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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터스포츠 스타들의 비보가 주는 메시지

세계 모터스포츠 스타들의 비보가 주는 메시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01.03 08:36
  • 수정 2014.01.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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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욱 칼럼] 서킷 밖에서 사고 위험 노출...상대 배려하는 성숙한 안전운전 필요


최근 세계 모터스포츠인들의 비보가 전해지고 있다. 영화 ‘분노의 질주’ 출연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폴 워커(Paul Walker)가 스포츠카에 동승하여 달리던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그리고 모터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가 스키를 즐기다 치명적인 사고로 인해 위독한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불운을 지켜보며 필자는 모터스포츠 현장이 아닌 경기장 밖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것에 드라이버들의 심리특성과 행동경향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WRC 역사상 최연소 월드랠리챔피언에 올랐고 이후 수많은 우승기록을 보유한 콜린 맥레이(Colin McRae)가 지난 2007년 헬기 조종 중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수많은 세계적 드라이버들이 비시즌 모험스포츠를 즐기고 있고, 슈마허 역시 서킷이 아닌 스키를 타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패러글라이딩, 스킨스쿠버, 스키와 자동차경주 등을 포함하는 모험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스릴모험추구, 탈제지, 권태민감성, 경험추구와 같은 특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심리학에서는 감각추구성향이라고 하는 심리특성으로 보다 스릴있고 모험성이 강한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모험스포츠는 일반스포츠 종목에 비해 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진행 중인 국내 모터스포츠 동호인들의 심리특성 연구에서도 감각추구성향이 대체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심리적 특성으로 비춰볼 때 스토브리그 모험스포츠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심리적 특성이 앞서 언급한 드라이버들의 사고원인에 절대적일 수는 없지만 이러한 언급을 통해 드라이버들은 자신의 심리특성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스포츠를 즐김에 있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조금이나마 일깨울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폴 워커의 사고는 당시 그와 모터스포츠를 함께 즐기며 레이싱팀 공동소유주인 로저 로다스(Roger Rodas)가 운전중이었다. 로다스는 알려진대로 자동차와 모터스포츠 매니아로 포르쉐  GT3 컵 등에 드라이버로 참가한 경험이 있다.

일반 도로에서 과속운전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는 것은 드라이버 출신으로 운전에 대한 과대 확신이 결국 과속이라는 위험운전행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킷이 아닌 일반도로에서의 수많은 위험변수에 노출되면서 결국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싶다.

최근 성능이 좋은 스포츠카들이 일반도로에서 과속과 무리한 차선변경 등 난폭운전으로 대형 사고를 일으키는 영상들이 비일비재하게 업로드되고 있다. 이러한 차량의 성능에 대한 과신과 운전에 대한 확신이 트랙이 아닌 일반 도로에서 표출되면서 결국은 교통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운전확신에 대한 강도는 자신감으로도 설명되어 진다. 최근 모터스포츠 동호인들이 트랙데이나 드라이빙스쿨과 같은 자신의 차량으로 직접 참여하여 드라이빙을 하는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동호인들은 서킷주행이나 드라이빙에 대한 교육을 경험하게 되면서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히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자신감은 서킷에서 차량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고 신나게 달리면서 스피드 욕구를 충족시키게 되는데 이는 일반도로가 아닌 달리기위한 안전의 룰이 존재하는 서킷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앞서 언급을 하였지만 수많은 사고 변수가 존재하는 일반도로에서의 위험한 주행은 결국 자신의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위협하는 행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드라이빙에 대한 자신감을 일반도로에서 안전운전과 상대를 배려하는 선진 드라이빙으로 선보일 때 우리나라의 모터스포츠 문화는 대중들에게 보다 친숙하고 진취적으로 정착이 되어 질 것이다.

많은 운전자 연구들에 의하면 서두에 언급한 감각추구성향이 높을수록 그리고 운전에 대한 확신수준이 높을수록 일반도로 운전에서 위험한 운전행동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모터스포츠 동호인들이 가장 경계해야하는 부분 중 하나이며, 서킷과 일반도로의 경계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드라이빙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을 가진 운전자들이 이제는 더 이상 도로의 폭주족이 아닌 서킷을 찾아 진정한 모터스포츠인으로 입문하기 바라며, 최근 세계적인 모터스포츠인들의 희생이 주는 메시지가 결코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기억에 간직된 고인의 명복을 빌며, 힘겨운 투병을 하고 있는 슈마허가 빠른 쾌유로 다시금 ‘살아있는 전설’로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손성욱(가톨릭상지대 자동차ㆍ모터스포츠학과 겸임교수, 사진=메르세데스, 유니버셜픽처스,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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