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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2022 스팅어 2.5 AWD "이건 꼭 살려야 돼"

[시승기] 기아 2022 스팅어 2.5 AWD "이건 꼭 살려야 돼"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2.01.22 06:56
  • 수정 2022.01.2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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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팅어처럼 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차도 드물 것이다. 국산차 유일의 GT카, 기아차 유일의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국산 첫 4초대 제로백 등으로 주목받아온 차다.

하지만 또하나 수식어가 있다. 바로 내년 후반 단종된다는 루머가 있는 차다. 아무리 봐도 이 차는 명맥을 이어가야 할 차임에 틀림없다. 앞뒤옆 어디서 바라봐도 이런 멋진 디자인은 없을 것이다.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일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았지만, 같은 파워트레인을 쓰는 제네시스 G70에 밀렸다. 제네시스 보다 크기가 큰 만큼 가족을 태울 수 있는 그랜드 투어러 장점이 묻히고 말았다.

제네시스의 고급성과 작은 차체가 오히려 더 먹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운전자들은 GT의 개념을 깨닫게 됐다. 4인이 타고 장거리를 호쾌하게 여행할 수 있는 그랜드 투어링카가 얼마나 높은 가치를 갖고 있는지.

실제로 타보니 이런 만능재주꾼이 없다. 특히 전장 4830mm를 넘는 차체인데도 뒷모습은 예술이다. 지금도 단종하면 안된다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뒷태'다. 단정히 끌어내린 수평 리어램프에다 지난해 9월 출시된 2022년식은 시퀀셜 턴시그널로 고급성도 높였다.

물론 옆모습의 밸런스 잡힌 디자인은 여느 수입차에 못지 않다. 특히 시승차인 2.5 가솔린 터보 사륜구동 마스터즈 트림은 후륜 타이어의 바닥면이 훨씬 넓다. 앞타이어 225/40/19, 뒷타이어 255/35/19로 후륜구동 기반의 사륜 파워의 주행특성을 잘 살렸다.

2022 스팅어는 2.5와 3.3 가솔린 엔진을 먼저 고를 수 있다. 370마력의 3.3도 좋겠지만 순간 가속에서 2.5도 전혀 굼뜨지 않다. 특히 기본 후륜구동보다 사륜구동(AWD)) 을 택하면 높은 안정성이 담보될 수 있다. 3.3 엔진 보단 살짝 엔진 진동이 더할 뿐이다. 

시승차인 2.5 가솔린 사륜구동 모델에 마스터즈 트림은 스팅어 본연의 매력을 한껏 높인다. 19인치 후륜 타이어의 폭이 넓어 순간적인 힘이나 코너링에서 잘 받쳐준다. 또한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크롬 사이드미러 등이 장착된다. 이지 억세스, 퀼팅 나파가죽, 동승석 파워시트 등으로 탑승자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센터페시아는 질이 꽤 괜찮은 인조가죽으로 마감돼 격을 높였다. 디스플레이도 기존 8인치에서 10.24인치로 커지면서 시원스럽고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클러스터 중간에 7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넣어 최신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에는 못 미치지만 아쉽지도 않다.

2.5 가솔린 싱글터보 엔진은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기존 GDI엔진에 안정성을 더한 스마트스트림 개선형 엔진으로 제네시스 GV70 2.5와 같이 쓰는 엔진이다. 304마력에 토크 43kgm는 파워의 모자람을 느낄 수 없다. 그렇다고 3.3 가솔린 엔진의 370마력급처럼 남는 파워도 아니다.

2.5 엔진은 8단 변속기와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진다. 악셀 패달을 순간적으로 깊게 밟아도, 코너링에서 고속으로 내던져도 속도에 맞게 잘 중심을 잡는다. 엔진룸을 열면 보이는 두개의 스트럿바가 프런트 롤링을 잡아주고, 후륜에서 뿜어나오는 파워가 차체 후방의 흔들림을 꿋꿋이 막아준다. 전자식 서스펜션과 브렘보 캘리퍼가 고속운전에서 안정감을 더한다.

각종 편의장치는 기아 K8에 못지 않다. 핸들열선, 열선시트, 통풍시트, 헤드업디스플레이 등이 웬만한 수입차 보다 낫다. 2열은 엉치뼈 부분이 후하방으로 깊게 파여서 편안함을 유지시켜 준다. 현대차 그랜저나 기아 K8에 못지 않은 편의장치와 공간성에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 모델은 2.5 사륜구동 마스터즈 트림에 각종 추가 옵션을 더해 4900만원대에 이른다. K8과 비슷한 영역대 가격으로 정통 그랜드 투어링카를 원하는 젊은층에겐 충분한 소장가치까지 있어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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