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브랜드 가치 정의선에 물려주나
정몽구 현대차 회장 브랜드 가치 정의선에 물려주나
  • 지피코리아
  • 승인 2013.08.06 08: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랜드, 세상을 바꾸는 그 절대적 가치...세계 100대 브랜드 첫 87위에 올라
세상엔 수많은 자동차가 있다. 그 가운데서 다른 브랜드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는 한 브랜드의 아이콘이 된 차들은 의미가 크다.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이는 명차의 품격. 이제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브랜드의 아이콘,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차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브랜드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살아 있는 자산이고, 고객을 접점으로 끌어들여서 가치를 만들고 차별화하는 매개체다. 고객들은 브랜드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판단하고 더 나아가 기업에 대한 이미지까지 오랜 기간 자신의 무의식 속에 심어버린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는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상위 100개 기업을 공개 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 브랜드가치는 전년대비 8계단 상승한 53위를 차지하였으며,기아자동차는 ‘세계 100대 브랜드’ 첫 진입에 87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두었다.,

최근 정몽구 회장은 품질경영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평가 결과 아우디(55위, 71억 9,600만 달러)를 제쳤으며 ‘리브브릴리언트(Live Brilliant)’ 라는 적극적인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포지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브랜드가 가진 힘이 중요해진 시대다. 브랜드 파워가 곧 구매로 연결되니 기업들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략을 짜고 엄청난 투자를 한다. 특히 100위권에 든 10개의 아시아 브랜드 중 7개가 일본, 나머지가 한국이다. 중국이 경제대국이고, 그 밖에 중화권 나라들에도 브랜드들이 많은데 그런 측면에서 현대차, 기아차의 위상 제고는 대단한 것이다.

현대, 기아의 약진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토요타의 경쟁력이다. 순위에서 부터 격차가 현저히 나타나는 토요타는 10위로 브랜드 가치는 현대의 4배이다. 생산량으로 보면 토요타가 1위, 현대차가 5위 기업으로 4계단 차이이지만 브랜드 가치로 보면 44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그만큼 토요타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경쟁력이 전세계적으로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이제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브랜드의 아이콘,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차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세상엔 수많은 자동차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팔리는 자동차가 연간 7천만대가 넘는다. 국내에서만도 매년 100만대에 가까운 차가 팔려나가며 2015년엔 자동차 보유대수가 2천만대에 이른다는 전망이다.

거리의 차들을 보면 저마다 나름의 특징과 이름값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를 위해 막대한 투자비를 쏟아 붓고 있지만 투자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역사이다. 소위 패밀리룩이라고 불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이 제1의 과제라면 그러한 패밀리룩의 우산아래서도 더 튀고 더 진보된 차를 만드는 것이 제2의 과제이다. 한 브랜드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또 다른 브랜드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한 브랜드의 아이콘이 된 차들은 그래서 의미 크다.

BMW의 경우 그 어떤 브랜드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독특함을 보유한 GT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G클래스는 단 한번의 페이스리프트나 풀모델 체인지 없이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의 로망으로 남기에 충분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아이콘이 되었다.

지난 동일본 지진과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자리를 되찾은 토요타는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도 경이롭지만 그보다 하이브리드라는 자동차 영역을 가장 성공적으로 개척한 브랜드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제왕으로 불리는 아우디의 명성, 24시간 동안 1만3천600km를 쉬지 않고 달리는 극한의 내구레이스를 통해 아우디 자동차의 내구성과 주행능력을 확인해준다. 페라리는 그 이름 자체만으로 여타의 자동차 브랜드를 압도한다. 모든 레이싱 대회를 휩쓴 산 증인이며 그 역사를 함께해 왔다.

그렇다면 지금의 현대자동차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반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수입차 회사들은 어떠한가.


BMW그룹코리아는 우리나라 자동차문화 정립 과정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인천시 영종도에서 독일과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조성되는 ‘BMW그룹 드라이빙 센터’ 를 추진하고 있다. 24만㎡ 부지에 축구장이 약 33개가 들어설 정도의 드라이빙 센터에는 경험과 즐거움, 친환경이라는 테마로 총 6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제적인 레이스도 펼칠 수 있는 트랙이 들어선다. BMW그룹코리아는 드라이빙 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되면, 연간 20만명 이상이 이 곳을 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입차 브랜드 BMW가 한국의 자동차 문화 발전을 위해 ‘드라이빙 센터’를  건립한다고 하자 현대차 대신 벤츠, 아우디가 긴장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가 드라이빙 센터를 건립하는 건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자동차 업체가 매출 신장에만 급급하기 보다는 ‘자동차 문화’ 발전이라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사회에 환원하려는 BMW의 경영철학이 밑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판단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문화 수준은 턱없이 부족하다. 웬만한 자동차 업체들은 드라이빙센터, 자동차 박물관을 통해 자동차의 역사나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전달하는 등 자동차문화 정립과 함께 브랜드 가치 향상에 노력하지만 현대자동차는 그런 문화와는 완전 다르다.

