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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 수동 맛집' 정통 스포츠카 '토요타 GR86'…"변속이 기가막혀"

'후륜 수동 맛집' 정통 스포츠카 '토요타 GR86'…"변속이 기가막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6.0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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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자동차의 첨단 제어 시스템이 운전의 기술 마저 커버한다. 그 결과 운전자가 운전을 기가 막히게 하지 않아도 편하게 달리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그만큼 운전의 재미는 반감했다. '스포츠'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유가 퇴색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카 '토요타 GR86'은 다르다. 말 그대로 운전이 스포츠다. 변속 타이밍을 달리하면서 직접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변속할 때 등을 턱턱 쳐주는 맛까지 겸비했다. 게다가 후륜구동이다. 내 온몸을 이용해서 말그대로 스포츠 주행의 리얼판이다.

이처럼 토요타 GR86은 정통스포츠카라는 명칭을 붙이기에 부끄럽지 않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유일한 후륜구동 수동기어 맛집이다. 이 집 아니면 이 맛을 느낄 수 없어 진짜 맛집이라 불려왔다. 10년 만에 다시 부활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크게 어렵거나 등에 땀줄기가 흘러내리지 않는다. 정통의 후륜구동이지만 특유의 오버스티어가 일어나지 않아 재밌는 코너링이 가능하다. 수동과 후륜의 재미를 느끼면서도 위험할 수 있는 과도한 오버스티어는 억제한다. 이런 경우에만 첨단 전자장비의 도움을 받도록 설계됐다.

최근 토요타 GR86을 느끼기에 딱 좋은 강원도 인제서킷에 차를 올렸다. 고도차 높은 어려운 서킷 인제스피디움서 '코너링 악동'답게 안쪽으로 파고는 짜릿한 그립이 대박이다. 주행 참맛과 별다른 어려움없이 프로 레이서가 된 듯 마음껏 즐겨봤다.

정지 상태에서 분당 회전수를 7000rpm까지 올려서 엑셀을 밟아봤다. 살짝 떨리는 맘이지만 GR86을 믿고 쏘아 붙였다. 엑셀을 밟기 시작한다는 순간의 느낌과 동시에 시트가 등짝을 확 떠민다. 스티어링휠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니 차체는 전혀 불안한 느낌이 없다. 두 팔에 힘이 너무 들어가면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기에 일반주행 보다 살짝만 더 단단히 잡았다.

이처럼 GR86은 안정되면서도 탄탄한 느낌으로 정통 스포츠카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차다. 기분 좋은 스티어링휠 조작이 가능하고 탄탄한 바디 강성도 느낄수 있다.

특히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슬라이드 주행을 하거나 반대로 꺾는 극한 코스 주행 과정에서 안전성을 강화하고 차를 지속 단련시켰다. 브레이크를 절반만 잡아도 차를 컨트롤할 수 있다. 악셀을 밟을때도 지면에서 망설이거나 버벅대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가속한다. 서킷같은 곳에선 서스펜션이 꽤 강했구나, 그제서야 느낄 정도로 멀티다.

특히 후륜구동의 진정한 맛을 경험해 보는 드리프트는 그 어느 차량 보다 쉽게 재밌게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수동면허가 있고 운전을 조금이라도 할줄 안다면 누구나 쉽게 드리프트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완벽에 가까운 차다.

GR86의 또 다른 장점은 스포츠카지만 승차감도 훌륭하다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차체가 수평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걸 몸소 느낀다. 수동이지만 조금만 적응되면 편안한 세단같은 편안함까지 유지한다.

개발 책임자와 수석엔지니어가 직접 GR86의 개발 철학을 소개하기도 했다. 토요타 엔지니어들은 "GR86 하면 서킷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고객이 일반 도로를 주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승차감에도 항상 신경썼다"고 말했다.

차를 탈 수록 몰랐던 장점들이 쏟아져 나오는 기분이랄까. 공도에선 나긋나긋한 에티켓 차량이다가도 서킷에 올리면 작은 야수도 돌변하는 토요타 GR86은 묘한 무게배분으로 훌륭한 밸러스를 기본으로 갖췄다.

이 때문에 주행 컨디션에 따라 펀드라이빙과 편안한 주행을 요리 조리 오갈 수 있다고 정의 내릴 수 있다. 밸런스가 정말 좋은 스포츠카가 가격에서도 소비자들의 지갑 밸런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 4000만원대 초반에 포르쉐의 감성을 주는데 성공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토요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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