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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아 일어나" 챔프 조항우 웃지 못했다

"승철아 일어나" 챔프 조항우 웃지 못했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11.03 16:24
  • 수정 2014.11.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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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최종전] 아트라스BX 조항우, 슈퍼6000 챔프 등극...CJ레이싱, 팀종합우승


국내 최고의 카레이서에 오른 조항우(39.아트라스BX)가 단상 가장 높은 곳에 올랐지만 웃을 수 없었다.

이번 시즌 내내 라이벌 팀이었던 CJ레이싱팀 수석 미케닉인 이승철 씨가 이틀 전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대수술 받고 사경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었다.

2000년대 초반 인디고 레이싱팀의 막내 미캐닉이었던 이승철은 김의수-이재우-조항우와 한솥밥 먹던 사이였다. 경기때는 경쟁자이지만 평상시에는 친한 친구처럼 지내는 베테랑 드라이버와 미케닉 사이었다.

게다가 조항우 본인 역시 이날 몸살감기와 손바닥에 두드러기 나는 악조건에서도 이를 악물고 정신력으로 승리를 거두고 잔잔한 미소가 가장 즐거운 기쁨의 표현일 수밖에 없었다.





조항우는 역전극으로 한국 최고의 드라이버 타이틀을 6년만에 되찾았다.

조항우는 2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4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인 8라운드 결선에서 디펜딩 챔피언 황진우(CJ레이싱)와 끝까지 혈전을 펼치다 결국 9.906초차로 꺾고 대회 최고 클래스인 슈퍼6000(6200cc, 436마력)에서 예선 1위와 결선 1위인 폴투피니시 승리를 거뒀다.

조항우로선 반드시 우승이 필요한 경기였다. 7라운드까지 드라이버 포인트에서 황진우에 4점차로 뒤지고 있었던 것. 게다가 전날 열린 예선에서 자신이 1위를 차지했지만, 황진우는 2위로 바짝 추격한 상태였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항우(123점)는 이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25점을 획득, 2위로 18점을 보태는데 그친 황진우(120점)에 3점차로 따돌리는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슈퍼6000 클래스가 시작된 지난 2008년 원년 챔프에 올랐던 노장 조항우로선 6년만의 타이틀 탈환이었다.


최종전답게 극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전날 열린 예선서 1위를 차지한 조항우는 결선 첫번째 코너에서 황진우에게 밀렸지만 이내 선두를 탈환한 후 8바퀴째까지 2위권과 9초 이상 벌리며 낙승을 예상케 했다. 하지만 7바퀴째를 달리던 같은 팀 동료 김중군이 벽을 박는 사고로 리타이어를 하며 갑자기 상황은 돌변했다.

세이프티카가 발동되면서 조항우로선 벌려놨던 격차를 모두 잃고 말았지만 다시 시작된 추월 레이스에서 노련한 조항우는 황진우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1초차 내로 선두를 유지하며 그대로 결승선까지 질주하며 올해를 자신의 시즌으로 만들었다.

시즌 2연패를 노렸던 황진우는 끝까지 역전을 노렸지만 2위에 그쳤다. 소속팀 CJ레이싱의 이승철 수석 미캐닉이  급성 뇌출혈로 입원을 한 상태여서 더욱 우승이 절실했던 황진우로선 아쉬움이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최종전에서 각각 2위와 8를 차지한 황진우와 김의수의 CJ레이싱( 216점)이 아트라스BX를 5점 차로 제치고 팀부문 종합우승을 거뒀다.

GT클래스(1400cc~5000cc)에선 이재우(쉐보레 레이싱)가 정연일(팀106)을 2.311초차로 제치며 우승, 시즌 챔프에 올랐다.

한편 8라운드로 올 시즌을 마친 슈퍼레이스는 내년 일정을 발표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2번, 일본에서 1번 등 총 3번의 해외 라운드를 진행하고 올해 큰 성공을 거뒀던 한국과 중국 통합전을 확대,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을 내년 8월 5라운드 경기로 열 예정이다.

/영암=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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