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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할인 옛말?" 반도체 부족에 돈 줘도 차 없어요~

"연말 할인 옛말?" 반도체 부족에 돈 줘도 차 없어요~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12.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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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XC60`

수입차 연말 할인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차량 재고가 부족해 제값주고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면서, 할인 프로모션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를 더이상 구매하지 못하게 됐다. 국내 모든 재고가 팔렸기 때문이다. 지금 계약할 경우 옵션, 트림에 따라 최소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기간 대기가 기본인 볼보자동차의 상황은 더욱 심하다. 최근 출시한 중형 SUV 'XC60'의 경우 기본 대기가 1년이다. 인기 옵션, 색상을 선택하면 1년 6개월 가량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신형 골프 등 신차 출시를 아예 내년으로 미루기도 했다. 다른 브랜드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 때문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생산량이 줄면서, 판매 재고가 평소보다 감소했다. 이는 결국 구매난으로 이어지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연말 할인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만들었다. 통상 연말에는 재고 소진을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펼치지만, 올해는 할인 없이도 잘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도체 부족은 기능을 삭제한 차량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BMW코리아는 이달부터 국내 고객에게 인도되는 6시리즈 GT 모델에서 차 주변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서라운드 뷰' 기능을 빼고 가격을 낮출 예정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중순부터 일부 모델에 한해 LTE 통신 모듈을 제외한 채 출고 중이다. 통신 모듈이 빠지면 SOS 기능, 메르세데스 미 애플리케이션 등을 사용할 수 없다. 포르쉐코리아는 스티어링 휠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티어링휠 자동 옵션을 빼고 출고하고 있다. 

아우디도 2∼3개월 전부터 일부 차종에서 핸들 위치를 전동으로 조작하는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 성에 제거를 위한 유리 열선 기능 등 부수적인 기능을 제외하고 국내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볼보자동차, 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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