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전성기 이끈 `제파` 후계자 `링컨 MKZ`
링컨 전성기 이끈 `제파` 후계자 `링컨 MKZ`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5.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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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안락한 승차감 인상적


링컨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럭셔리 브랜드다. 1917년 미국에서 설립됐고, 1922년부터는 포드의 자회사로 탈바꿈해 고급 모델들을 선보여왔다.

1980년대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의전차량으로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이 사용되면서, 일반인들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시간은 흘러 링컨도 많은 변화를 거쳤다. 시대요구에 맞게 차체 사이즈를 가다듬었으며, 모델들을 세분화했다. 그 중에서도 엔트리급 럭셔리 모델로서 1930년대 링컨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제파(Zephyr)를 계승하는 후계자가 바로 MKZ다.

●더 넓고 모던해진 실내외 인테리어
2세대 MKZ의 차체는 1세대에 비해 훨씬 커졌다. 예를 들자면 현대차 그랜저 XG가 TG세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HG만큼 덩치를 키운 격이다. 실제로 신형 MKZ(전장 4920mm, 전폭 1865mm)는 그랜저 HG(전장 4910mm, 전폭 1860mm)보다 크다. 미국에서는 같은 중형 럭셔리 세단으로 분류된다.


펼쳐진 날개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1942년식 제파처럼 핀의 방향을 가로로 바꾸고 더욱 절도 있는 선으로 그려냈다. 어설프게 분할돼있던 테일램프는 얇은 일자형태로 바꿨다. 입체감 넘치는 후면부와 어우러져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루프 라인은 트렁크 리드까지 유려하게 흘러내린다. 이와 대조적으로 윈도우 라인은 마치 롤스로이스를 떠올리게 할 만큼 클래식하다. 18인치 멀티스포크 휠은 휠하우스를 꽉 채워 측면부를 완성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웅장함이 느껴진다.

실내로 들어서면 좌우 대칭을 이룬 센터페시아와 좌우로 길게 뻗은 장식물들이 외부 디자인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기어 레버를 없애고 버튼 형태로 대신한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기어 레버 자리에는 대신 커다란 컵홀더가 차지했고, 그 아래로 수납 공간을 확보해 물건들을 두기 편하다.

뒷좌석은 좌우 폭과 헤드룸이 넉넉하진 않지만, 시트가 큼직하고 레그룸이 넓어 부족해 보이지도 않는다. 2단 열선 시트와 송풍구, 컵홀더를 지닌 암레스트도 마련돼있다. 독서등은 없지만 천장 내장재 안에 작은 조명을 숨겨놓았다. 뒷좌석은 6:4 비율로 접혀 쓰임새를 넓혔다.


●럭셔리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원한다면 주목해야 할 차
직접 운전해보면 제원표상으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럭셔리 세단 특유의 안락함이 인상적이다.

아무리 급가속을 해도 운전자를 자극할만한 진동은 느껴지지 않는다. 엔진 배기음 역시 감탄이 나올 정도로 매력적이다. 부드럽게 가속되고 자극 없는 엔진음을 선호하는 미국 취향에 딱 맞춘 바로 그 소리다.

MKZ는 2.0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했다. 직렬 4기통 1999cc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 234마력(5,500rpm), 최대토크 37.3kgm(3,000rpm)의 성능을 낸다. 가변식 캠샤프트 타이밍 시스템을 채용해 부드럽고 빠른 회전을 선보인다.


공인연비도 준수한 편이다. 복합연비는 10.2km/l, 도심연비는 8.5km/l, 고속도로연비는 13.3km/l이다. 실제로 복잡한 시내에서 최대한 에코드라이빙을 한 결과 9.0km/l를 기록했다. 가속 페달을 그리 많이 밟지 않아도 흐름을 맞출 수 있는 넉넉한 파워와 토크를 지닌 덕분이다. 공차중량은 1760kg으로 다소 무거운 편에 속한다.

편안함을 강조한 럭셔리 세단이기는 하지만 자동 6단 변속기에는 스포츠모드도 달려있다. 'S' 모드 버튼을 눌러도 되고, 시프트 패들을 이용하면 수동 모드로 즉각 전환된다. 즉각적이고 감각적인 반응은 없어도 꾸준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편안함에 초점을 둔 세단의 특성을 잃지 않고 부드럽고 느긋하게 속도를 높여가는 스타일이다.

MKZ의 최대 장점은 부드러운 승차감에서 찾을 수 있다.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부터 마치 물 위를 떠가는 요트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과속방지턱 등의 요철을 지날 때도 잔진동이나 횡방향 흔들림이 잘 억제되는 편이다.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고 느긋하게 운전이 가능하다.
 


●부족함 없는 첨단 편의사양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을 꼭 닮은 스마트키는 원격시동기능을 갖췄다. 원격 시동을 걸면 환기를 위해 에어컨도 미리 켜준다. 실제 시동 거는 동작과 똑같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스타트 버튼을 눌러야 본격적인 주행모드로 변환되며 이때 에어컨은 자동으로 다시 꺼진다.

도어핸들 터치만으로도 문을 열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도 갖췄다. 다만 사이드미러는 도어락과 연동되지 않고 스위치를 직접 눌러줘야 한다. 운전석은 메모리 기능과 승하차를 편리하게 해주는 이지 액세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터치 버튼 및 터치 슬라이드 방식을 적용한 센터페시아는 깔끔하고 보기 좋지만 냉난방 시트와 스티어링휠 열선 등은 터치스크린을 통해서만 조작할 수 있다. 또, 내비게이션으로의 전환은 스티어링휠에 있는 버튼으로만 가능해 편의성이 다소 떨어진다.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강렬한 불빛과 소리로 운전자에게 차간거리를 경고해주는 충돌 경고 장치,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액티브 밴딩 라이트, 평행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 등의 첨단 기능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링컨 MKZ는 럭셔리 모델답게 중형 세단 이상의 가치를 담아냈다. 특히 MKZ가 보여준 럭셔리한 승차감과 중후한 매력은 향후 자동차를 평가하는데 있어 새로운 기준이 될만한 포인트로 삼아도 될 정도로 특별했다.

자동차의 성능이나 개성보다는 옵션을 더 중시하는 국내 시장에서 MKZ는 크게 돋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안락한 승차감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을만한 연령층의 운전자들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차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