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슈퍼레이스 '150km 최장거리' 폴투윈 "아버지 감사합니다!"
김재현, 슈퍼레이스 '150km 최장거리' 폴투윈 "아버지 감사합니다!"
  • 김기홍
  • 승인 2022.05.2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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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한 스폰서 하나 없는 김재현(볼가스레이싱, 한국타이어)이 강호들을 제압하며 폴투윈 첫승을 사냥했다.

김재현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2라운드에서 내노라는 대기업 레이싱팀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우뚝섰다.

김재현은 22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KIC)0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최초의 장거리 레이스 슈퍼6000 2전에서 총 27바퀴 150km 거리를 1시간02분03초464의 기록으로 질주해 폴투피니시를 거뒀다.

김재현은 2위 장현진(서한GP)의 엄청난 추격세를 끝내 막아내며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평소보다 50㎞를 늘린 역대 최장거리 레이스에서 피트스톱까지 무난히 해내며 예선 결선 모두 선두를 지켰다.

특히 모든 선수들이 처음 경험하는 최고배기량 종목 슈퍼6000 피트스톱에선 타이어 교체없이 40리터 주유후 15초만에 서킷으로 튀어나가 선두 유지에 성공한 것.

김재현은 묵묵한 성격의 드라이버다. 레이스를 앞두고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게 오늘의 목표"라고 말했듯 경기내내 지치지 않고 질주했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깜짝 1위를 기록해 최앞단 그리드에 섰을 때만 해도 승부가 뒤집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국내 강팀들인 아트라스BX(한국타이어), 엑스타레이싱(금호타이어), 서한GP(넥센타이어) 등의 선수들이 그리드 뒷편에서 으르렁 거리듯 추월을 노렸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김재현의 볼가스레이싱 팀은 사실상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팀이었다.

볼가스 팀의 스폰서는 작은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였고, 가족들의 응원 속에 직접 경주차를 만지고 다음어 프로 레이싱에서 구슬땀을 흘려온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김재현은 오랜 동안 자신의 꿈인 카레이서를 뒷받침해 준 아버지께 감사인사를 올렸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무난히 달렸지만 처음 경험하는 피트스톱에서 삐끗했다간 역전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현은 16랩에서 피트인을 한 후 타이어 교체 없이 주유만 하고 바로 다시 레이스에 복귀했다. 

스톡카로 불리는 슈퍼6000 클래스 경주차의 연료통은 80리터짜린데 연비를 생각하지 않고 달리는 경주차이기에 추가적으로 40리터 정도만 주유한채 무난히 피트스톱을 마쳤다. 아주 뜨거운 날씨는 아니었기에 타이어 교체는 불필요했다고 판단했고, 타이어 컴파운드 역시 잘 받쳐줬다.

피트아웃 후 4위에 위치했지만 앞선 3명의 선수(서주원 정연일 황도윤)들이 모두 피트스톱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선두로 뛰어올라 힘차게 트랙을 갈랐다. 또한 경기 막판까지 김재현의 뒤를 바짝 따르던 장현진을 잘 막아내고 선두를 유지했고, 그 뒤로는 김중군(서한GP)이 3위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김재현은 “레이스에 집중하며 달렸고, 경주차에 살짝씩 트러블이 발생했지만 잘 버텨줘 고맙다. 워낙 레이싱카 내부가 더워 고생스러웠지만 우승과 함께 고통이 싹 날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폴포지션 스타트에서 김재현은 2~7위에서 치열한 자리바꿈이 이뤄졌지만 의연하게 달렸다. 2그리드 이창욱(엑스타레이싱)이 3그리드 최명길(아트라스BX)에게 추월 당했고,  6그리드 김종겸(아트라스BX) 역시 한차례 추월했다. 9그리드 서주원(L&K모터스)은 경기초반 무서운 속도로 6위에서 선두권을 노린 반면 이정우(엑스타레이싱)는 5위에서 7위로 밀리기도 했다.

가장 먼저 피트스톱한 오한솔(준피티드레이싱)은 4랩에서 피트인 했지만 부서진 경주차 프런트만 확인하고 다시 출발하며 관중들의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결국 김재현 장현진 김중군이 시상대에 올랐고, 김종겸 정회원 서주원 황도윤 황진우 이정우 문성학이 4~10위를 차지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슈퍼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