현대가 세계적인 메이커로 성장 하려면 더 늦기 전에 모터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이를 통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야 의견이 공식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가 자동차 경주에 등장하지 않는 것은 자신감 결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의 명차들이 레이스를 통해 기술력을 뽐내고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자동차 기술개발의 장으로 모터스포츠를 설명할 때 혼다는 모터스포츠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스즈카 서킷 없는 일본의 모터스포츠, 모터스포츠 없는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생각할 수 없다’라고 할 정도로 혼다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후발 주자였던 혼다는 스즈카 서킷 건설과 함께 일본내 레이스 붐을 주도하며 본격적으로 모터스포츠에 뛰어들었으며 64년부터는 F1에 참여, 모터스포츠를 통한 극한 기술 축적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켜 왔다. 98년에는 미국 인디카 유치를 위해 오벌(타원형)코스와 F1 코스를 혼합한 트윈링 모테기를 건설, 혼다로부터 시작된 일본 열도의 모터스포츠 열풍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었다.

혼다가 건설한 스즈카 서킷은 일본 모터스포츠의 진원지로 모터스포츠의 교과서로 불린다.


국내 모터스포츠를 관람하던 한 일본인 팬은 한국의 모터스포츠 현장에 자동차 메이커의 참여도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것을 신기하다고 표현했다. 자동차 메이커로서 레이스를 통해 기술 향상이나 엔지니어 육성을 꾀하는 회사적 시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레이싱 현장의 각 팀에 파견되는 자동차 메이커의 엔지니어들의 활동을 늘 보아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문화 수준은 턱없이 부족하다.
BMW가 ‘드라이빙 센터’를  건립한다고 하자 벤츠와 아우디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대안으로 풀었다. 그럼 현대자동차는….


수입차 BMW가 한국의 자동차 문화 발전을 위해 ‘드라이빙 센터’를  건립한다고 하자 벤츠 코리아가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한국 고객들의 취향 분석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 아우디코리아와 공동으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대안으로 풀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있기 전에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이 한발 앞서 실천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에 걸맞는 현대차의 위상을 국내에 인식시키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최근 정몽구 회장은 품질경영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올해초 정몽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현대차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불굴의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성장과 발전을 지속해 온 저력이 있으며 금년 한해는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실 현대자동차의 역사는 해외 유명 브랜드에 비해 길지는 않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품질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다.

중국과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5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선진국 수준으로 놀랄만한 성장을 했고 아직도 진행행이다.

현대차가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 2014년 대회 참가를 위한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을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현대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2014년 대회 참가를 선언, 현대차 브랜드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향상 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6월 독일 바이에른주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은 WRC 참가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차가 WRC에 재도전한 것은 2000년 F2 클래스 티뷰론, 톱 클래스 베르나 참전 이후 이후 11년 만이다. 90년대초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 담당 대리로 시작, 현대자동차내에의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전문가로 꼽히는 최규헌 법인장은 "전세계에 판매되는 현대차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WRC 참가를 위한 첨단 기술 및 내구성 개발 등의 노력이 앞으로 현대차 고객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좋은 브랜드는 말 그대로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과의 접점에서도 늙어가지 않게 관리가 필요하고, 계속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하는데 굴지의 명차들은 바로 그것을 모터스포츠로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적 명차 브랜드들은 오래됐지만 그 누구도 늙었다고 하지 않는 이유이다.

모터스포츠의 기본적인 토대는 기술이다. 기계적인 요소와 그들의 미묘한 세팅, 발란스 등으로 레이싱카의 매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축적된 기술과 이미지는 그대로 양산차에 접목되어 브랜드 가치로 빛나는 것이다.

지난 2010년부터 한국에서 F1 그랑프리가 개최되어 세계에 한국 모터스포츠를 알리게 되었다. 나아가 F1 개최국 입지 뿐 만이 아니라 한국 자동차 메이커가 참전하여 모나코의 시가지를 당당하게 달리고, 페라리와 경쟁하는 영상을 보면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가히 하늘을 찌를 것이다. 그 가치는 판매율 확대보다는 바로 프리미엄이 얹어진 제값의 판매 가격으로 나타날 것이다.

모터스포츠를 통한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 혁신, 정의선 시대에 실행될 것인가.

/월간 오토카페 강태성 주간 rallykang@nate.com, 사진=현대차, BMW코리아, 스즈카
[월간 오토카페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