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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역사를 빛낸 승용차, 추억을 품고 예술이 되다"

"현대차의 역사를 빛낸 승용차, 추억을 품고 예술이 되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12.0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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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승용 3총사와의 소중한 인연 소개...영화처럼 살다 간 '쏘나타' 이야기 등


올해로 창사 47주년을 맞는 현대자동차가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캠페인(brilliant memories campaign)'을 통해 소중한 현대차 승용 3총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4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전체 40위,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도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역사적으로 사례가 없던 '후진국 자동차 제조 성공'이란 신화를 기록한 대한민국의 중심엔 현대자동차 승용차들이 큰 역할을 했다.

1976년 국내 기업이 선보인 최초의 자동차인 '포니'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미국 수출에 성공한 '엑셀' 등을 선보이며 입지를 강화해 나갔고, 이후 쏘나타 그랜저 아반테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승용차 역사의 산 증인 '쏘나타'
 


먼저 1985년 선보인 쏘나타는 현재자동차의 최장수 승용차 브랜드로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은 쏘나타와 함께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으로 선보인 1세대 쏘나타는 크루즈 컨트롤, 파워 시트, 헤드 램프 워셔, 파위 브레이크, 전동 조절식 아웃 사이드 미러 등 고급 사양을 적용해 'VIP를 위한 승용차'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이후 1988년 선보인 2세대 쏘나타는 국산 중형 승용차 최초로 전륜 구동 방식을 탑재했는데, 1989년 캐난다 퀘백 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되면서 국산 승용차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생산되는 승용차로 기록됐다.

1993년 파격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3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60만 대를 판매한 쏘나타 II, 1996년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최우수 자동차로 선정되며 최고의 중형 승용차로 인정받은 쏘나타 III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후에도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시리즈의 성공적인 안착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갔다.

일본 산업 디자인 진흥회로부터 승용차 부문 굿 디자인상을 받은 4세대 EF 쏘나타에 이어 5세대 NF 쏘나타, 출시 된 지 2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한 6세대 YF 쏘나타, 올해 3월에는 5년 만에 '본질로부터'라는 컨셉을 지닌 7세대 LF 쏘나타를 선보이며 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럭셔리 승용차의 대명사 '그랜저'


쏘나타가 중형 승용차의 역사를 이끌었다면 1986년 7월 출시된 그랜저는 대한민국에 대형 승용차 붐을 일으킨 최초의 모델이다.  

1986년 선보인 1세대 그랜저는 VIP를 위한 승용차로 당시에는 국내 최대 배기량으로 출시했다. 당시 그랜저는 19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공식 스폰서였던 현대자동차가 일본의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을 통해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직선 위주로 디자인되어 소비자들 사이에는 '각(角) 그랜저'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현재까지도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 VIP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으로 주로 등장을 하고 있다.
이후 그랜저는 1992년 국내 자동차로는 최초로 운전석 에어백, ECS(전자 제어 서스펜션), 냉장 쿨 박스 등의 고급 기능을 탑재한 뉴 그랜저를 선보이며 국내 대표 럭셔리 승용차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사실 그랜저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데는 1998년 선보인 그랜저 XG가 큰 역할을 했다.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그랜저 XG가 기존 모델과는 다르게 젊은 층의 고객들까지도 흡수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는 2005년 4세대 그랜저 TG를 선보였는데 출시 3개월 만에 2만대가 넘는 판매와 함께 전체 차량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장 최근 선보인 5세대 그랜저 HG는 2011년 1월 출시와 동시에 대형 승용차로는 이례적으로 월간 판매 1위를 달성할 정도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준중형차의 역사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와 함께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승용차는 바로 아반떼다. 1980년대 승용차의 시대를 쏘나타와 그랜저가 열었다면 1990년에는 쏘나타, 그랜저와 함께 아반떼가 현재자동차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반떼는 지난 10월말 국산 자동차로는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 아반떼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2세대 아반떼는 당시 부품 국산화율을 99.88%를 기록하며 현대자동차의 최고 역작으로 꼽히는 차종이다.  

출시와 동시에 그해 9월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최우수 차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PC통신을 통한 공식 동호회인 아반떼 자동차 동호회가 창립될 정도로 국내외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 인기는 3세대 모델인 아반떼 XD에도 이어졌는데, 기존의 모델 대비 엔진 출력을 더욱 높이고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으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IMF로 침체 되었던 자동차 수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자동차는 대한민국 역사의 산물인 동시에 그 자체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캠페인(brilliant memories campaign)은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역사의 동반자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했다.
 


폐차 위기에 놓인 자동차를 추억이 깃든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발상의 전환으로 연일 화제를 모았던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캠페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사연자를 모집하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사연 공모는 지난 11월 17일까지 진행됐으며, 공모된 사연들 중 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10인이 직접 자신들의 사연자를 선정했다. 어떤 사람의 어떤 이야기가 깃든 자동차가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행운을 누릴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영화처럼 살다 간 '쏘나타' 이야기

먼저 영화 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던 직장까지 포기했던 김씨.

