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RS6 아반트, '슈퍼카 아빠, SUV 엄마'를 둔 귀공자
아우디 RS6 아반트, '슈퍼카 아빠, SUV 엄마'를 둔 귀공자
  • 지피코리아
  • 승인 2022.05.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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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고성능 차량을 두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500~600마력을 뿜어내는 초고성능 SUV나 왜건을 만들어 내면서다. 

시승한 RS6 아반트는 왜건에 슈퍼카 파워트레인을 얹은 모델이다. SUV로 치면 아우디 RS Q8처럼 소위 '미친' 가속력에다 넉넉한 실내공간까지 겸비한 모델이다.

통상 아우디 A5, A6, A7 세단 모델에 'S(Sovereign Performance)'를 붙이면 고성능으로 변신하고, RS를 붙이면 독일어 RENNSPORT, 영어로는 RACING SPORT로 업그레이드 된다. RS6는 세단 대신 왜건 스타일로 선보였다. 세단 스타일을 원한다면 RS7이 있다.

그만큼 왜건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선 왜건 모델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SUV에 상당하는 적재공간이 제공되는 동시에 혼자 탈땐 초고성능 슈퍼카의 주행을 맛볼 수 있다.

국내에선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왜건=외면' 이라는 공식이 따라 붙어왔기 때문이다. 과거 아반떼 투어링, i40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해치백 정도만 살아남았을뿐 세단에서 벗어나는 형태는 사랑받지 못했다.

공도에서 아우디 왜건을 만난다면 조심해야 할 거다. 단순한 짐차 수준으로 봤다면 오산이다. 아우디 RS6 아반트는 최고 시속 300㎞가 넘는 가속을 자랑한다. 

외관부터 지금까지 봐왔던 왜건과는 차원이 다르다. 밝은 듀폰 컬러의 색감이 아주 깊다. 최근엔 아반떼 등에서 듀폰 컬러를 쉽게 볼 수 있는데 그 보다 더 깊고도 청량감 있는 색감을 느낄 수 있다. 

곳곳에 엣지를 둬 자칫 뭉뚱스런 모습으로 보여지기 쉬운 왜건의 실수를 막았다. 게다가 프런트 그릴과 에어댐, 그리고 리어 RS6 뱃지는 블랙으로 고성능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사이드 미러 등 구석구석에선 리얼 카본을 볼 수 있다. 이런 세심한 디자인 덕분에 차체 밸런스가 완벽에 가깝다.

실내 역시 도어트림 리얼카본과 알칸타라 브랜드 재질로 내부를 꼼꼼히 감쌌다. 스티어링휠도 알칸타라로 파지감을 높였다. 시프트기어는 스웨이드와 금속으로 장식해 곳곳이 고성능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레드 스티치 스포츠시트는 1~2열 모두 적용됐고 안전벨트도 양옆을 레드로 포인트줬다.

2열 가족들이 타는 공간도 여유롭다. 다만 5미터에 이르는 차체 길이에 휠베이스 2929㎜를 감안하면 아주 넓은 건 아니다. 왜건답게 트렁크 공간에 많은 할애를 했기 때문이다. 골프백 3개는 우겨넣을 수 있는 슈퍼카는 지금까지 없었기에 공간설계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A6 아반트보다 차체가 양쪽으로 40㎜ 넓어져 SUV에 버금가는 공간성을 즐길 수 있다.

시동을 걸면 호랑이 한마리가 튀어나오는 사운드에 깜짝 놀란다. 주행모드에 따라 사운드는 달라지며 레이싱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다만 아파트촌이나 주택가에선 조심스레 빠져나가는 게 좋다. 엄청난 사운드로 주변 피해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파워트레인 성능은 슈퍼카 못지 않다. 노멀모드 D로 출발해도 파워는 차고 넘친다. 주행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순식간에 시속 100km에 달한다. 제로백 3.6초는 슈퍼카로써 넉넉한 제원이다.

엔진은 폭스바겐그룹의 자존심이자 현존 최고파워를 내는 4.0ℓ V8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이다.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 람보르기니 우루스, 아우디 RSQ8의 V8 4.0 트윈터보 엔진과 동일하다. 여기다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81.58㎏·m의 강력한 성능을 낸다.

스티어링휠 우측엔 RS 버튼이 있다. 누르면 슈퍼카로 즉시 변신한다. RS1과 RS2 모드를 운전자가 맞춤형으로 세팅할 수 있다. 매직버튼인 RS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에 G포스, 타이어 공기압과 온도 등도 나온다. 풀컬러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로 차체 세팅을 선택해 달리면 그냥 온라인 레이싱 게임이 된다.

소위 '직빨'은 엄청나다. 풀악셀을 밟으면 81kgf.m의 토크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콰트로 4륜으로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힘이 황소같다. 그러면서도 에어 서스펜션은 수시로 작동하며 RS6 아반트의 수평을 맞추며 안정성을 유지한다. 그래서 순식간에 속도를 높이거나 코너링에 접어들어도 불안감이 생각 보다 훨씬 적다.

차를 코너링으로 집어던진다고 생각해도 285㎜에 22인치 타이어가 꾸준히 버텨준다. 에어서스펜션은 깊은 코너링에서 반대쪽 서스펜션을 빠르게 들어올려줘 롤링 피칭을 막는다. V8 4.0 트윈터보 바로 이 엔진과는 찰떡궁합이다.

생각하는 지점으로 순간이동하는 기분으로 파워를 낸다. 거기다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은 제동에서 높은 신뢰감을 준다. 원하면 곧바로 급감속 할 수 있도록 발열없이 딱딱 잡아준다. 세라믹 대용량 브레이크 덕분에 맘껏 악셀링을 할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탈땐 주행모드를 효율로 놓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누르면 된다. 반자율주행 버튼은 운전대 허브 하단에 컬럼식으로 위치해 직감적으로 손에 닿는 구조다. 앞차와 거리를 맞춰주고 차선유지를 잡아준다. 

4인가족이 캠핑을 떠난다면 편안하게 장거리 고속주행으로 세팅을 하면 된다. 이 녀석의 태생을 따진다면 아빠의 슈퍼카 유전자를 받았지만 SUV인 엄마의 큰 포용력까지 품은 귀공자 아들인 셈이다.

RS6 아반트의 연비는 공인 리터당 7.0㎞보다 낮은 6.5㎞를 기록했다. 통상 스포츠 주행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더 뉴 아우디 RS6 아반트 가격은 1억5802만원이다. 같은 V8 4.0 트윈터보 엔진 사양의 카이엔이나 RSQ8 보다 1천만원 이상 낮은 가격이고, 3억원을 넘는 벤테이가나 우루스 등과 비교하면 반값에 즐기는 슈퍼왜건인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