새며 재세팅을 반복한다. 예선에서 경주차가 부서지기라도 하면 수많은 관계자들의 구슬땀은 수포로 돌아간다. 드라이버 한명에게 수십명의 연구원과 기술자들이 올인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부담은 백배다.

게다가 김종겸은 지난 주말 20일~21일 연속경기 7~8라운드의 7라운드에서 시즌 포인트 동률을 허용하고 말았다. 맘이 더 조급하고 떨렸지만 최종전을 앞두고 팀원들의 따뜻한 격려에 힘을 냈다. 

김종겸은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최종전에서 저한테 운이 따라줬던 것 같다. 스타트 때 우리팀 조항우 선배가 앞에서 리드를 잘 해줘서 저는 그 뒤만 안정되게 따라간 게 우승으로 연결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다시 내쉬었다.

김종겸은 올해 슈퍼6000 챔피언 3번째에 오르면서 조항우(2008, 2014, 2017년), 김의수(2009, 2011, 2012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그의 소속팀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는 통산 네 번째 팀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하고 한발 더 앞서며 내년에도 다시 경주차에 오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슈퍼레이스, 한국타이어, 동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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