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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SUV `지프`, 군용차서 미래형 '오프로더'로 재탄생

정통 SUV `지프`, 군용차서 미래형 '오프로더'로 재탄생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3.2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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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국내외 오프로드 시장의 열기도 덩달아 뜨거워지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아웃도어 오프로드 강자로 군림하던 랭글러의 경쟁 상대 등장과 동시에 형성된 라이벌 구도가 많은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프 랭글러의 국내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 "랭글러는 랭글러다"고 간단 명료하게 밝혔다. 이는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아이코닉한 디자인, 주행 능력, 히스토리 등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것이다. 

랭글러의 전신은 지프가 제2차 세계대전을 위해 제작했던 미군의 군용차에서 시작됐다. 당시 군용차는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했기 때문에 오프로드 성능이 최우선으로 강조됐다. 이때부터 각진 차체에 루프 없이 개방된 사륜구동 SUV 형태는 정통 SUV의 기반이 됐다. 

1987년 출시된 ‘YJ’는 7슬롯 그릴에 와이드 트랙, 각진 그릴, 직사각형 헤드램프, 모던한 인테리어를 갖춰 지금의 현대적인 랭글러의 모습을 완성했다. 이후 랭글러는 매 10여년마다 새로운 디자인 및 첨단 기술을 적용한 완전 변경 차종을 선보이며, 현행 5세대로 거듭났다.

11년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5세대 랭글러는 2018년 국내 출시됐다. 1세대부터 고수해온 지프 DNA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가미해 한층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정통 SUV를 대표하는 바디 온 프레임은 그대로 유지하고, 차체 일부에 알루미늄 비율을 늘려 무게를 줄이고 가벼운 몸놀림을 실현했다. 신형은 직렬 4기통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고, 수동 개폐식 하드톱에 자동 방식인 파워톱을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다. 

지난해에는 랭글러 4xe를 도입하며 기존에는 없던 친환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선보였다. 지난 80년간 계승해온 지프의 4x4의 명성을 전동화 전략 하에 새롭게 해석한 모델이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 고압 배터리 팩, 첨단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전기모드 만으로 약 32km를 주행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59g에 불과하다. 

국내외에서 지속되는 SUV 열풍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아웃도어 레저활동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랭글러의 존재감은 수직 상승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등록자료에 따르면 2017년 1,425대에 불과했던 랭글러 연간 판매는 2021년 3,127대로, 5년 간 2배 이상 성장했다. 지프 전체 판매 중에서 랭글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0%에서 지난해 30%까지 증가했다.

상징적인 디자인과 비교 불가한 4x4 능력, 혁신을 추종하는 파워트레인 등 랭글러의 압도적인 상품성은 높은 가치를 유지하는 요소이다. 이는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를 이끌어 내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9년 미국 자동차 시장 분석 업체인 아이씨카가 중고차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차 5년 후 잔존가치를 분석한 결과,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와 지프 랭글러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의 5년 후 감가상각률은 30.0%에 불과했다. 2020년 국내 한 대형 중고차 업체가 진행한 잔존가치 조사에서도 지프 랭글러는 출시 1년 후 잔존가치가 83% 이상에 달하며 준수한 수준을 보였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정통 SUV를 대표하는 지프 랭글러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명성을 잃지 않았던 것은 가치를 인정해 준 고객들 덕분”이라며 “올해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랭글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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