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대차, 전기차·수소차 앞세워 13년 만에 일본 진출

현대차, 전기차·수소차 앞세워 13년 만에 일본 진출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2.01.23 23:1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가 한 번 쓴맛을 봤던 일본 시장에 다시 한 번 진출한다. 과거에는 일반 승용차만 판매했지만, 이번엔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승부를 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아이오닉5', 수소전기차 '넥쏘'를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 2009년 일본에서 철수한 지 13년 만의 재진출이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첫 진출했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현지 브랜드의 장악력이 큰 시장이다 보니, 2009년 철수 전까지 총 1만5000대 판매에 그쳤다. 현재 일본에서 운행 중인 현대차는 총 700대 규모에 불과하다. 

당시 일본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구매 매력도는 전혀 없었다. 자국 브랜드보다 기술력이 떨어지고, 가격 경쟁력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것이 현대차의 입장이다. 하이브리드 이후 전동화 발전이 늦은 일본 업체보다 현대차의 기술력이 앞선다는 것이다. 

지난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일본 재진출 최종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 고객 관점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며 “전동화 전환이 늦은 일본 시장에서 아이오닉5, 넥쏘의 경쟁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일본 재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성공이 관건이다. 전통적으로 내연기관 시장에서 수입차느 점유율 8%를 넘기기 힘든 '수입차 무덤'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넥쏘를 앞세워 일본의 숨겨진 전동화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의 변화도 현대차에겐 '청신호'다. 일본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현재의 5배 수준인 15만개로 늘릴 방침이다. 전기차 보조금도 최대  80만엔(약 833만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닛산이 현재 전기차 '리프', '아리야' 등을 판매 중이지만, 토요타, 혼다의 경우 제대로 된 전용 전기차가 없다. 내연기관 베이스의 몇몇 전기차만 판매 중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 아이오닉5의 경쟁력은 앞도적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최초로 적용한 전기차로, 1회 충전 최대 429㎞ 주행이 가능하다. 350㎾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 5분 충전으로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하다. 또 차량 배터리 전력을 외부 일반전원(220V)으로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갖췄다. 

해외 전기차에 대한 일본 시각이 달라지고 있는 점도 현대차에겐 긍정적이다. 지난해 중국 BYD(비야디)는 일본 순수전기버스 시장에서 70% 점유율로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 물류업체 SBS홀딩스는 중국 '둥펑자동차'가 만드는 전기 경트럭 2000대를 5년 간 도입하기로 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