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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만 해선 못살아 남아" 글로벌 車업체들 '내연기관' 사수 선언

"전기차만 해선 못살아 남아" 글로벌 車업체들 '내연기관' 사수 선언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2.04.2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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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다. 수십년 이상 유지해온 내연기관 대신 전동화 비중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내연기관 '종식'마저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BWM, 토요타 등 엔진 기술력이 높은 업체들은 전기차 시대에도 내연기관차를 계속해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개발뿐 아니라 연료 효율성이 좋은 내연기관 차량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수익과 환경을 모두 고려할 때 합리적인 방향"이라며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 유럽 정책은 편협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해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유럽 내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은 2035년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한다. 이 밖에도 재규어, 볼보 등 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2030~2040년 안으로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하지만 BMW는 완전 전동화 계획을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세 CEO의 발언은 섣부른 전동화 추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동화를 급격히 추진하면서 원자재, 배터리 등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크게 우려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등 많은 업체들이 중국의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CATL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공급업체로 우뚝 섰다. 

집세 CEO는 "탈내연기관에 대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선 동의하고 있지만, 당장 소비자들의 구매력이나 관련 시설이 현저히 부족한 만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전기차 개발뿐 아니라 연료 효율성이 좋은 내연기관 차량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수익과 환경을 모두 고려할 때 합리적인 방향"이라고 밝혔다. 

다른 업체들의 내연기관 '사수 작전'도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다. 토요타는 최근 2030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4조엔(약 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내연기관 개발에도 수천억원의 별도 투자를 진행키로 한 것이다. 또 신형 파워트레인에 맞는 신형 플랫폼(E3)도 개발 중이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 등 다른 파워트레인에도 4조엔을 투자한다. 특히 배터리와 내연기관 엔진이 함께 탑재되는 하이브리드차의 연료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토요타는 전세계 하이브리드 시장 1위 업체의 위상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포드는 전기차(포드 모델E)와 내연기관 부문(포드 블루)을 분할해서 운영한다. 포드 모델E는 전기차와 관련 소프트웨어, 커넥티드 차량 기술 등에 초점을 맞춘다. 포드는 3년 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끌어 올려, 테슬라를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포드 블루 부문은 내연 기관 차량 생산과 함께 비용 절감 노력 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45년 내연기관 생산 중단을 계획 중이지만, 수소와 전기 '투트랙'으로 간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만으로는 미래 시장 대응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기계, 화학, 소재 등에 신경을 쓰고 투자를 많이 해 관련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시행착오라 할수 있는 부분이 있어 이를 수정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BMW,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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