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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인테리어에 한번, 서스펜션에 두번 깜짝'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인테리어에 한번, 서스펜션에 두번 깜짝'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2.05 08:54
  • 수정 2022.02.0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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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이 작년 말 국내에 선보였다. 아시아에선 한국을 첫번째 출시국으로 잡았을 정도로 특별하게 여기는 모양이다.

지프로서는 '최초'라는 단어를 곳곳에 붙였다. 지프 최초의 3열 SUV다. 변속기 레버도 처음으로 다이얼 방식을 택했다. 인테리어는 처음으로 고급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11년 만의 풀체인지인 만큼 기존에 비하면 내외관이 화려하다.

예전의 지프가 4륜 오프로드의 감성을 품었다면 그랜드 체로키 L 부터는 도심형 럭셔리 대형 SUV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거기다 빠짐없는 편의기능이 곳곳에 잔뜩 들어찼다.

외관은 살짝 돌출된 앞 코부터가 세련됐다. 기존은 7슬롯 그릴이 맨 앞으로 튀어 나와 날카로운 오프로더의 모습을 띄었다면 지금은 그릴이 수직으로 뚝 떨어지면서 넓은 면적으로 웅장한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실내에 올라타면 도어부터 센터페시아가 온통 고급스러움 자체다. 우드, 하이그로시, 퀼팅가죽, 무광금속이 상하좌우 도배됐다. 특히 센터페시아 10.1인치 디스플레이는 기존 보다 한층 격을 높였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고급 세단에 밀리지 않는다.

센터에서 조수석으로 이어지는 수평라인은 차분하면서도 아주 고급스러워 링컨 에비에이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물론 3열 SUV 가운데선 상당히 긴 5,220mm로 크기를 과감히 늘려 3열도 탑승이 꽤 괜찮은 수준이다.

1열 두자리는 전동시트, 2~3열도 트렁크 내부에 버튼을 둬 전동으로 움직인다. 2열 독립시트는 암레스트를 적절히 위치시켜 아주 편하다. 리클라이닝 범위도 상당해 장거리 이동에서 주인공은 2열 두 자리라고 할 수 있다. 2열은 열선 통풍 모두 적용됐다.

2~3열 풀플랫이 빈틈없이 가능해 차박엔 그만이다. 3열을 트렁크로 쓸 때는 트렁크 스크린도 둘 수 있어 엄청난 적재에 만족스럽다. 2열엔 220볼트 캠핑용 전기 사용도 가능하고, 2인을 위한 스마트 기기 충전 포트도 마련됐다. 2열 캡틴시트는 리무진 수준이다.

차체를 가장 길게 늘린 ‘L(롱) 버전'으로, 기존 4m 80cm 수준의 2022 그랜드체로키는 향후 출시된다.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모델은 가장 고급스런 시승차인 ‘써밋 리저브’ 트림과 그 아랫단계의 오버랜드 트림이다. 

최근 3열 SUV를 많이 찾는 추세에 잘 맞춘 출시로 보여진다. 3열 경쟁모델은 링컨 에비에이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BMW X7, 쉐보레 신형 트래버스,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이다.

길이x너비x높이는 각각 5220x1975x1795mm, 휠베이스는 3090mm로 대형세단 수준의 큰 덩치를 지녔다. 무게도 상당하다. 무려 2325kg나 된다. 연료탱크 용량은 87ℓ, 복합연비는 7.7km/ℓ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2~3열 모니터링용 화면도 나온다. 완전히 어두운 시골길을 갈때면 나이트 비전을 켜면 야생동물도 확인할 수 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앞 뒤로 컬러가 바뀐다. 맵인 디스플레이에는 티맵이 들어가 있다. 안드로이드와 애플카플레이가 유무선 모두 가능하다. 미국 정통 하이엔드급 오디오인 매킨토시는 홈오디오 수준의 귀호강을 즐기게 한다. 정말 없는 게 없다.

이번엔 달리기 실력에서 놀랄 차례다. 그랜드 체로키 L에는 업그레이드된 자연흡기 3.6ℓ V형6기통 VVT 펜타스타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kg·m의 힘을 낸다. 경쟁차종 보다 수치적 출력은 낮지만 실주행에선 모자람도 남는 파워도 없다.

진짜 놀라운 성능은 에어서스펜션이다. 온·오프로드는 물론 직진이든 급코너든 수평을 맞춰주는 역량은 단연 톱클라스 수준이다. 급출발 때 앞뒤 흔들림도 거의 없고, 코너링이나 차선변경 때도 좌우가 단단하게 잡히면서 달린다. 순간적 출렁임을 방지하는 에어서스펜션은 대형 SUV의 핵심요소인 셈이다.

오른쪽으로 굽은 코너링으로 차를 던지면 왼쪽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받쳐줘 최대한 수평을 유지한다.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롤링과 피칭이 순간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도록 수치로 나타내 준다. 급제동에서 노우즈 다이브도 잘 막아준다. 적절히 단단한 대형 세단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쿼드라-트랙 II 4X4(사륜구동) 시스템도 편안하면서도 미끄러짐 없는 안정성에 한몫한다. 요즘처럼 겨울엔 톡톡히 제 성능을 발휘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추가돼 앞차와 거리나 후방의 방어운전이 가능하다. 서라운드뷰도 유용하다.

3.6 자연흡기의 배기음은 독특하고 흥미롭다. 지프의 전반적 라인업에 장착된 자연흡기 엔진은 달리는 재미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 훅 터지는 터보의 맛을 대신해 저속부터 고속까지 엔진의 작동이 적절한 수준의 배기음과 진동으로 다가온다.

엔진의 갈갈한 잔진동과 배기음에 따라 속도의 변화를 고스란히 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맛은 랭글러, 체로키, 레니게이드와 함께 '찐' 배기음을 터트린다. 스포츠모드로 놓으면 좀더 예민해지면서 2.2톤의 거구가 호쾌하게 전진한다.

가변식 에어서스펜션은 롤링 피칭만 막아주는 게 아니다. 5단계 주행모드와 5단계 에어서스펜션은 자동으로 높이를 조절해 주는 신기한 기능을 수시로 보여준다. 확 달라진 디자인에다 최첨단 주행 보조장치까지 모자란 구석이 하나도 없는 풀옵션 그랜드 체로키 L이다. 가격은 써밋 리저브 8980만원, 7인승 오버랜드는 798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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