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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문성학` 한국인 F1 레이서 배출공식 풀린다

`금호-문성학` 한국인 F1 레이서 배출공식 풀린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3.10.30 07:38
  • 수정 2013.11.0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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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F1 전 단계 ‘오토GP’ 한국인 최초로 출전...3년내 F1 무대 진출 선언


한국인 첫 F1 드라이버 배출 공식이 풀려가고 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산업스포츠라는 이름의 모터스포츠는 스폰서십이 F1 드라이버 탄생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선수가 몸으로만 직접 뛰는 스포츠가 아니라 머신을 타고 레이스를 펼치는 첨단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그 선봉에 금호타이어와 유망주 문성학(23.성균관대학교)이 나섰다.


금호와 문성학의 파트너십은 파격적이다. 기존에 굳게 닫혀있던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히는 첫발을 디뎠다는 평가다.

문성학은 11세 때 F1 드라이버를 꿈꿨다. 당시 일본 대회에서 굉음을 내고 달리는 머신의 엔진 소리와 속도에 반한 소년은 당찬 꿈을 꾸며 혈혈단신 용기있는 발걸음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01년 카트 드라이버로 카레이싱에 입문한 문성학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문성학은 2003년 국내 코리아카트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른 뒤 2004년 영국으로 모터스포츠 유학길에 올라 영국 포뮬러르노 챔피언십, 포뮬러 BMW 퍼시픽시리즈 등을 거쳐 2011년 한국인 최초로 F2(F1의 전단계)에 진출해 현재까지 카레이싱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뛰고 있다.

문성학은 "F3와 F2를 거쳤고 이제 마지막 관문만 넘어서면 F1 무대인데 그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간 개인적으로 들어간 비용은 어마어마 하다. 나홀로 오랜 기간 레이스에 도전하다 보니 우울증으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천운이 닿았는지 금호타이어와 찰떡궁합 호흡을 맞출 기회가 왔다. 문성학은 지난 9월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서킷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의 F1 타이어 첫 필드 테스트에서 드라이버로 나서 직접 오토GP머신을 몰아 1분38초대를 기록하며 F1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다할 국내 기업의 후원이 없던 그에겐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특히 타이어 기업은 모터스포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극한 상황에서 이겨내야 하는 타이어의 본성이 문성학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금호타이어가 후원사인 오토GP는 F1 바로 전 단계의 포뮬러 대회로 F1에 진출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이 대회는 이탈리아 포뮬러 3000 시리즈가 2010년 명칭을 변경하며 새롭게 거듭난 대회로 레이싱카에는 550마력의 3,400cc 8기통 엔진이 탑재되며 대회마다 두 종류의 타이어를 교체 사용해야 하는 등 F1에 준하는 규정이 적용된다.

내년 1월부터는 오토GP 오피셜 타이어 테스트에 들어간다. 4월 초에 본격적으로 시리즈에 돌입할 전망이다. 목표는 당연히 시리즈 챔피언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F1에도 무난히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눈도 정확했다. 20년 가까이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벌이면서 한국인 가운데 가장 유망한 드라이버가 누구인지 유심히 지켜봐 오던 중 문성학을 점찍은 것.

스폰서와 드라이버간 파트너십에 모두들 기대를 모으고 있다. F1 레이스가 선수 보다는 자동차 관련산업으로 힘이 옮겨가면서 스폰서십은 카레이싱에 기본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와 문성학은 한국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획을 긋겠다는 각오다.


문성학은 "지난 해 오토GP가 16대로 시작했는데, 내년에는 24대가 참가한다고 한다. 참가대수가 많으면 드라이버 입장에서 훨씬 힘들다"며 "하지만 최근 체력을 위해 크로스핏을 하루에 총 4시간 씩 하는 등 지구력과 순발력에서 유럽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성학의 목표는 2016년 F1 드라이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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