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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드라이버들이 한국대회 거부 `웃다 울다`

F1 드라이버들이 한국대회 거부 `웃다 울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12.10 18:39
  • 수정 2014.12.1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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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팀들과 선수들 "세계적인 늪지대에 만들어진 서킷에서 레이스 하고 싶지 않아"

F1 드라이버들이 내년 시즌 한국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대회 개최에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결론만 보면 경기 수가 많아 일정 맞추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적자를 면치 못하다 대회를 포기한 전남도 입장에선 반가운 얘기다. 자칫 천억원대 계약 위반에 걸려들 위기에 처할 상황에서 F1 팀들이 나서서 한국대회 제외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면 내용을 보면 우울하기 짝이 없다.

F1 팀들과 선수들은 "세계적인 오지 또는 벽지인 늪지대에 만들어진 서킷에서 레이스를 하고 싶지 않다"는 내용 때문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도심이 아닌 외딴 지방도시에서 경기를 치르는 걸 원치 않는다는 주장들을 내놓고 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게 하는 대목이다.

독일의 한 유력신문은 로터스팀 로만 그로장 등의 말을 인용해 "F1 선수들과 팀, 팬들은 대공포 벙커까지 갖춘 어느 항구도시 끝자락, 무미건조한 늪지대에 경기장이 만들어진 '세계의 벽지'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한국측 조직위가 내년 대회 개최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알렸는데도 FIA 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2015년 포뮬러원 대회 시즌 일정에 한국대회를 포함시키자, 주요 F1팀과 선수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F1 선수들과 팀들의 주요 타겟은 역시 F1의 과도한  상업성이다. 연간 21회 경기 일정이 너무 무리라며 경기 횟수를 늘리려는 버니 에클레스톤 F1매니지먼트 회장에게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한국측 조직위는 과도한 개최비용에 신음하고 있다"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대회를 통해 한국 측은 1억7000만 유로 규모의 적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BBC의 앤드류 벤슨은 버니 에클레스톤이 선수당 엔진을 5개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한 해 20경기가 아닌 21경기를 만드는 꼼수를 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규정상 21경기부터는 엔진을 4개에서 5개로 늘려써야 한다.

이유야 어찌됐건 이에 따라 FIA 측의 2015년 경기 일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국대회(5월 3일 예정) 개최는 불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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