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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의 스포츠 역사를 바꿨다.”

“바레인의 스포츠 역사를 바꿨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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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식의 2005 포뮬러BMW아시아 제1,2전을 마치고]

바레인의 스포츠 신화를 창조한 ‘BMW코리아-이레인팀’

2005년을 새로운 얼굴의 드라이버들과 함께 바레인 F-1 그랑프리의 서포트 경기로 시작한 Formula BMW Asia는 그 출발부터 지난 2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테이프를 끊었다.

‘최초’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쓰인 경기이기도 하다. 우선 중동의 작은 섬나라인 바레인에서 모든 국제 스포츠 경기 중 자국인이 자동차경주를 통해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바레인의 국왕, 하마드 알 칼리파의 손자인 살만 알 칼리파(23, BMW Korea E-Rain)가 바로 바레인 스포츠의 역사를 바꾼 주인공이다. 바레인의 모든 언론매체에서는 F-1과 동등하게 살만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전국을 모터스포츠와 대한민국의 열기로 들끓게 했다.

올해 BMW Korea E-Rain Racing Team은 3명의 드라이버와 함께 시즌을 맞이했다.

 

위에서 언급한 바레인 국왕의 손자이며 차기 국왕의 아들인 Salman Al Khalifa와 F-1 역사상 최초의 인도 드라이버인 나레인 카디키언(27, Jordan)의 제자이며 Formula BMW Asia 2005 그리드에서 가장 어린 아만 이브라힘(Armaan Ebrahim, 인도 15) 그리고 작년 F-1800 우승과 Formula BMW 스칼라쉽 프로그램에서 33명의 참가자 중 4명에게 주어진 스칼라쉽을 따낸 것을 배경으로 BMW Korea로부터 유경욱의 뒤를 이어 후원을 받아 참가하는 고등학생 드라이버 안석원(18)이 올해 이레인의 드라이버 라인업이다.

 


 

▲ F-1 역사상 최초의 인도 드라이버인 나레인 카디키언(27, Jordan)의 제자이며 Formula BMW Asia 2005 그리드에서 가장 어린 아만 이브라힘(Armaan Ebrahim, 인도 15). I 사진제공=BMW코리아-이레인

바레인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인들을 고려하고, 국왕의 손자가 선수로 참가한 이레인에 대한 바레인 국민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바레인의 국왕은 이번 F-1 그랑프리 1주일 전에 특별히 나레인 카디키언을 초대해 바레인의 인도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4월 1일 F-1 1차 연습을 갖기 직전인 오전 8시 50분부터 열린 유일한 연습 세션에서 아만은 21154의 가장 빠른 기록으로 모든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두 번째로 빠른 랩을 기록한 호주의 마이클 파트리치(20, 메리투스)보다 0.426초가 앞서는 기록이었다. 새 차로 트랙에 나선 살만은 213366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고 안석원은 기어박스 트러블로 세션을 다 마치지 못한 채 214986을 기록했다.

 

F-1 연습을 끝낸 뒤 이어진 1차 예선에서는 이레인의 또 다른 드라이버가 그 페이스를 이어갔다. 바로 모든 자국민의 응원을 한 몸에 받은 살만이다. 살만은 210833의 기록으로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아직 어린 나이로 연습에 베스트랩을 기록한 것이 부담스러웠던 아만은 21176을 기록하며 마이클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새로운 경기장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안석원은 212181의 기록으로 8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했다.

 

1차 예선이 끝나고 2시간 뒤에 바로 치러진 2차 예선에서도 살만은 한번 잡은 페이스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29807의 코스레코드로 폴포지션에 올라 다시 한번 ‘그’의 국민들을 기쁘게 했다. 부담감이 압박감으로 바뀐 아만은 210560의 기록으로 3단계가 더 떨어진 6위로 예선을 마쳤고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안석원은 211446으로 다시 한번 8위에 오르며 환경에 의한 고속 코너 훈련부족의 아쉬움을 달랬다.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바레인 국왕의 손자 살만 알 칼리파. I 사진제공=BMW코리아-이레인

4월 2일 토요일 F-1 1차 예선을 마치고 스타트한 1전에서 살만은 스타트 실수를 범하며 1번 코너를 호주의 신예, 마이클(메리투스)에게 먼저 내주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혈전을 벌이던 중 두 번 이상 방향을 바꿔가며 살만의 진로를 방해하는 등 신사적이지 못한 플레이를 벌이던 마이클은 결국 제풀에 꺾여 7랩에서 혼자 스핀, 선두를 내주고 같은 호주의 찰리 찰스(20, 메리투스)에게 2위마저 내어주며 3위에 만족했다. 경기 후 마이클은 위험하고 신사적이지 못한 플레이로 엄중 경고를 받았다.

