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60 D2 "독일차 부럽지 않은 프리미엄"
볼보 S60 D2 "독일차 부럽지 않은 프리미엄"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4.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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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연비와 편안한 승차감…실용성까지 갖춘 다이나믹 스포츠 세단


볼보에게도 봄은 오는가?

국내 수입차 시장 톱3는 단연 독일 중형세단이다. 한때 '강남 소나타'라며 인기 있던 일본차도 있었다. 하지만 스웨덴의 자존심 볼보의 차례는 오지 않았다. 차가 좋다는 것도, 안전하다는 것도 알지만 판매량에는 큰 진전이 없었다.

차를 과시의 수단으로 여기는 정서도 한몫 했겠지만, 막연한 이미지 만으로 선택하기엔 눈에 보이는 강점이 없었다. 그런 볼보가 D2 라인업을 선보이며 반전 드라마를 시작했다. 연비 마케팅으로 재미 본 독일차들보다 한발 더 나아가 다운사이징과 낮은 유지비로 승부를 건 것이다.


●다운사이징 통해 높은 연료 효율성 확보

S60 D2는 1,560cc 직렬 4기통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공인연비가 17.2km/l로 독일차들의 주력 모델인 1.8~2.0리터 디젤 엔진에 비해 연비가 좋다. 시승구간으로 선택한 자유로에서는 연비가 24km/l까지 기록했을 정도다. 복잡한 시내 주행에 도움이 될 스톱앤스타트 시스템도 갖췄다.

성능은 최고출력 115마력(3600rpm), 최대토크 27.5kgm(1750~2500rpm)로 동급 최고다. 특히 초반에 치고 나가는 가속력도 좋고 세단다운 안정감도 갖췄다. 해치백 모델인 V40 D2처럼 불쑥 튀어나가는 느낌은 배제됐다.


●마초 같은 엔진음 매력...실내는 진동 없이 조용

이 엔진의 또 다른 매력은 남자답고 거친 맛이 있는 엔진 소리다. 회전을 높일수록 운전자를 더 흥분시키는 매력이 있다. 반면 소리에 비해 직접적으로 차 안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전혀 없어 더 큰 만족감을 줬다.

다만, 배기량의 한계로 가속이 오래 지속되는 편은 아니다. 6단 듀얼클러치가 빠르고 부드럽게 이끌어주지만 다소 버겁다. 핸들에 장착된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빠르게 낮은 기어로 변속해도 시원한 고속 추월을 기대하긴 힘들다. 1580kg의 묵직한 차체가 한몫 한다.

하지만 콤팩트하면서도 옹골찬 차대에서 나오는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안정감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력 모델다운 만족감을 선사한다. 시내에서는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고, 고강도 차체가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해 편안하다.


●고속 주행 안정감 업, 코너링도 예술

S60 D2의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은 고속 주행시의 안정감이다. 요철을 만나도 흔들림이 없어 불안하지 않다. 게다가 장시간 운전해도 부담감이 없는 인체공학 시트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객까지 만족시킨다. 이 정도 주행감은 독일 A사의 모델을 시승할 때와 동등한 수준이었다.

구불구불한 길에서는 다이내믹 스포츠 세단이라는 타이틀다운 실력을 뽐낸다. 아무리 급격한 코너라도 안쪽 깊숙이 파고들어가는 코너링은 볼보의 전매 특허다. 차의 후미도 가뿐하게 따라와 날렵하게 돌아가는 느낌이다.

거기에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DSTC)과 코너 트랙션 컨트롤(CTC)이 행여나 있을 슬립을 제어하기 위해 항시 대기 중이니 운전자는 코너링의 위험을 크게 의식할  필요도 없다. 스티어링 휠의 묵직한 무게감도 스포티한 주행에 도움을 준다. 다만 주차 시에는 성인 남성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무겁다.


●S60 D2만의 특별한 매력들

시내 주행에서는 브레이크 감각을 익히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브레이크 패드를 미리 디스크에 가깝게 이동시키는 사전 경보 브레이크(RAB) 때문인지 의도치 않게 갑자기 서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이 기능은 안전에 분명한 도움을 준다. 시티세이프티2, 충돌 경고 및 오토브레이크와도 연동돼 위급상황에서는 저절로 멈춘다.

신기한 기능은 또 하나 있다. 바로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CZIP)다. 키를 이용해 문을 열면 차에서 갑자기 바람소리가 난다. 오너가 문을 열기 전 1분 동안 차 내부의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 시킨다. 덕분에 땡볕에 차를 세워뒀다 타도 실내 공기의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스마트키를 지닌 채 도어 핸들의 평평한 부분을 손으로 터치하면 문을 잠그고 열 수 있는 키레스 엔트리 시스템도 갖췄다. 버튼을 누르는 동작을 없앤 만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탑승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준다. 키에는 외부조명 및 비상깜빡이 작동버튼도 마련돼 위치확인 시 요긴하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편의사양, 독일 3사와 경쟁력 충분

좌석에 앉으면 시트포지션이 국산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익숙한 눈높이를 맞춰준다. 그런데도 헤드룸에 여유가 있을 정도로 높고 넓은 공간감을 보인다. 뒷좌석은 발 공간이 좁게 느껴지지만 무릎 공간은 충분하게 확보해냈다.

수납과 편의 장비도 충실하다. 조향에 따라 움직이는 액티브 벤딩 라이트, 접촉 알러지 유발 테스트를 거친 금속 소재의 내장재 사용, 뒷좌석을 배려한 B필러 송풍구와 컵홀더와 수납공간을 갖춘 뒷좌석 팔걸이까지 알차게 담아냈다.

뒤로 돌아가 트렁크를 열어보면 그 쓰임새에 또 한번 놀란다. 상단에 뒷좌석 폴딩레버를 갖춰 손쉽게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6:4로 접히고 가운데에 스키스루 통로까지 있어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12V 전원소켓도 갖추고 있어 캠핑 등의 가족 여행시 전기공급에도 문제가 없다.

새롭게 적용된 디자인은 무난한 편이다. 'ㄱ'자 모양의 테일램프가 워낙 독특해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앞모습은 되려 차분해져서 S80 분위기에 가까워졌다. 바람을 가르듯 한 유려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볼보 S60 D2는 독일 프리미엄 3사 수준의 훌륭한 상품성을 지니고도 가격은 저렴하다. 게다가 1.6리터급 디젤엔진으로 유지비까지 낮췄다. 그것만으로도 선택의 이유는 충분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매력까지 확인한다면 S60 D2라는 늪에서 빠져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