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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처럼 거침없는 '람보르기니 우라칸·우루스'…"슈퍼카 이맛에 탄다"

황소처럼 거침없는 '람보르기니 우라칸·우루스'…"슈퍼카 이맛에 탄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6.1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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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를 굳이 정의하자면 초고성능이면서 디자인과 품질이 최상급이고 희소가치까지 있는 고가의 차를 뜻한다. 슈퍼카는 경주용 차 이상의 성능(평균 시속 300㎞ 이상)을 갖췄지만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다. 

과거엔 제로백 3초를 기준으로 슈퍼카를 정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의미가 살짝 퇴색됐다. '제로백' 2초대를 가뿐히 달성하는 전기차들 때문이다. 전기 슈퍼카라 부르기엔 아직 이르기 때문에 최고 속도를 그 기준으로 잡는다.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한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 그 성장에는 '우라칸'과 '우루스'가 있었다. 우라칸은 2586대가 팔리며 슈퍼카로서는 경이로운 판매량을 올렸다. 우루스는 5021대라는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람보르기니의 신화를 써내려간 두 차량을 최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직접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먼저 가슴을 떨리게 만든 차량으 슈퍼 스포츠카 '우라칸 STO'다. 

우라칸 STO는 슈퍼카의 완벽한 서킷 장악 능력을 갖췄다. 차량과 트랙이 마치 일체하는 것처럼 한 몸이 된다. 롤링과 피칭없이 완벽하게 코너링을 장악하고, 그저 코스 레코드라인(아웃인아웃) 따라 엑셀을 밟고 브레이크로 제동한다. 경주용차처럼 극한의 경험 가능케 하지만 일반도로에서 달릴 수 있도록 면허를 준 셈이다.

사실상 국내에서 슈퍼카를 몰고 다니기 위해선 드라이버의 오감이 살아있어야 한다. 노면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알아야 달릴 수 있고, 핸들링을 정교하게 돌리는 기술은 기본이다. 그렇지 않으면 수억원대 슈퍼카의 수리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시트에 엉덩이가 닿는 순간부터 레이싱이 시작되는 기분이었다. 그냥 자동차의 시트와는 전혀 다르다. 도어를 여는 방법과 각도부터 다르고, 몸을 집어 넣는, 아니 구겨넣는 순서부터 그냥 자동차와는 완전히 다르다.

시동버튼부터 레드로 캡이 씌워져 마치 "조심해~"라고 미리부터 겁을 준다. 과감하게 시동 버튼을 누르자 '우두두둥~' 엔진음에 놀라지 않을 사람은 없다. 순간 나도 모르게 스티어링휠을 꽉 잡게 된다. 직선주로에서는 이미 계기판은 시속 200㎞를 순식간에 넘어섰다.

우라칸 STO는 최고출력 640마력은 악셀패달을 부드럽게 꾸욱 밟아주면 된다. 그만큼 차는 예만하고 스티어링휠과 악셀패달을 조화롭게 작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휙 돌아버리고 만다. 

그나마 우라칸은 LDVI 시스템이라는 제어 장치가 적용돼 다행이다. 운전자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반응해 주는 보조적 시스템이다. 브레이크 역시 CCMR 시스템을 쓴다. 세계적 자동차 경주에만 적용된다는 강력한 제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로 체험한 차량은 '우라칸 에보 RWD'다. 짐카나 코스와 마주한 우라칸 에보 RWD는 자연흡기 V10 엔진은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m를 발휘한다. 게다가 차체는 새털 처럼 가볍다. 섀시 경량화로 공차중량이 1,389㎏에 불과하다. 출력 대 중량비는 2.28㎏/hp에 이르기 때문에 실제 마력은 두배 가깝게 뿜어내는 수준으로 보면 된다.

짐카나 코스에서 우라칸 에보 RWD로 무게중심을 빠르게 이동해봤다. 카레이서처럼 헬멧을 착용하고 몸을 미끄러지듯 아래로 집어 넣는다. 카트를 평소에 자주 탔던 기자 입장에선 생소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솔직히 당황스럽다.

차에 대한 믿음이 강해 맘껏 운전대를 돌려봤지만 멋진 드리프트는 불가했다. 바퀴를 미끄러뜨리는 더 정교한 운전이 필요했다. 엔진회전수와 적절한 타이밍의 빠른 변속 기술은 필수다.

600마력을 넘어서면서도 차체 무게만 보면 뼈대만 있는 실제 레이싱카에 근접하는 공차중량이다. 그냥 놀이동산에 롤러코스터 정도로 상상하면 된다. 차를 미끄러뜨릴 수 있지만 수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마지막을 장식한 차량은 베스트셀링 람보르기니 '우루스'였다. 슈퍼카이면서도 SUV인 우루스는 달리기 성능 뿐만 아니라, 험로 탈출 능력도 뛰어났다. 인제서킷 주차장에 마련된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에서 색다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한쪽 바퀴가 들뜨는 거친 코스에서 우루스는 동력을 나머지 세 바퀴로 보내 해당 장애물을 손쉽게 넘어서기도 했다.

범피코스에선 기대 이상으로 중심을 잘 잡았고, 급경사 코스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한쪽 바퀴가 공중에 뜨거나, 하나 또는 두개의 바퀴만으로 주행해야 할 때도 구동력이 적절히 배분되면서 빠르게 험로를 탈출했다. 진흙에 푹 빠져버린 위험한 상황에선 네바퀴에 트랙션을 스스로 조절해 탈출하는 맛도 직접 경험했다.

람보르기니 유일의 SUV 우루스 가격은 2억6210만원부터 시작해 옵션 등을 포함하면 3억원대를 넘어선다. Δ우라칸 STO 4억3500만원 Δ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3억8940만원 Δ우라칸 에보 3억4540만원 Δ우라칸 에보 RWD 스파이더 3억 초반 Δ우라칸 에보 RWD는 2억원 후반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람보르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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