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작은 마카오` 송도서킷, 카레이싱사 획 긋다

`작은 마카오` 송도서킷, 카레이싱사 획 긋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07.08 15:55
  • 수정 2014.07.08 19:5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SF 개막전, 10만 여 명 관람 흥행 성공..아시아권 대표 한류 관광명소로 떠올라


마카오와 모나코의 시가지 레이싱 서킷은 카레이싱의 효율성 만점의 관광 명소로 손꼽힌다.

국내 첫 수도권의 송도 시가지 서킷은 마카오나 모나코와 유사한 카레이싱 명소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인 5일~6일 열린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은 송도 시가지 서킷의 첫 이벤트로 성공의 가능성을 쐈다. 이번 KSF 대회에는 예선전이 진행된 5일에만 4만5000여명, 6일에는 6만여명이 행사를 방문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 함께 레이스를 열어 무한 웃음과 박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송도 시가지 서킷은 현대차-이노션-인천자유경제구역청이 손잡고 3년간의 작업 끝에 100억원을 투자해 완성했다.

국내 대표 자동차기업 현대차 등 완성차 기업이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올 하반기 중 야간 레이싱도 검토중이어서 기대가 크다.


2.5㎞ 트랙을 따라 다섯 곳에 설치된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객들은 출전 차량이 시속 최대 180㎞의 속도로 달려나가는 모습에 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김상대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자동차경주 대회가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문화 축제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대형 페스티벌은 2016년까지 세 번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KSF 프로모터인 이노션의 유욱상 국장은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이 척박하다는 한계를 정면 돌파하고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현대기아차는 KSF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서킷 옆 이벤트 존에는 레이싱 준비 공간을 재현한 '피트 스톱 체험', 어린이를 위한 '키즈 카 체험'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시설이 설치돼 인기를 끌었다.


수도권 도심 서킷에서 자동차경주 대회와 문화행사가 함께 열린 탓에 진행이 미숙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무더운 7월에 경기를 개최한 건 무리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운영의 묘를 살리고 팬 서비스를 늘린다면 아시아권의 대표적 한류 관광명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레이싱 전날 케이팝 콘서트 관람을 위해 밤새 자리를 지켰던 젊은이들은 정작 본 이벤트 레이싱 대회를 앞두고는 대부분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경기에 출전하는 팀들이 사용하는 패독 시설은 너무 협소해 이만 저만 불편한 게 아니었고, 레이싱 준비를 위한 피트나 라운지에서는 담배가 난무하는 불쾌한 장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무한도전팀 멤버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사전등록한 관람객들까지 무더위 속에서 3~4시간 관람대기를 해야 하는 미숙한 운영이 지적받기도 했다.

더구나 이번 인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번은 인기 높은 예능 연예인이 중심이 된 일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세 차례로 예정됐던 송도 시가지 레이스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여파로 3개월 가량 미뤄진채 한 차례로 축소됐다.

국내 모터스포츠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레이싱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이러한 이벤트가 지속적 인기를 얻을 거라고 확신해선 안 된다"며 "국내 모터스포츠인들이 맡은 바 업무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지속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KSF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