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연비·가격 모두 잡은 `말리부 디젤차` 타보니

연비·가격 모두 잡은 `말리부 디젤차` 타보니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03.21 12:10
  • 수정 2014.04.01 09:1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 디젤 중형 세단과 비교해 손색 없어...출시 보름만에 2000여대 판매 돌풍


안방을 내준 수입차 디젤 시장에 국산차가 반격에 나섰다. 지난 6일 출시한 국산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 디젤`이 독일 심장을 얹고 높은 연비와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보름만에 2000여대가 넘게 판매됐다. 작년 말리부 가솔린의 월평균 판매량이 941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초반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한국지엠은 20일 강원도 강릉시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쉐보레 말리부 디젤 미디어 시승회 행사를 가졌다.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는 가운데 강원도 홍천에서 한계령을 넘어 강릉까지 국도와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130km 구간을 시승했다.

말리부 디젤은 GM 유럽 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이 생산한 2.0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과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는 아이신 2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35.8kg.m의 성능을 낸다. 경쟁차 대비 출력과 토크는 모두 높은 편이다.


시동을 걸었다. 디젤 특유의 진동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실내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독일 디젤 중형 세단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숙했다. 흡음재를 많이 사용해 소음을 줄였다. 다만 차체 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면 소음이 거슬린다.

저중속 구간의 코너가 많은 국도에 올랐다. 엑셀 반응은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했다. 초반부터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지만 디젤 특유의 확 치고 나가는 맛은 없었다.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하다. 대신 언덕에서는 오버부스트 기능을 적용한 35.8 ㎏·m의 토크가 별 어려움 없이 힘있게 치고 올라간다. 도심 주행에서는 유용하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빗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보였다.


코너링은 기대 이상이었다. 급가속과 급제동은 물론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롤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체 안정감이 뛰어났다. 서스펜션은 유러피안 스타일을 강조해 부드러운 가솔린 모델보다 단단해졌다.

미디어 설명회에서 박병완 한국지엠 파워트레인부문 부사장은 "말리부 디젤의 서스펜션은 하드한 유럽 방식과 소프트한 미국 방식의 중간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주행모드는 단조롭다. 드라이브(D)와 레버 위에 자리한 '+/-'수동변속 모드 두 가지다. 수동변속 모드는 버튼 방식으로 기어를 조작해 불편하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에코모드나 스포츠모드가 없는 점은 아쉽다.

평균 연비는 14.8㎞/l를 기록했고 고속연비는 20.1km/l가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는 13.3km/l(고속주행 15.7km/l, 도심주행 11.9km/l)인 것과 비교하면 실제 연비는 이보다 높게 나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말리부 디젤의 경쟁력은 역시 수입차 디젤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LS디럭스가 2703만원, LT디럭스는 2920만원이다. 당초 3000만원대를 훌쩍 넘어 출시될 거라는 우려와 달리 2천만원대 후반에 출시했다.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보다 1천만원 이상 저렴하다.

이날 시승식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크 코모 한국지엠 영업·마케팅부문 부사장은 "말리부 디젤 출시 이후 반응은 기대 이상이며 수입 디젤차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에 경쟁력을 갖췄다"며 "내달 고객들을 초청해 폭스바겐 파사트 등 독일 디젤차량과 비교 시승하겠다"고 판매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한국지엠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