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3 `자존심도 실속도 모두 살렸다`
아우디 A3 `자존심도 실속도 모두 살렸다`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6.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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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TDI 다이나믹 모델…넘치는 힘에 흐뭇한 연비 17km/l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인 아우디가 소형 세단인 A3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수입차에 입문하고 싶어하는 30~40대 예비 오너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동급 수입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옵션 패키지를 적용해 진입 문턱은 낮추고, 선택의 폭은 더 넓혔다.

● `소형`이란 단어는 잊어도 좋을 만큼 완성도 높은 디자인

처음 A3 세단을 보면 조금 작은 A4 정도로 보인다. 소형 세단이라고 하니 막연하게 작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기대 이상으로 존재감이 뚜렷하다.


LED 주간주행등을 갖췄고, 좌우로 길고 얇은 테일램프가 날카롭고 강인한 눈매로 아우라를 뽐낸다. 스포일러 형상을 갖춘 트렁크 리드 역시 아우디의 혈통임을 각인시킨다.

A3 세단은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해치백 모델 A3 스포트백보다 약 10mm정도 폭이 넓고 높이가 낮다. 경쟁모델들과 비교해보면 앞뒤 오버행과 휠베이스 등이 모두 짧으며, 특히 뒤 오버행은 액센트와 비교해도 30mm가 더 짧을 정도로 더 콤팩트하고 야무진 모습이다. 다이나믹 모델은 17인치 10스포크 다이나믹 디자인 휠이 적용됐으며, 기본 모델은 16인치 15스포크 휠이 장착된다.

●심플하지만 갖출 것은 갖춘 실내 디자인과 옵션들

실내로 들어서면 센터페시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앙증맞으면서 스포티한 원형 송풍구 아래로 각종 스위치들과 공조기 조절부가 있다. 실내 공간도 좁다는 느낌은 없다.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가 워낙 높아 2인 가구라면 굳이 더 큰 차를 선택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 공간이나 인테리어에서 A4와의 경계는 분명하지만 큰 부족함은 없다.


보통 엔트리급 모델이라고 하면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상위 모델의 장점을 상당부분 포기하기도한다. 하지만 A3 세단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분명히 엿보인다.

우선, 리모컨키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문을 열 수 있는 터치식 키레스 기능이 다이나믹 모델에 적용됐다. 도어락이 해제되면 접혀있던 사이드미러도 저절로 펴진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오토홀드 기능도 저절로 작동을 시작한다. 주차 브레이크도 전자식이다.

운전석에는 전동식 요추 받침 및 시트 조절 스위치를 갖췄다. 요추 받치은 경쟁차량의 상위 모델에도 간혹 빠져 있는 기능들이다. 반면, 조수석 등받이 각도 조절은 다이얼방식이다. 작은 차체답게 뒷좌석 발 공간은 한눈에 봐도 넉넉하진 않지만, 시트넉넉해서 편안함을 준다. 센터터널에는 뒷좌석을 위한 별도 송풍구까지 마련해놨다.

자동차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바꿔놓은 혁명이자 아우디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3세대 MMI도 그대로 적용됐다. 오디오 조작은 물론 각종 차량 설정을 적은 동작을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팝업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QVGA(320x240)급이라 화질이 좋진 않은 게 흠이다.



아쉬운 점들도 있다. 좌석별 조절이 불가능한 실내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모델에서는 독서등 자리로 쓰였을 법한 구멍은 그냥 막혀있다. 스티어링휠에 있는 내비게이션 및 음성인식 작동 버튼도 무용지물이다. A3에는 빠져있는 기능들이기 때문이다.

후방 카메라도 없다. 기본 모델은 후방센서만 장착된다. 또한 전방 주차센서를 비롯해 전자동 파노라믹 글라스 선루프, 블루투스 등은 다이나믹 모델에만 적용된다.
 
● 파워풀하고 효율적인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

A3 세단은 스포트백과 달리 1.6 TDI가 적용되지 않고, 직렬 4기통 1,968cc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

최고출력은 150마력(3,500~4,000rpm) 최대토크는 32.7kgm(1,750~3,000rpm)로 A4 2.0 TDI와 똑같이 유지시켰다.


공차중량을 A4와 비교해보면 290kg이나 가벼운 1390kg에 불과하다. 전륜 서스펜션과 후드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하고 다수 부품을 초경량화한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설계 덕분이다.

가벼운 차체에 같은 성능의 엔진 얹으니 더 효율적인 것은 당연지사다.

공인연비는 16.7km/l로 1등급이다. 복잡한 아침 출근길 시내 주행에서 14km/l, 여유 있을 때는 17km/l까지 기록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올라서니 평균 19~20km/l, 최고 24km/l까지 수치가 올라갔다. 80km/h에서 1,500rpm, 100km/h에서 1,850rpm을 유지했다.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 타력주행 모드에 돌입한다. 동력이 필요 없는 상황을 파악해 클러치를 떨어뜨려 공회전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무부하 관성 주행을 틈틈이 섞어주는 덕분에 연료 소모가 줄어듦은 물론 정숙성도 유리하다.

 ●아우디만의 탄탄한 승차감은 고스란히

듀얼클러치 변속기인 6단 S트로닉은 운전자의 요구에 빠르게 반응해주며,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 조절에 따라 그 느낌이 변한다. 이는 다이나믹 모델에 적용되는 사양으로,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은 물론 스티어링휠의 무게감까지 선택할 수 있다.

아우디 특유의 승차감은 A3 세단에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어떤 노면에서도 탄탄하게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노면의 충격 흡수해내며 잡음도 남겨두지 않는다.


다만,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타이어가 버티지 못해 밀리고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댐퍼도 부드러워 차체 기울기가 커지는 편이다. 하지만 좌우 구동력을 배분하는 토크 백터링이 적용된 전자식 차체자세제어장치(ESC)가 즉각 개입해 안정감을 되찾아 준다.

시승을 마치니 태어난 지 1년을 갓 넘긴 A3 세단에 쏟아지는 세상의 찬사가 납득이 됐다. 덩치 큰 세단 아니면 작은 해치백 일색인 수입차 시장에서 A3 세단은 그 둘을 모두 호령하는 작고 실속 있는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아우디의 품질과 만족감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말이다.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