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차 대신 로봇” CES 간 정의선 회장 ‘메타모빌리티’ 강조
“미래엔 차 대신 로봇” CES 간 정의선 회장 ‘메타모빌리티’ 강조
  • 김기홍
  • 승인 2022.01.05 22: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가 미래 먹거리로 자동차 대신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혼합된 ‘메타모빌리티’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새로운 영역에서 수익을 거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2’ 컨퍼런스에서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모빌리티는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이다. 로보틱스 미래 비전은 메타모빌리티를 통해 인간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고 궁극적인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 회장은 앞서 CES2020에서 UAM과 PAV(개인용 비행체) 등 현대차그룹이 향후 추진할 미래 항공 사업을 소개하며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닌 모빌리티 회사로 체질을 변화시킬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정 회장은 2년 전 ‘도심항공모빌리티(UAM)’과 ‘개인용 비행체(PAV)’를 모빌리티 미래로 제시한 데 이어,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와 로보틱스를 결합해 가상공간까지 모빌리티의 영역을 넓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는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메타모빌리티가 구현되면 자동차가 가상 공간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변모하고 사용자는 자동차 안에 구현되는 실제 같은 가상공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자동차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되기도 하고 업무를 위한 회의실이 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3D 비디오 게임을 즐기기 위한 플랫폼으로 변신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 실제와 같은 쌍둥이 공장을 구축하고 로봇을 포함한 모든 기기와 장비들을 이와 밀접하게 연결시켜,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 접속해 실제 공장을 운용,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도 구현된다.

CES2022에서 현대차는 메타모빌리티 시대를 이끌어갈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 모듈)과 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DnL 모듈),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과 아틀라스(Atlas) 등 다양한 첨단 로보틱스 기술도 선보였다.

PnD 모듈은 이번 현대차 전시의 핵심을 이루는 로봇이다. 인휠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및 환경 인지 센서를 하나의 구조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PnD 모듈은 어떤 사물에든 결합해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는 PnD 모듈을 적용한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모빌리티,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L7 등 네 가지의 애플리케이션(앱) 콘셉트 모델을 전시했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에서 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실물도 공개했다. 모베드에 적용된 DnL 모듈은 구동과 조향, 브레이크 시스템을 하나의 구조로 결합한 로보틱스 솔루션이다.

각 휠의 독립적인 움직임을 통해 모빌리티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하고, 각 휠에 장착된 모터가 보디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차체를 원하는 기울기로 조절할 수 있다. 안내나 배송 등 무인 서비스 모빌리티부터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버전까지 다양한 앱으로 활용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박람회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스팟과 아틀라스도 공개했다. 스팟은 네 개의 다리로 걷는 서비스 로봇으로 비전 센서와 음향 센서, 온도 감지 센서, 스테레오 카메라 등을 탑재해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지역에서의 임무 수행을 대신하는 로봇이다. 아틀라스는 전 세계에서 인간 신체와 가장 유사한 모습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인간형 로봇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로봇들이 더 많은 분야와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특히 우주 공간이나 다른 행성에서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