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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가 연료비 덜 든다고?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시대 왔다

디젤차가 연료비 덜 든다고?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시대 왔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2.05.11 19:16
  • 수정 2022.05.1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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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경유차의 장점으로 저렴한 연료비를 꼽기가 어렵게 됐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46.65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점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인 1945.88원보다 0.77원 더 비싼 금액이다.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09원 올랐지만, 경유는 하루 만에 5.19원 오르면서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진 것은 2008년 6월 이후 무려 14년 만의 일이다.

이처럼 경유 가격이 상승한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석유제품 수급난이 영향을 미치면서 경유가 수요가 폭증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전체 경유 수입의 6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으로 수출길이 막힌데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까지 이어지면서 경유가가 상승했다.

다만 국제 석유 시장에서는 여전히 경유가 휘발유보다 조금 더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친다. 그런데도 한국에선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진 건 세금의 영향이다.

한국 정부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휘발유에 820원, 경유에 581원 수준의 유류세를 리터당 부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20%에서 30%로 확대하면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247원, 경유에 붙는 세금이 174원 줄었다. 

경유에 붙던 세금보다 휘발유에 붙던 세금이 더 많이 인하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에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시대가 열린 배경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경유 가격 상승과 유류세 인하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오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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