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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오일뱅크 카레이싱팀 해체 위기

명가 오일뱅크 카레이싱팀 해체 위기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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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폰서 현대오일뱅크 지원 난색…연간 15억원 팀 운영비 확보 어려워

10년 전통의 오일뱅크 카레이싱팀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테크니션’ 이명목, ‘귀공자’ 윤세진, ‘짱돌’ 장순호 등 걸출한 챔피언들을 배출해 레이싱 명가로 통했던 오일뱅크 레이싱팀이 올해 팀을 꾸려갈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팀해체의 위기에 처했다.

 

이유는 역시 재정 문제. 오일뱅크 레이싱팀은 지난 2002년 팀 단장을 맡았던 정몽혁 전현대정유 대표(현 H애비뉴 사장)가 퇴진함 따라 급격히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연말부터 구체적으로 불거져 나온 오일뱅크 레이싱팀 재정 문제는 이미 개막전을 치른 3월말 현재까지 주스폰서인 현대오일뱅크와 막바지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오일뱅크 레이싱팀은 ‘BAT GT챔피언십’ 시리즈의 최상위 종목인 GT1(배기량 2천cc, 무제한 개조)에 출전할 경주차 2대에 필요한 6억원을 포함해 연간 팀 운영비 약 15억원 가량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현대오일뱅크가 이를 지원하기가 쉽지 않은 듯. 만약 주스폰서가 선뜻 나서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팀 해체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GT1 경주차 1대를 운영하고 있는 킥스렉서스 레이싱팀은 연간 팀운영비가 국내 최대 금액인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0년간 오일뱅크 레이싱팀을 운영해왔고, 지난 2003년 9월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F3 국제자동차경주대회에 공식연료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성장한 회사이다.

 

특히 자사 정유와 자매회사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제품을 레이싱팀에 적용해 대내외 홍보는 물론 신제품개발에 적극 활용해 타 팀의 부러움을 샀다.

 

▲ 오일뱅크 레이싱팀의 우승 제조기 였던 윤세진(사진)은 지난 3월 초 계약만료로 팀을 떠났다.I 사진=지피코리아

▲ 95년 팀 창단한 오일뱅크 레이싱팀은 2002년 정몽혁 전현대정유 대표의 퇴진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I 사진=지피코리아

지난 95년 국내 자동차경주의 온로드 시대 개막과 함께 유일의 프로팀으로 탄생한 오일뱅크 레이싱팀은 국내 모터스포츠의 ‘맏형’답게 90년대 후반까지 투어링A, 포뮬러1800 등 최고 종목서 싹쓸이 우승을 해가며 명문 팀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오일뱅크 레이싱팀은 2001년 이후 GT1 종목서 라이벌 성우인디고팀에게 4년연속 시리즈 챔피언 자리를 내주며 뼈아픈 상처를 입었다.

 

올시즌 개막전 성적은 더욱 좋지 않았다. 오일뱅크 레이싱팀은 지난 3월20일 열린 2005 ‘BAT GT챔피언십’ 개막전에서 대폭 바뀐 GT1 규정에 뒤쳐지는 작년 사양의 투스카니 경주차로 출전해 팀 드라이버 사가구치 료헤가 3위에 머물렀다. 우승을 차지한 킥스렉서스와의 기록차는 무려 1분09초 차이. 드라이버의 실력보다는 노후된 경주차의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마케팅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팀을 살리는 방안에 적극 검토를 하겠지만 변수가 많아 고민”이라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오일뱅크 레이싱팀의 한 관계자는 “경주차 테스트를 하고 싶어도 연습도중 경주차 사고가 날 경우 다음 경기를 뛸 수가 없어 마음고생이 이만 저만 아니다”며 “팀이 막판 협상중에 있으니 다음달 중순 정도면 어떻게든 결론나지 않겠냐”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출처:지피코리아(GPKOREA.COM),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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