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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의 필수장비 ‘헬멧’…최첨단 기술로 무장

카레이서의 필수장비 ‘헬멧’…최첨단 기술로 무장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2.02.28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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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머리 보호대에서 벗어나 정보교환 등 고감도 아트워크 장비

자동차경주를 하는 드라이버의 필수장비인 헬멧의 중요성은 별도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스피드를 즐기는 스포츠라면 모두 헬멧의 중요성을 꼽는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너무 당연하고 모두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어 단순하고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는 장비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특히 F1 드라이버들의 헬멧은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인 동시에 고감도 아트워크를 선보인다.

포뮬러원 레이싱의 수많은 안전 장비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헬멧이다. 헬멧의 역사는 자동차 레이스와 궤적을 거의 함께 하고 있다. 급진적인 변화와 발전을 겪은 레이스 머신들이나 기타 안전장비들에 비해 1970~80년 대 이후 겉모습이 거의 변화하지 않은 헬멧
은 F1에서 유일하게 발전이 아닌 ‘정체’를 하고 있는 존재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헬멧에 대해서 전혀 모르기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디자인과 기술적인 면에서 급격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1985년까지 F1의 헬멧은 2kg 정도였다. 이 무게는 레이스 중 코너링과 급감속시 발생하는 G포스로 인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사고가 발생할 경우 충격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머리와 헬멧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자주 심각한 목 부상으로 이어지고는 했다.

머리와 목에 가해지는 충격은 차츰 레이스 드라이버들의 단일 부상 중 가장 위험한 것의 하나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헬멧제작 회사들은 헬멧의 강도는 높이고 무게를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현재 F1 헬멧은 굉장히 강하면서도 무게는 1.25kg 정도로 훨씬 가벼워 졌다. 오늘날의 헬멧은 여러 겹의 얇은 레이어로 이루어져 강도와 유연성(충격 흡수력을 향상시킨다)을 더불어 높였다. 가장 바깥쪽의 두 겹은 보통 카본 파이버 위에 특수 섬유강화 수지(fibre-reinforced resin)로 이루어져 있다. 그 안쪽에 방탄조끼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강력한 플라스틱이 한 겹 들어간다. 가장 안쪽은 레이싱 수트나 글러브에 사용되는 방화 물질로 감싼 폴리스티렌(무색투명한 합성수지)에 기반을 둔 부드럽고 유연한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다.

헬멧의 바이저는 보통 충격과 불꽃으로부터 드라이버의 눈을 보호하고 깨끗한 시야를 확보해 주는 특수 투명 폴리탄산에스테르로 만들어진다. 드라이버들은 대부분 자외선 차단을 위해 색을 입힌 바이저를 사용하며, 바이저의 안쪽에는 화학코팅 처리를 해서 뿌옇게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하고 있어 비오는 날도무리 없이 레이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종종 바이저의 외면에는 떼어내기 쉬운 투명색 스트립을 붙이기도 하는데, 레이스 중 바이저에 흙탕물이 튀거나 더러워질 경우 시야 확보를 방해하는 오염물을 손쉽게 제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헬멧의 디자인은 공기 역학을 고려해 좀 더 효과적인 형태로 만들고 있다. 메인 엔진 바로 밑에 장착해 엄청나게 발생하는 난기류를 흡입하는 공기 흡입기를 도와 저항을 낮추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 현재 생산되고 있는 헬멧은 또한 전통적인 디자인에 비해 레이싱 스피드에서 15kg까지 올라갔던 양력을 많이 줄여준다. 헬멧은 통기성이 좋아야 한다.

보통 헬멧에는 여러 개의 작은 통풍구를 만들어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하는데, 트랙위의 미세한 먼지나 파편들이 이곳을 통해 들어가지 못하도록 각 통풍구 마다 특별히 제작한 필터를 장착한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여도 온갖 최첨단기술을 담고 있다. 하지만 겉모습에 새긴 그림은 여전히 디자이너가 직접 수공으로 작업한다. 매우 정교하고 많은 기술을 요하는 작업으로 복잡을 패턴을 만들어야 할 경우에는 엄청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대개 드라이버들은 한 시즌 동안 3~5개의 헬멧을 사용하며 드라이버에 따라 더 많은 헬멧을 착용하기도 한다. 헬멧은 안전성 이외에도 드라이버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팀과 드라이버는 레이스 도중 쉴 새 없이 정보를 교환하며 레이스를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헬멧은 안정성 이외에도 각종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레이스에서 사용하는 헬멧은 여러 테스트를 거친 후 안전성이 증명되어야만 쓸 수 있다. 헬멧은 ‘스넬’규격을 통과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드라이버가 착용한다. 세계 헬멧의 공통 규격인‘스넬 규격’은 50년대 유명 드라이버인 비트 스넬이 레이스 도중 머리를 감싸고 있던 보호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사고로 숨지면서 세상에 나왔다.

한편, FIA는 최근 차세대 포뮬러원 레이싱을 위한 ‘수퍼 헬멧’ 개발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는 현재보다 훨씬 더 안전도를 높인 헬멧을 만들기 위해서 이며, 규정상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HANS 시스템의 개발과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카라(KARA) 오토스포츠 200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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