 

스타트 실수와 초반 경기 운영 미숙으로 3위에서 7위까지 밀렸던 아만은 전년도 루키 2위의 자격으로 올해 다시 스칼라쉽 드라이버가 된 로버트 부기(22, 메리투스)와 경기 내내 접전을 벌이다 결국 마지막 랩에서 로버트를 추월하는데 성공하며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스타트 후 선두그룹과 멀리 떨어져 외로이 질주를 하던 안석원은 예선보다 훨씬 발전된 모습으로 210623의 자신의 베스트랩을 기록하며 7위로 첫 국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F-1 그랑프리 결승이 열리는 일요일 아침 9시 20분에 시작된 Formula BMW Asia 제 2전은 다시 한번 자신들의 로열패밀리의 승리를 바라며 응원을 하던 바레인 국민들에게는 조금은 실망스러운 경기가 되었다.

 


 

▲ 조단F1팀 드라이버 나레인 카디키얀(오른쪽)의 제자인 인도의 아만 이브라힘(왼쪽).
I 사진제공=BMW코리아-이레인

1전에서 스타트 실수로 1번 코너에서 2위로 밀리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던 살만은 2전에서 다시 한번 뼈아픈 스타트 범실을 되풀이했다. 그 결과로 1번 코너에서 3위까지 밀린 살만은 이후 29405의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며 분주했지만 마지막 랩에서 모하메드 알 바하나(21, 바레인, 미나르디)를 추월하며 2위로 경기를 마쳐 2전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2전에서는 3대의 선두그룹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4대의 차량이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이레인의 아만과 안석원, 메리투스의 호주 드라이버들, 찰리와 마이클이 경기 내내 순위를 바꾸며 선두그룹과 마찬가지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마이클은 아만과 접촉을 일으키며 그룹 중 마지막으로 쳐져 7위에 머물렀고 아만, 찰리, 안석원의 순서로 각각 4, 5, 6위를 차지했다.

 

이레인의 드라이버들 중 유일하게 Formula BMW의 경험이 있는 살만은 ‘자신의 땅’에서 자국민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고 아만은 ‘무서운 어린 아이’로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켰으며 안석원은 불과 2시간(연습, 예선, 결승 포함)의 시팅 타임만에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속코너로 가득한 경기장에서 자신의 첫 국제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편 살만은 1전 1위, 2전 2위로 챔피언쉽 경쟁에서 Formula BMW Asia 역사상 처음으로 메리투스 드라이버들을 밀어내며 1위에 올랐고 이레인은 팀 챔피언쉽에서 55점을 기록하며 2점 차이로 메리투스를 바짝 쫓고 있다. 1전이 끝난 직후 30점으로 팀 챔피언쉽에서 이레인이 선두에 올랐던 것도 역시 3년째에 접어든 F0rmula BMW Asia에서 메리투스 이외의 팀이 선두에 오른 최초의 일이다.

 


 

▲ 한국의 고교생 드라이버 안석원. I 사진제공=BMW코리아-이레인

한국인 최초의 F-1 드라이버를 꿈꾸는 어린 꿈나무들에게 2003년부터 그 꿈을 이루는 초석을 마련하게 지원해 주는 BMW Korea에게 모터스포츠인의 한사람으로 감사를 표하고 F-1 팀에서마저 갖고 싶어 하는 팀 의류를 지원해 항상 화려한 이레인을 만들어 준 Puma Korea 이외에 Motul Korea에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현지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바레인 교민회장님 이하 교민들 특히 오한남 사장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

/글 전홍식 부장(BMW코리아-이레인) bigfoot69@hanmail.net, 홈페이지: www.erainracing.com
출처:지피코리아(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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