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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쏘공' 경차 10만대 시대 다시 열리나…유류세 환급연장 혜택까지

'캐쏘공' 경차 10만대 시대 다시 열리나…유류세 환급연장 혜택까지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12.14 08:55
  • 수정 2021.12.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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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가 작지만 위력이 강한 공을 쏘아올렸다. 캐쏘공 덕분에 경차 시장이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커진것.

현대자동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인기를 얻으면서 경차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국회에서 경차 혜택을 연장하는 법안까지 통과돼 10만대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3개월 간 6679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첫 달에는 판매량이 208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10월 2506대로 증가했고, 11월에는 3956대가 팔렸다. 매달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캐스퍼는 '상생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생산된 첫 번째 차량이자, 온라인에서 판매된 현대차의 첫 모델이다. 고객은 캐스퍼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차량 정보 확인, 옵션 설정,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이 같은 간편함은 MZ세대 등 젊은층의 구매를 불러일으켰다. 

성능도 부족하지 않다. 캐스퍼 기본 모델은 1.0 MPI 엔진을 내장해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f.m, 리터당 14.3㎞의 복합연비를 확보했다. 고성능 선택사양으로 운영하는 ‘캐스퍼 액티브’는 1.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kgf.m, 복합연비 리터당 12.8㎞ 등의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경차지만 실내공간 활용도는 급을 넘어선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것) 시트’를 캐스퍼에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확장했다. 2열 시트도 최대 160㎜ 앞뒤로 이동할 수 있고 최대 39도로 젖힐 수 있다.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차박(차량에서 숙박하는 캠핑)’과 같은 레저활동도 가능하다. 

캐스퍼의 돌풍으로 다른 경차들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 1위는 기아의 '박스카' 레이는 8월 1814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캐스퍼가 출시한 9월 3030대로 늘어났다. 이후 3개월 연속 3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모닝도 판매량이 계속 증가세다. 

업계에선 이와 같은 추세라면 과거 '10만대' 영광이 재현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 기대는 국회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연간 20만원 규모의 경차 유류세 환급 기한을 오는 2023년까지 연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현행법에 따르면 경차 유류세는 연간 최대 20만원 환급된다. 경차 취득세는 50만원 감면된다. 모두 올해를 끝으로 혜택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개정을 통해 유류세 혜택은 오는 2023년, 취득세 혜택은 오는 2024년으로 연장될 전망이다. 취득세 감면 한도도 5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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