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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부의 야생마` 포드 브롱코, "이건 진짜 사고 싶다~"

`美 서부의 야생마` 포드 브롱코, "이건 진짜 사고 싶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5.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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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이번엔 전 세계 오프로더의 드림카로 부상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롱코'를 국내에 들여왔다. 브롱코는 미국 서부 지역의 야생마를 의미한다. 이미 패밀리 SUV '익스플로러'로 국내 고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포드는 이번에 브롱코까지 들여오면서 SUV 쌍두마차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 20일 경기도 안성에 마련한 특별코스에서 브롱코를 시승했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브롱크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시승코스는 범피, 사면로, 진흙, 도강, 웨이브의 주행로로 구성된 A코스와 경사가 심하고 구불구불한 산길의 B코스로 나뉘어 마련됐다.

브롱코는 외형부터 완전한 오프로드 전용 차량 느낌이다. SUV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색다른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는데, 이런 수요에 정확히 부합하는 차다.

브롱코의 역사는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처음 출시됐던 브롱코는 1996년 생산이 중단됐다. 세계 경제가 침체하자 오프로드 차량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롱코가 사라진 25년여 동안 오프로더들은 브롱코 재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결국 2020년 다시 생산이 재개됐다. 

포드코리아에서 브롱코를 국내에 들여올 수 있다는 소문에 오프로드 마니아들은 1년째 들썩였다. 외형부터 특유의 시그니처 디자인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억대 오프로드 SUV들과 비교하면 가성비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았다. 브롱코가 지난 1월 '2022년 북미 최고의 SUV'로 선정됐던 배경이다.

이에 포드코리아는 오프로드와 도심 모두 주행이 가능한 '아우터 뱅크스(OUTER BANKS)' 트림을 국내에 가져왔다. 4도어 하드탑 형태의 아우터 뱅크스 트림은 2.7L V6 에코부스트 트윈 터보차저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5.0㎏·m을 뿜는다.

차체는 우람한 편이다. 전장 4810㎜, 전폭 1930㎜, 전고 1930㎜, 축거 2950㎜로 지프 랭글러 보다 상하좌우에서 100㎜ 가량 크다. 동시에 타원형과 곡선의 라인이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무게중심은 다소 낮은 편이다. 덕분에 주행하면 지면에 달라붙어 가는 느낌을 준다. 

실제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오프로드에서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 브롱코 비장의 무기 'G.O.A.T' 모드 덕분이다. G.O.A.T. 모드는 ‘Goes Over Any Type of Terrain’의 약자로, ▲노말 ▲에코 ▲스포츠 ▲샌드 ▲슬리퍼 ▲머드/러츠 등 6가지 주행모드가 지형에 맞게 작동하는 ‘지형 관리 시스템’이다.

주행모드는 다이얼 방식이라 조작이 간편하다. 클러스터는 차체의 앞뒤 기울기와 좌우 수평 각도를 보여준다. 브롱코는 오프로더 답게 진입각도가 30인치와 35인치 타이어의 경우 각각 35.5도와 43.2도이며, 탈국각도는 30인치와 35인치에서 각각 29.7도와 37.0도다. 

흙길로 된 경사 70도 가량의 산길에서 이뤄진 산악 주행에선 부드러운 운전감 덕분에 안정감이 느껴 졌고, 인공 설치된 험로 코스에선 아무렇지 않은듯 순식간의 속도를 높여 통과했다. 특히 급경사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은 액셀만으로 주행하는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를 이용했더니 탄탄한 안정감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뛰어난 성능이 발휘됐다. 울퉁불퉁한 언덕과 구덩이를 지나는 범피 코스에서도 중심을 잘 잡으며 무난하게 통과했다. 진흙, 자갈, 도강 등을 코스를 지날 때도 부족함 없이 힘차게 탈출했다. 

브롱코는 '트레일 회전 시스템'을 갖춰, 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차량을 돌릴 수 있었다. 차량을 팽이처럼 돌리면서 회전반경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실제 조작해보니 움직이고자 하는 방향의 반대 바퀴의 구동력을 막고, 나머지 바퀴를 돌려서 자연스럽게 회전했다. 

브롱코는 장거리 여행에서도 부드러운 질감의 주행이 가능했다. 10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속도 구간별로 힘을 제대로 쓴다. 시승을 마치고 난 이후 총 주행 구간에서 복합 연비는 8.2㎞/l로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수치를 보였다.

단순한 캠핑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진짜 캠핑족들이 브롱코에 열광하는 이유를 체감할 수 있었다. 오지캠핑과 험로 탐방에 제격인 브롱코의 가격은 690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포드코리아,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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