주변의 숱한 반대가 있었지만 그만큼 간절했던 꿈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꿈과 현실 사이의 방황을 마치고, 과감히 꿈을 개척하는 길로 접어든 그 길목에서 '쏘나타'를 만났다.


시나리오에 자동차가 나오는 장면이 추가되면서 장소 헌팅과 제작에 쓰일 자동차가 간절히 필요했던 상황, 어린 시절부터 늘 그의 편이 되어주었던 이모님이 선뜻 정든 '쏘나타'를 내어주셨다.

낡은 쏘나타는 그가 꿈을 이루기까지 제 몫을 해냈고, 마침내 자동차가 심하게 부서져야 하는 영화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김씨의 쏘나타를 선택한 아티스트는 건축과 공공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양수인 작가다.

양수인 작가는 뉴욕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건축, 참여미술, 디자인, 마케팅, 브랜딩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수인 작가는 김씨의 사연을 보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작가 자신의 유학시절을 떠올렸다. 양수인 작가는 "꿈을 향한 사연자의 열정에 감동했다"고 말하며,"사연자가 좋은 영화를 만드는 훌륭한 영화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다."라고 사연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양수인 작가는 사연자가 작품 구상부터 로케이션 헌팅, 연기 지도, 편집 회의 등 영화 작업의 대부분을 쏘나타와 함께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그에게 작업실이자 '영감의 산실' 같았던 쏘나타를 되돌려주기로 했다. 양수인 작가는 "쏘나타를 거꾸로 뒤집어 만든 '이야기 그네'를 준비하고 있다. '이야기 그네'에 탄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만 그네가 흔들리게 되는 작품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그네'가 사연자에게 다양한 영감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모님이 달아준 날개, '아반떼' 이야기

다음으로 고씨는 95년 산 '아반떼'를 '친정과도 같은 자동차'라고 표현한다.

부모님의 걱정을 무릅쓰고, 스물 다섯의 나이에 때 이른 결혼을 결심했던 그에게 아반떼는 부모님이 달아준 '날개'였다. 부모님은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간 귀한 고명딸에게 집안에 한 대뿐이던 아반떼를 선뜻 내어주셨다.


그렇게 고씨와 부모님의 기억을 품고 있던 아반떼는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돼 그의 남편,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쌓아갔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고, 차는 낡을 대로 낡았다.  하지만 그만 차를 바꾸라는 주변의 성화에도 고씨는 부모님의 사랑이 묻은, 친정 같은 아반떼와 쉽게 헤어지지 못했다. 부모님의 딸이었을 때부터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 그의 인생과 추억을 함께한 아반떼의 작은 부품이라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고씨의 아반떼를 선택한 아티스트는 양민하 작가다.

양민하 작가는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미디어아트 작업과 인터렉티브 작업을 진행한다. 양민하 작가의 작품에는 작가의 경험에 기반해 나비, 새, 물고기 등 자연적인 것과 붓, 한문, 먹 등 동양적인 소재들이 자주 등장한다. 

양 작가는 "대를 이어 달리는 자동차라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우리가 물건을 사고 오랜 기간을 지니게 되면, 물건은 단순한 사물 이상이 아닌 기억의 대상으로 전이된다. 그래서 이 차에는 하나의 가족이자 두 가족의 기억이 묶여 있다고 생각한다. 그 두 개의 기억을 연결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사연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양민하 작가가 이번 작품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모티브로 삼은 것은 '소리'이다. 양민하 작가는 자동차의 소리가 가진 일시적이지만 영속적인 속성에 주목했다. 엄마로부터 딸까지 대를 이어 20년을 달린 자동차는 그것만의 엔진소리, 의자소리를 가지기 마련이라는 것이 양민하 작가의 생각이다. 양민하 작가는 "이번 작품은 사연자의 아반떼 만이 가지고 있던 '소리'를 기억할 수 있는 오브제로 제작될 예정이다. 엄마와 딸이 기억을 연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가족의 아름다운 추억이 영원히 간직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오는 12월 5일까지 '브릴리언트 포토' 이벤트 사연자를 모집한다. 현대차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선정 된 47명의 고객들에게 차량과 함께 4명의 전문 사진 작가를 통해 촬영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들에게 예술 사진을 남겨준다는 계획이다. 이벤트 응모는 캠페인 웹사이트(brilliant.hyundai.com) 이벤트 페이지에 자동차와 함께 찍은 사진과 사연을 올리면 된다.

현대자동차는 brilliant memories 캠페인을 통해 작가들이 선보인 작품들과 함께 '브릴리언트 포토' 이벤트 결과물을 2015년 1월 27일부터 2월 8일까지 DDP에서 열릴 예정인 전시회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캠페인과 관련해 궁금한 내용은 캠페인 사이트(brilliant.hyunda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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