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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스토킹 호스 방식 재매각 추진…쌍방울·KG·파빌리온 '3파전'

쌍용차, 스토킹 호스 방식 재매각 추진…쌍방울·KG·파빌리온 '3파전'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2.04.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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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서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 재추진을 허가하면서 본격적인 매각전이 시작된다. 쌍방울, KG그룹 외에도 최근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까지 인수전에 뛰어들어, 강력한 경쟁이 예상된다. 

14일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쌍용차 인가전 M&A 재추진 신청을 허가했다. 재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는 회생 파산에 이른 기업이 자사의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수인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거치는 방식이다.

과거 이스타항공, 레이크힐스순천 등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됐다. 이는 응찰자가 미리 정해져 매각 가능성도 높일 수 있는 동시에 경쟁을 통해 매각가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입찰 참가자가 없으면 수의계약이 확정된다. 최저입찰가를 넘은 액수를 제안하는 응찰자가 있는 경우에는 응찰자가 낙찰자가 된다. 기존 매수인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그 액수로 매수하거나, 응찰자와 다시 최고가 이상으로 제한경쟁입찰을 할 수 있다.

쌍용차 재매각 추진은 제한경쟁입찰 대상자 선정→조건부 인수제안서 접수 및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5월 중순)→매각공고(5월 하순)→인수제안서 접수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6월 말)→투자계약 체결(7월 초)→회생계획안 제출(7월 하순)→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8월 하순)의 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올해 10월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가결해야 청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난 8일 법원은 가결 기한을 4월15일에서 10월15일로 6개월 연장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사실상 빠지게된 이번 재매각전은 쌍방울그룹(광림 컨소시엄), KG그룹, 파빌리온PE의 3파전이 예상된다. 앞서 광림 컨소시엄과 KG그룹은 EY한영에 쌍용차 인수 사전의향서를 냈다. 광림 컨소시엄에는 광림·쌍방울·나노스와 KH그룹의 KH필룩스가 참여한다. KG그룹은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파빌리온PE는 지난 11일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의 스토킹 호스 입찰 절차에 참여한다는 인수 사전의향서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에 제출했다. 지난해 파빌리온PE는 전기차 업체 이엘비앤티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렸다. 이번에는 안정적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대형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빌리온PE는 오는 18일 공식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서울회생법원의 재매각 추진 허가 및 회생계획안 가결기간 연장 결정은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 재매각 추진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에디슨모터스가 명분 없는 소송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이며, 인수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재매각 절차에 따라 참여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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