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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권일용 “초등생 살해 사건 현장 사진 3개월간 컴퓨터 바탕화면 고정”

'악마를 보았다' 권일용 “초등생 살해 사건 현장 사진 3개월간 컴퓨터 바탕화면 고정”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5.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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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가 천 명 이상의 범죄자를 만난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도 가장 잔혹한 범죄자로 손꼽는 연쇄살인마 정남규의 범행 행적과 어리석은 인생을 재조명했다.

27일 방송된 ‘블랙’에서는 약 2년 4개월간 총 24건의 범죄로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해를 입힌 연쇄살인범 정남규의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정남규는 노상 흉기 습격, 방화, 성추행, 주택 침입 살해 등 한 사람의 행각으로 믿기 힘든 다양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24건 중 11건은 혼자 밤길을 걷는 여성들을 무차별적으로 흉기로 공격해 살해한 사건이었다. 권일용은 “일반적인 노상강도와는 달리 정남규는 밝은 곳에서 피해자들을 돌려세워 정면을 공격했다. 그는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 피해자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면 행복하다’라고 진술했다”라고 전해 게스트 소유와 최귀화를 경악하게 했다.

정남규의 첫 범행은 부천에서 초등학교 남학생 2명을 납치해 성추행하고 살해한 것이었다. 두 명의 피해자, 피해 아동의 운동화 끈을 풀어 손가락을 결박한 특이한 범행 방식에 대해 권일용은 “그 당시 너무나도 이해할 수 없던 범행이라, 3개월이 넘도록 사건 현장 사진을 컴퓨터 바탕에 띄워 놓고 고민을 했는데, 결국 정남규와 면담에서 그 비밀을 풀었다”고 회상했다. 정남규는 어린 시절 자신이 당했던 성추행 방식을 그대로 범행에 적용한 것이었다.

이전 전과로 수감 이력이 있던 정남규는 교도소 출소와 동시에 연쇄살인을 결심했다. 그리고 도주를 잘하기 위해 체력 단련을 하고, 족적을 숨기기 위해 신발의 밑창을 제거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게임, 인터넷 사용도 일체 하지 않았고,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도 집에 놓고 다녔다. 또 범행 후에는 반드시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의 살해 행위가 성공했는지를 확인했다. 피해자의 충격과 고통을 즐겼던 살인범 정남규는 “내가 살인을 저지른 곳에 다시 가보면 행복했다”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권일용은 “살인을 추억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다”라며 잔혹함에 혀를 내둘렀다.

처음엔 작은 크기의 레저용 칼로 범행을 했던 정남규는 살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도구를 식칼로 변경했다. 보라매공원 사건 이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주택침입 방식으로 범행을 변경했고. 범행도구는 파이프렌치와 호일복스 같은 둔기로 바꿨다. 범행에 사용한 둔기는 범행지 근처 주택가에 은닉해두고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했다. 또한, 주택에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후에는 탈출하지 못하도록 출입문 앞에 불을 지르거나 문을 열지 못하게 밖에서 잠가두었다. 소유와 최귀화는 “정말 악마다”라며 그의 잔혹성에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정남규는 한 주택에 침입했다가 한 청년과 격투를 벌인 끝에 제압됐다. 처음에는 단순한 강도 사건으로 생각했지만, 이송되는 차 안에서 정남규는 “천 명을 죽여야 하는데 너무 빨리 잡혔다. 안타깝다”라며 홀로 중얼거렸고, 소지하고 있던 파이프렌치에서는 오래된 혈흔이 발견되며 그간의 범행 덜미가 잡혔다. 처음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정남규는 너무나도 명확한 증거 앞에 결국 범행들을 자백했지만, 재판정에서도 난동을 피우는 등 일말의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사형 선고를 받은 정남규는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며 재판부에 편지를 보내 사형집행을 종용하다가, 결국 감옥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권일용은 “그는 법정에 보낸 편지를 통해 살인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죄책감에 의한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살인에 대한 집착으로 자기 자신을 살해했다. 피해자에게는 한 마디의 사과도 없었다”라며 연쇄살인범 정남규의 비열함을 지적했다. 정남규의 마지막 살인은 자기 자신이었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로부터 격리된 범죄자의 비뚤어진 내면을 추적하는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채널A에서 방송된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제공 :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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