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d xDrive` 프리미엄 사륜세단의 모범
`BMW 520d xDrive` 프리미엄 사륜세단의 모범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6.1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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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과 역동성 한국 소비자들에게 통해..184마력 디젤 엔진 연비도 좋아


‘효율성과 ‘역동성’ 이 두 가지 명사는 나란히 놓이기가 참 어려운 성격을 지녔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오랜 진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BMW는 브랜드 전략으로 고성능과 친환경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를 내세우면서 오랜 관습의 틀을 깼다.

●효율성과 운전의 역동성, 한국 소비자들에게 통했다

 이러한 전략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꽤나 유효했다. 특히 수입차를 선택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재미와 효율을 동시에 챙기려는 경향이 높아진 점과도 맞아떨어졌다. 때문에 BMW의 대표적인 중형 디젤 세단인 520d는 이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최선이자 최상의 선택이 됐다.
 


주목할 점은 4륜 구동 모델인 520d xDrive도 후륜구동인 520d 못지않게 많이 팔리며 효자 노릇을 한다는 점이다. 이미 후륜구동 세단을 경험해본 운전자층이 두터워지면서 전천후환경에 더 적합한 4륜구동 모델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일상 주행 영역에서 더욱 강한 184마력 디젤 엔진
 
520d에 탑재된 N47D20엔진은 2007년 BMW가 발표한 새 1시리즈에 얹히며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전략이 그대로 반영된 디젤 엔진이다. 직렬 4기통 1995cc에 커먼레일 방식과 가변 터빈 구조의 터보차저를 결합시켰다. 최고출력이 무려 184마력(4,000rpm)으로 웬만한 가솔린에 버금갈 정도다.
 



실제로 스포츠 주행을 해보면 디젤답지 않은 빠른 엔진 회전이 놀랍다. 문득 예전에 서킷에서 3시리즈를 신나게 타고난 후 눈에 들어온 RPM게이지, 트렁크 리드의 320d 표시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운전자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기특한 디젤이다.

 1,750~2,750rpm의 일상 주행 영역에서 최대토크 38.8kgm가 발휘돼 가감속이 많이 필요하는 산길이나 시내 등 모든 상황에서 만족스러웠다. 특유의 걸걸한 음색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운전할 맛이 난다. 8단 자동변속기는 수동모드에서도 4,500rpm대에 자동 변속된다. 시프트 패들은 갖추지 않았다.

●4륜 구동 중형 세단임에도 뛰어난 연비는 경량화 덕분

연비는 어떨까? 평균속도 20km/h의 복잡한 시내에서 11.4km/l를 기록했다. 공인연비가 14.0km/l인 것에 비해 부족한 편. 고속도로(100km/h 정속)에서도 16.5km를 기록해 공인연비 19.3km/l보다 2.8km가 부족했다. 자동차전용도로(80km/h 정속) 주행에서 20.7km/l로 가장 높게 나왔다. 엔진회전은 80km/h에서 1,260rpm, 100km/h에서 1,600rpm을 나타낸다.
 


시내 연비가 다소 아쉽지만, 남들보다 작은 엔진에 덩치 큰 4륜구동 중형세단인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특히 중고속 영역에서의 연비가 경쟁 모델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점은 4계절 장거리 출퇴근이나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매력 요소가 될 것이다.

 520d xDrive는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실현을 위해 감속시 전기를 생산 저장하는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장치, 배터리 상황에 맞춰 정차시 시동을 꺼주는 오토 스타트 스톱, 공조 장치를 제어해 최적의 연비를 만들어주는 에코 프로 모드까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에도 공을 들였다. 그러나 이피션트 다이내믹스의 실질적인 구현은 바로 경량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경쟁차들보다 큰 차체를 지녔음에도 더 가벼운 무게가 이를 증명한다.

●가볍다? 더욱 역동적이다!

가벼워진 무게에 이전 모델들보다 승차감도 함께 가벼워져 격을 떨어뜨린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코너에서의 안정감이나 운동 성능 만큼은 BMW가 여전히 경쟁 차량들을 앞선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급격한 코너에서도 롤링이 거의 없다. 범핑도 잘 제어해 한번 잡은 자세가 그대로 유지된다. 특히 245/45 R18 사이즈의 콘티넨탈 콘티스포트컨택트3E SSR 런플랫 UHP 타이어는 사이드 월이 아주 단단해 운전자의 손가락과 엉덩이로 느껴지는 안정감이 일품이다.
 


본격적인 스포츠모델이 아니다 보니 과속방지턱 등 요철을 지날 때는 딱딱한 타이어에 비해 서스펜션이 부드러워 출렁거리는 감이 있었는데, 산길에서는 ‘역시 BMW’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다양한 환경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최적의 세팅이라 생각된다. 스티어링 휠은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는 5시리즈답게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오르막 코너탈출이 많은 구간에서도 가속에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xDrive는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실시간 출력과 토크를 표시해주는 스포츠 디스플레이가 있는 반면 xDrive의 실시간 구동력 배분 상황을 알려주는 화면모드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 섬세하고, 다양한 편의장치가 주는 여유로움

 520d xDrive 럭셔리는 기본모델과는 다르게 원형 LED 안개등, 크롬 장식이 추가된 앞뒤범퍼, 18인치 멀티스포크 휠, 럭셔리 레터링 등이 더해졌다. 원판 자체가 워낙에 큰 기교를 부리지 않은 강직한 인상이다 보니 작고 섬세한 터치만으로도 분위기는 확 다르다.

 차체는 폭이 넓고 길이가 길며 넉넉한 휠베이스를 갖췄다. 게다가 오버행이 짧아 더욱 스포티한 비율이다. 운동성능을 강조해 설계하다 보니 비교적 실내는 넓게 확보되지 않았다. 또, 디젤 엔진과 내장재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기대했던 것보다 더 거슬렸다.


그래도 럭셔리 모델답게 차가 운전자에게 최대한 맞춰주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운전석은 메모리 기능과 승하차를 돕는 이지액세스 기능을 갖췄다. 사이드미러가 도어락과 연동되지 않아 직접 접고 펴야 하는 게 흠.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을 대체하는 10.2인치 다기능 계기 디스플레이는 스포츠-컴포트-에코 프로 등 3가지 주행모드에 따라 변하며,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는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각도가 조절된다.

 선루프는 사이즈 제법 커 실내에 햇살을 담아내기 좋았다. 실내 간접조명은 두 가지 색상 중 선택이 가능해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뒷좌석은 3단 조절 열선을 갖췄고 최적의 자세를 유도해준다. 하지만 레그룸이 성인 남성에게는 좁다.

 BMW 520d xDrive 럭셔리는 BMW와 고객, 각자가 추구하고 원하는 가치를 모두 담아냈다. 동시에 운전하는 즐거움에서 효율적인 역동성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알리고 있다. 많은 경쟁자들이 있고, 국내 업체조차도 집요하게 BMW를 노리고 있지만, 520d xDrive는 자신들의 영역에서만큼은 그저 승자다운 관대한 미소만 지을 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