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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5 스포츠 '노면에 딱 붙어 달리는 레이싱 참맛'

캐딜락 CT5 스포츠 '노면에 딱 붙어 달리는 레이싱 참맛'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1.0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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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차 캐딜락 브랜드가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더 이상 유광 올블랙 럭셔리 외관에 기름 먹는 하마로 인식되던 시대는 갔다.

캐딜락의 세단으로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CTS와 ATS로 대표됐다. 이젠 명칭을 바꿔 CT4, CT5, CT6로 유럽차에 본격 경쟁을 선포했다. 최근 급속도로 불어온 친환경 바람에 BMW, 벤츠의 디젤승용이 인기를 잃어가고 있고, 가솔린 엔진이 대세인 시대가 왔다.

그래서 미국차 포드, 지프, 캐딜락 등이 약진하는 시대기도 하다. 캐딜락은 중형 세단인 CT5로 E세그먼트인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전장은 2~4cm 가량 짧고 스포츠 성향을 듬뿍 담아 후륜구동 유럽 스타일의 매력을 뿜는다.

독일 브랜드 대비 1500~200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CT5의 트림은 두가지가 있는데 럭셔리모델(5400만원선)과 스포츠(5900만원선)은 5시리즈나 E클래스 보다 2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이번 시승차인 CT5 스포츠 모델은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과 곳곳에 카본이 덧대 있다. 스웨이드 스티어링휠 등도 멋스럽다.

시승을 위해 시트에 앉으니 상당히 낮은 시트 포지션이 의외다. 겉보기엔 앞뒤 디자인이 직각으로 세워있고, 옆모습의 벨트라인도 상당히 높아 시트 포지션도 중간 이상이 될 줄 알았다. 엉덩이와 허리를 시트에 딱 고정시키니 마치 고카트에 탄 것처럼 쑥 가라앉은 느낌이다.

세미 버켓시트는 허리 볼스터도 강한 편이어서 처음엔 갑갑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시트 좌판도 다소 작은 편이어서 확실히 미국인 보다 유럽이나 아시아 쪽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출발 전부터 은근히 달리기 실력이 기대된는 대목이기도 하다.

희소성 넘치는 요소도 돋보인다. 디지털 룸미러는 눈비나 먼지로 뒷창문 시야가 흐릿할 경우에도 문제없다. 진짜 거울 보다 3배 광각으로 깨끗한 후방 시야를 제공하며, 2열 동승석 좌석도 스포츠 세단치고는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전장 및 전폭은 4925mm / 1885mm이며, 휠베이스는 2947mm이다.

달리기는 역시 날렵하다. 출발부터 엔진을 쥐어짜며 시작한다. 2.0 가솔린 싱글터보가 상당히 낮은 RPM부터 작동해 엔진과 변속기가 짱짱하게 맞물려 있다. 아울러 변속기는 무려 자동 10단으로 작동해 부드러우면서도 매 변속단수 마다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초반 저중속에서 악셀링을 깊이 밟았다. 소음진동이 잘 제어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엔진을 쥐어짜는 진동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차가 움찔거리거나 터보랙이 느껴지진 않지만 넉넉한 파워는 아니다. 2.0 가솔린 터보로 240마력을 내는데 과거 276마력이던 CTS의 후속치고는 조금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기우였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한시간 이상을 쭉 달리고는 차가 상당히 달라졌다. 열이 오르면서 직선 구간이건 코너링이건, 언덕이건 내리막이건 아주 부드럽고 파워풀한 엔진 파워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출력이 딸리는 건 아닌지 살짝 들었던 의구심은 완전히 사라졌다. 가파른 지상 주차장으로 오르는 언덕에서 약간의 악셀링 만으로도 넉넉하고 부드럽게 파워가 솟구쳤다.

240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35.7 kg•m의 파워는 CT5를 자유자재로 갖고 놀기 적정한 수준이다. 가속과 제동에서 모자람 없는 파워를 즐길 수 있고, 특히 급커브에서 노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저중심 설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파워가 남아도는 정도는 아니지만 고카트 처럼 마치 누워 달리는 듯한 주행 포지션 성향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아울러 시트가 엄청나게 낮은 데도 불구하고 운전시야를 위한 앞창 윈드실드가 상당히 시원스럽다. 얼핏 봐도 앞 프론트 보닛이 운전자 시야에 보일 정도로 편안하다. 

캐딜락 특유의 기술인 노면 스캔 능력 또한 진가를 발휘한다. 1/1000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해 스스로 댐핑력을 조절함으로써 최적화된 고속 안정성을 제공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이 안정된 주행을 돕는다. 연비는 공인 10.2km/ℓ 보다 높은 12km/ℓ를 보였다.

CT5의 트림별 가격은 ▲프리미엄 럭셔리 5428만원 ▲스포츠 5921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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