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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2 싱글모터 "일단 맛만 보여줬는데 합격!"

폴스타2 싱글모터 "일단 맛만 보여줬는데 합격!"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3.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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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 첫번째 모델 '폴스타2'를 국내에 선보였다.

올초 국내 출시되자마자 폴스타2는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올해 판매목표 4000대를 돌파했다. 

무척이나 놀라운 수치다. 폴스타라는 브랜드는 국내에선 신생이나 마찬가지이고, 지금까지 한번도 실차를 본적도 없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스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굳건했다. 가격적으로 봐도 프리미엄이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었다. 볼보는 자동차 업계에서 안전의 대명사로 불린다. 여기에 폴스타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가미되면서 폴스타2는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줬다.

일단 폴스타는 가격 정책에서 국내 운전자들의 마음을 활짝 열었다. 2022년부터 정부 당국이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차량가격 5500만원으로 500만원 내리자 이에 화답한 유일한 프리미엄 수입차가 됐다.

벤츠 EQA나 테슬라는 물론이고 BMW 아우디 등이 5500만원으로 가격을 끌어내리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는 6000만원 아래로 기본 모델 가격을 억제하는 노력을 보였지만 5500만원 아래로는 내릴 생각이 없다. 1년 이상 대기 고객이 줄을 섰는데 가격을 굳이 내릴 필요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폴스타는 폴스타2 모델의 싱글모터 트림의 가격을 5490만원으로 억제해 눈길을 확 끌고 있다. 보조금 1000만원 가량을 100%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대신 옵션 패키지를 마련해 고객들의 500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게 했다. 품질과 경제성, 감성까지 모두 잡은 셈이다.

폴스타2의 국내 판매 모델 두가지는 모두 롱레인지라는 이름으로 배터리 78kwh를 얹어 들어왔다. 그 중 전륜 싱글모터 기본 가격은 5490만원, 듀얼모터는 5790만원으로 책정했다. 싱글모터 가격의 깡통모델에다 1000만원 보조금을 받으면 450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물론 시승차처럼 파일럿 팩 350만원, 플러스 팩 450만원을 더하면 풀옵션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즐길 수 있다. 추가로 주행 성능을 향상시키는 퍼포먼스 팩은 550만원짜리도 있다.

게다가 폴스타2 싱글모터짜리 시승차는 미국보다 최대 100만원, 옵션은 글로벌 시장보다 최대 250만원 가량 낮게 책정했다. 해외보다 저렴하고 한국내 보조금을 다 받는 '마른 수건도 짜듯' 가격을 내렸다.

폴스타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디자인이다. 폴스타2는 볼보 디자인의 느낌 그대로 이어 받고 있다. 게다가 폴스타의 북극성 마크가 차량 컬러와 동일하게 박혀 있고 트림을 뜻하는 그 어떤 레터링도 없다.

성능과 플랫폼도 같다. 최근 볼보에서 출시한 전기차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와 같은 플랫폼으로 봐도 된다. 볼보 콤팩트 모듈형 플랫폼 'CMA'를 기반으로 폴스타2 듀얼모터 트림과 볼보 2대의 신형 전기차는 408마력 제원도 동일하다.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부분은 테슬라와 유사하다. 차 키는 스마트폰으로 도어를 여닫는다. 볼품없는 스마트키가 있긴 해도 이건 비상시에만 사용하거나 차주가 아닌 사람에게 빌려줄때 쓰인다고 보면 된다.

시트에 앉으면 그냥 시동, 아니 전원이 'ON' 된다. 스타트 버튼이 없어 여기까지 딱 테슬라와 똑같다. 내부 인테리어도 테슬라의 심플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물리적 버튼이 상당히 사라졌고 특히 수평적 센터페시아가 아주 닮았다.

엔진차 운전자의 습성을 감안한듯 계기판 클러스터 8인치짜리와 시프트 레버는 그대로 남겨 생소함은 테슬라 보다 훨씬 줄였다. 인테리어는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대부분 사용해 탄소제로를 향하는 분위기다.

주행감성은 무난하다. 231마력이니 통상 1.6 터보 엔진차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악셀링을 절반까지 눌러봤지만 부드럽게 진행할 뿐 튀어나가는 느낌은 없다. 테슬라와 비슷한 모양새 때문에 확 튀어나갈까봐 조심스럽게 밟았는데 전혀 그게 아니었다.

악셀패달을 절반 이상 깊고 빠르게 밟으면 훅 나가는 느낌이 있긴 하다. 소음진동을 워낙 잘 잡아 매끄럽고 고급스런 가속이 만족스럽다. 하지만 두려움이 있을 정도로 튀어나가는 건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전기 시티카로 도심에서 즐길만한 성향의 전기차라 보면 된다.

크기도 작은 편이라 골목길과 주차에 아주 편하다. 아반떼 크기의 전장과 차폭은 다만 실내 탑승시 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열은 하단 배터리 배치 탓에 높은 포지셔닝이 돼 있어 덩치 있는 성인 남자가 타면 머리가 천정에 닿을 수도 있다.

볼보의 단연 최고의 장점인 SK텔레콤 인포테인먼트가 그대로 폴스타2에도 들어가 젊은층에게 큰 장점일 것 같다. 음성으로 명령하면 내비 목적지를 찍는다든가 음악앱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가수와 곡명 등을 말하면 짱짱한 하만카돈 오디오로 특급 콘서트장이 된다.

도심에서 원하는 만큼 매끄럽게 달릴 수 있고, 조용한 가운데 명품 오디오를 즐길 수 있는 폴스타2는 폴스타 브랜드의 국내 첫 모델로 홍보와 익숙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반자율주행 기능 역시 볼보의 원터치 시티세이프티와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이용해 운전이 수월하다.

폴스타2는 대중적 인지도 향상과 뉴 브랜드로써 이미지를 올리는 '첨병' 같은 미니멀 모델이다. 올해 폴스타3가 SUV 형태로 나오고, 내년과 후년 나올 폴스타4와 폴스타5는 본격 포르쉐 전기차 등과 경쟁할 예정이라 보면 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폴스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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