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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판매, 디젤 넘었다…“거세지는 전기차 돌풍”

유럽 전기차 판매, 디젤 넘었다…“거세지는 전기차 돌풍”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2.01.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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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에서 전기차가 디젤차보다 많이 팔렸다. 정부 보조금과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 제고, 전기차 모델의 다양화가 전기차 판매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독일 시장조사업체 슈미트오토모티브리서치는 지난달 영국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등 주요 유럽 18개국의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 늘어 17만6000대를 기록했다. 

디젤차는 전체의 19% 미만(약 16만대)을 차지했다. 유럽에서 판매 비중이 한때 70%를 넘었던 디젤차가 전기차 판매량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전체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20%를 넘겼으나 디젤 및 디젤 기반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19%를 밑돌았다.

전기차 판매량이 디젤을 앞지른 상황은 이번이 역대 최초다.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40만대를 넘어서 해당 분기 신차 판매량의 17%에 달했다.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119만대로 전체 완성차 가운데 11.2%를 기록, 전년(6.2%)보다 급증했다. 

제조사별로는 폭스바겐의 BEV 판매량이 31만대로 가장 많아 전체 판매량(350만대)의 9%를 차지했다. 미국의 테슬라 역시 지난해 1~11월 유럽 판매량이 11만3397대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달 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노르웨이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차 판매량의 64.5%가 BEV였다.

NYT는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 제고, 전기차 모델의 다양화가 전기차 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1월 EU 신차 판매가 20% 넘게 감소하는 등 반도체 부족 사태로 신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전기차의 판매 호조는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주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FT는 유럽의 디젤차 위상이 2015년 디젤 게이트 이후 꾸준히 가라앉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독일 정부는 경유에 적용하는 세금 공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에 비해 약 14% 싸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발표에서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줄이는 입법안을 발표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출시를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는 2024년부터 디젤 차량의 파리 시내 진입 금지를 예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럽 각국이 제공하는 보조금도 전기차 유행에 일조했다. 독일은 2020년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을 9000유로(약 1223만원)로 기존(4000유로) 대비 2배 이상 인상했다. 지급 기한도 2025년까지 연장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지난해 디젤차 비중이 줄어든 반면,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크게 선전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경유차는 43만23대로 전년(59만5503대) 보다 무려 27.8%나 감소했다. 전기차는 10만402대로, 전년 동기(4만6677대) 대비 115.1% 성장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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