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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일본 시장 공략하려면 '전기차' 중심으로 가라

한국차, 일본 시장 공략하려면 '전기차' 중심으로 가라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2.06.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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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전기차 확대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일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일본 내수 자동차 시장의 특성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향후 총소유비용 측면에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높아지면 전기차가 시장 변화를 자극할 전망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완성차 내수 시장은 세계 3위 규모로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약 445만대다. 내수 규모 1위인 중국(2627만대), 2위인 미국(1541만대)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으나 인도(376만대), 독일(297만대)보다도 규모가 큰 시장이며 한국(173만대) 대비 약 2.6배 규모다.

일본은 인구 1000명당 자동차 수가 623대에 달하는 성숙 시장으로 분류된다. 일본의 내수 신차 판매는 지난 1990년 778만대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00년 596만대, 2010년 496만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량 445만대는 2011년(421만대) 이후 10년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일본은 특히 도요타를 필두로 한 자국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높아 '수입차의 무덤'으로 인식된다. 일본 내수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판매비중은 93.4%로 세계 중요국 중 가장 높다.

수입차 판매는 그마저도 다임러, BMW,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만 유의미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그 외 외국 브랜드의 합산 연간 판매량은 4만대 미만으로 알려져있다.

일본 자동차 시장 특징은 지난해 신차 판매량의 37.2%가 경차이며 승용차 판매의 60.6%는 경차와 소형차가 차지했다는 점이다. 중대형 SUV나 세단은 판매량이 적은 편이다. 도로의 대부분이 좁고 외부 주차장 이용 비율이 높아 주차에 유리한 경차와 소형차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글로벌 인기 모델들도 일본 내수 시장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고, 반대로 일본 내수의 인기 모델도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본 소비자들의 70.5%가 차 구매 의사 결정에서 가격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가의 첨단 기능에 대한 지불의사는 낮지만 충돌 경감 브레이크 등 안전 관련 옵션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비자는 신차 구매 이후에도 판매 딜러와 관계를 유지하며 검사, 정비, 매각 등을 의뢰하는 특징도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일본의 자동차 내수 시장의 특성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전기차의 경제성 변화는 주목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중년·노년 인구가 주축이 되는 보수적 소비 행태, 자동차 관련 각종 제도 및 교통 환경, 경제 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일본 소비자들의 차 구매 행태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향후 전기차의 총소유비용이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 대비 저렴해지면 전기차 대중화에 발맞추어 인프라 확충·제도 개선이 진행되면서 시장 변화를 자극할 여지는 있다"고 했다.

올해 5월 닛산과 미쯔비시가 일본에서 각각 사쿠라, eK X EV라는 경형 전기차를 출시했는데 가격과 유지비면에서 이런 작은 전기차가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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