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얹은 왕세자 `아우디 RS7 스포트백`
강심장 얹은 왕세자 `아우디 RS7 스포트백`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4.23 08: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고속도 305km/h, 영혼까지 울리는 스포츠카…고급 세단의 편의장비 실용성까지 만점



아우디의 초고성능 라인업 `RS` 가문의 혈통을 이을 왕세자가 등장했다. 레이싱 스포츠(Racing Sports)를 뜻하는 `RS`는 이름 뒤에 붙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숫자 `7`을 붙이고 말이다. 아우디의 막강 라인업 중 현역 최강의 심장을 얹은 RS7은 스티어링 휠을 움켜쥔 운전자의 심장과 영혼은 물론 지축을 울리는 맹수의 포효(엔진) 소리를 지녔다.

● RS7을 컨트롤 한다는 것은 맹수를 길들이는 것과 같다
아우디 RS7은 사실 S7과 같은 크기의 V8 4.0리터 가솔린 직분사 트윈터보(TFSI) 엔진을 사용한다. 하지만 출력을 140마력이나 올려 560마력(5700~6600rpm)에 이른다. 56kgm이던 최대토크도 71.4kgm(1750~5500rpm)까지 높였다. 이는 같은 폭스바겐 그룹 가문에 속한 벤틀리 컨티넨탈 GT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머플러는 터질듯한 배기음을 내뿜었다. 계기판의 RPM 바늘은 달리기를 재촉하는 듯 끝까지 치솟다 내려온다. 시동을 거는 것만으로도 흥분에 몸이 떨릴 정도다. 그르렁거리는 엔진 소리가 심장을 자극한다.

RS7의 진가를 느끼기 위해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를 다이나믹으로 바꿨다. 배기 사운드 액추에이터가 중저음의 거친 숨소리를 더해 흥분을 배가시킨다. 침착해지지 않으면 컨트롤 하기 힘들 정도다.




어떤 차를 타느냐에 따라 운전습관은 180도 바뀐다. RS7은 시내 주행을 할 경우 2000rpm 이하로 다녀도 충분한 토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일단 가속 성능을 맛보는 순간 운전 습관이 나도 모르게 바뀔 정도로 중독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 가속시간은 제원상 3.9초. 초반 터보 래그가 있지만 이내 레드존까지 금방 도달한다.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며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일반 도로에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파워다. 발길은 이미 서킷으로 향한다.

● 레이싱카와의 모호한 경계, 스포츠 세단의 한계를 넘다
텅 빈 서킷에서 기어레버를 수동모드로 놓은 상태로 가속을 해보았다. 엔진이 아무리 빨리 회전해도 6600rpm에서 퓨얼컷만 작동될 뿐 변속되지 않는다. 비록 수동변속기가 사라져가는 추세를 따를지언정 운전자로부터 마음대로 변속하는 재미까지 빼앗을 수 없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게다가 계기판 디스플레이에는 랩타임 모드도 있다. 버튼을 직접 눌러 재는 스톱워치 방식이며, 시간 기록과 함께 디지털 속도계, 터보 부스트 게이지와 수온도 함께 표시돼 고성능 모델 'RS'다운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


시프트 패들을 갖춘 자동 8단 변속기는 까딱거리는 손동작에 즉시 반응할 만큼 빠르다. 만약 듀얼클러치였다면 레이싱카와의 경계가 더욱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RS전용 스포츠 디퍼렌셜을 갖춘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은 미끄러짐 없이 4바퀴에 고루 구동력을 전달해 빈틈없는 가속력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완벽한 비율의 차체 덕분에 고출력에 걸맞는 직진안정성을 확보했다. 반경이 작은 코너에서는 약간 부담될까 싶었지만 낮은 무게중심이 이를 가볍게 만화한다. 날렵하다는 설명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몸의 방향을 바꾸는 치타의 동물적인 감각 같은 반응이다. 275/30 21인치 타이어는 급격한 코너에서도 차체를 잘 버텨내준다. 운전자의 의도를 100% 반영한 채로.

RS 스포츠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 상황을 읽어가며 바로 대응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준다. 상황에 따라서는 차고도 조절할 수 있다. 하체가 워낙 단단해 안정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다. 여기에 세라믹 브레이크가 조합돼 아무리 급박한 상황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감속이 가능했다.

8단 100km/h에서 바늘이 1900rpm 정도를 가리킨다. 조건에 따라 가변 실린더 시스템이 작동해 4기통 주행모드에 돌입하기도 한다. 특수 유압컨버터가 적용된 스타트 스톱 시스템은 연결이 부드러웠다. 공인연비는 7.9km/l. 실제 주행에서는 시내 6km/l, 고속 10.6km/l를 기록했다.

●스포츠카에 고급 세단의 DNA를 심다
RS7은 모든 오감을 자극한다.  실내는 카본으로 치장했고 RS전용 스포츠 시트는 허니컴 디자인 스티치로 한껏 멋을 부렸다. 특히 눈으로 보이는 것들 하나하나가 섬세하다. 시속 130km/h가 넘으면 솟아오르는 스포일러는 센터페시아의 버튼을 통해서도 작동시킬 수 있다.

강한 외모 속에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출수 있었던 비결은 RS7의 베이스가 결국 A7이기 때문이다. 고급 세단의 최고급 옵션을 충실히 장착했다.

아이들이 차문을 함부로 열수 없도록 도어 잠금 설정을 운전석에서 버튼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자동 트렁크는 범퍼 아래 발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열 수 있다.


최고의 음질을 제공하는 뱅앤울룹슨 스피커는 하이-엔드 모델다운 특별함을 선사한다. 아마추어 수준의 청음 능력이지만 같은 음악을 다른 차에서 들으면, 도무지 음악에 집중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음색 구현 차이는 명확하게 느껴질 정도다.

안전 사양도 충실히다. 앞, 뒤, 좌, 우 모두를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와 밤길 운전이 불안하지 않도록 나이트비전 열화상 카메라까지 갖췄다.

단점을 찾을 수 없지만, 굳이 찾아보자면 5m가 넘는 차체가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다소 부담된다는 정도다. 하지만 패밀리카로 사용해도 손색없는 넓은 실내와 넉넉한 트렁크 공간까지 확보해 일반적인 스포츠 세단들과는 한수 위에 존재하고 있다.

덤으로, 주행을 마친 뒤 시동을 끄고 주차장을 나와서 침대에 누울때까지 귓가에서 사그라지지 않는 엔진 사운드의 잔향은 RS7 오너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