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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리 전기차, 르노코리아 통해 해외진출 선언?

중국 지리 전기차, 르노코리아 통해 해외진출 선언?

  • 기자명 김미영
  • 입력 2022.05.11 18:50
  • 수정 2022.05.1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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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회사 지리차가 르노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리차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 34.02%를 26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는 르노코리아차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르노차와 지리차가 올해 초 발표한 친환경 신차 개발 협력의 연장선이다. 앞서 르노코리아와 르노그룹·지리그룹은 하이브리드 신차 등 합작 모델을 한국에서 개발, 생산해 2024년 선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리그룹은 르노코리아에 콤팩트 모듈러 아키텍처(CMA) 플랫폼을 제공한다. CMA 플랫폼은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소형차 개발 과정에서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르노코리아는 볼보의 플랫폼을 활용해 신차를 개발한다. 디자인은 르노그룹 본사에서, 제품 개발은 르노코리아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개발을 마친 신차는 르노코리아 브랜드로 국내에서 판매한다.

양사 협업으로 개발된 이 차는 수출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토모티브뉴스 유럽 등 외신들은 내부 관계자 말을 빌어 “이번 거래를 통해 지리차는 미국으로 가는 열린 문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기업인 지리차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한국에서 생산된 중국 차를 세금부담 없이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아직 신차에 대한 내용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것 이외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자동차 업계는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로보택시 ‘지커(Zeekr)’ 생산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 웨이모와 손잡고 자율주행차량 개발을 진행 중인 지리는 신규 모델을 향후 몇 년 안에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르노코리아 지분을 인수한 지리차는 볼보자동차 지분 100%를 소유 중이다. 또 볼보와 합작해 만든 전기차 브랜드가 폴스타다.

지리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도 관련이 있다. 2018년 다임러 지분 9.69%를 인수하며 한때 최대 주주였다. 다만 지금은 다임러 지분 9.98%를 인수한 베이징자동차그룹이 최대 주주다.

스테판 드블레스 르노코리아 CEO는 "지리그룹의 이번 지분 참여 결정은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기반으로 르노코리아의 합작 모델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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