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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월드 럭셔리 서킷 야스 마리나에서 더 빛났다

아우디, 월드 럭셔리 서킷 야스 마리나에서 더 빛났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12.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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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아우디코리아 유경욱 "아부다비 인공섬 서킷 공략 적중"..시즌 종합 7위 '2연속 톱10'


●'낮보다 밝고 아름다운 아부다비의 밤'

바다를 메워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가장 진화한 스포츠라 불리는 자동차경주 서킷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9년 세계 지도에 없던 섬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모습을 나타냈다. 45조원이라는 거대 자금이 투입된 '야스 아일랜드(Yas Island)'라는 인공섬이 바로 그것이다.


야스 아일랜드에는 F1 국제자동차경주장 '야스 마리나 서킷(Yas Marina Circuit)'이 있다.  아부다비의 야스 마리나 서킷은 천연 휴양지인 야스 섬에 자리 잡았으며 F1 역사상 가장 호화스런 물위의 인공섬 서킷이다. 건설비만 1조 5천억 원에 이른다.


5.5km의 트랙안에 5성급 호텔과 요트 정박지 그리고 최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특히 서킷 내 마련된 '야스 비세로이 호텔'은 객실에서도 굉음을 내며 바로 앞을 지나가는 경주용 차량을 볼 수 있다.

서킷주변에는 호텔과 골프장에 세계 최대의 실내 테마파크 페라리 월드가 들어서 복합레저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서킷만을 위해 섬을 만들고 도시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 100만이 채 안 되는 도시 아부다비에서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야스 마리나 서킷을 건설해 F1을 유치한 이유는 많은 아부다비가 아랍에미리트의 수도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들이 두바이를 아랍에미리트의 수도로 잘못 알고 있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아부다비의 통치자가 이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또한 야스 마리나 서킷의 특징은 현존하는 스포츠 시설 중 최대, 최고의 조명 프로젝트다. 지난 11~13일 슈퍼카 원메이크 레이스인 '아우디 R8 LMS컵(Le Mans Series Cup) 레이스'가 열리는 동안엔 서킷의 조명 중 15% 정도만 불을 켠 채 경기를 치렀음에도 '낮보다 환한 밤'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우디맨 유경욱 “아부다비 인공섬 서킷 공략, 이상무!”

아부다비 현지시간 11일 밤 8시. 야스마리나 서킷(1주 5.5km) 기온 섭씨 22도. '아우디 R8 LMS컵'에 출전하는 국가대표급 카레이서 유경욱(35•팀아우디코리아)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중동의 대표적인 카레이싱 대회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걸프 12시간 내구레이스'와 함께 열리는 '아우디 R8 LMS컵' 레이스 연습주행에서 유경욱은 선두와 3초 차로 9위~10위를 달리고 있었다. 물 한모금을 마시며 열기를 식힌 유경욱은 "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해 타이어 접지력을 높이기 까다롭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조금만 더 기록을 단축하면 월드 톱드라이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처럼 쉽지 않다. '아우디 R8 LMS컵' 최종전(현지시간 11일~13일) 11~12라운드에선 어떡해서든 3위 입상대에 올라 한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올해로 카레이싱 경력 15년차 프로 드라이버 유경욱의 집중력은 지금 최고조에 올라있다. 지금까지 아우디 R8 LMS컵에 햇수로 2년 동안 출전해 왔기에 슈퍼카에 대한 적응력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유경욱은 "현재는 R8 LMS에 완벽하게 적응을 했다고 본다. 첫 도전이었던 지난해에는 선두와 2초 이상 났지만 올 시즌은 1초 안으로 줄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문제는 생소한 서킷 공략이다. 아부다비 역시 겨울철이기에 낮 평균기온은 25도~29도이지만 낮의 열기는 해가 지면서 급격히 떨어져 순식간에 섭씨 5도의 일교차가 문제다. 기온이 떨어지면 더 소프트한 타이어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레이스는 밝은 시간대에서 어두운 시간대로 넘어가는 영역대를 거치는 독특한 황혼 시간대에 펼쳐진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몇 번의 연습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킷의 무시무시한 코너 각도가 유경욱을 첫 연습주행에서부터 당황하게 만들었다.코너에서도 속도를 최대한 줄이지 않으려 애써 보지만 급격히 방향전환이 필요한 코너의 특성상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경쟁 드라이버들은 말레이시아 출신의 전 F1 드라이버 알렉스 융, 2012년도 우승자 마치 리, 전 마카오 GP 우승자 앙드레 쿠토, DTM과 르망 24시간 레이스 출전 이력의 스위스 출신 여성 레이서 라헬 프레이, 홍콩의 애들리 퐁 등 쟁쟁했다.

그는 "아우디 R8 LMS는 정말 완벽한 원메이크 레이스다. 스텝, 미케닉, 부품 등을 모든 출전 차량에 똑같이 적용하고 있어 성적은 정확히 드라이버의 드라이빙 테크닉에 따라 갈린다"며 "멋진 경기를 펼치기 위해선 이런 레이스가 국내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선 여러 레이스가 열리지만 럭셔리 슈퍼카 아우디 R8 모델과는 찰떡궁합이다. 아우디의 첨단기술이 총망라된 스포츠카 R8을 기반으로 GT3 경주에 맞춰 설계한 모델로 V10 5.2 FSI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최고출력이 560마력에 이른다. 경주차 튜닝을 엄밀히 제한하기 때문에, 순수하게 드라이버의 역량과 전략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대회로 명성이 높다.

유경욱은 "트랙션 컨트롤인 ASR과 레이싱카에 적용된 ABS는 타이어가 상태와 날씨에 따라 드라이빙 능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정교하게 조율된다"며 "이를 통해 서킷에서 경기 중 실수를 하더라도 빠르게 대처해 항상 완벽한 레이스가 되도록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팀아우디코리아 유경욱, 시즌 종합 7위 '2년 연속 톱텐'



유경욱은 12일 야간 레이스로 열린 '2014 아우디 R8 LMS컵' 11라운드에서 총 15바퀴를 33분59초490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오전에 치른 예선 20명의 드라이버 가운데 9위를 차지했던 유경욱은 이날 결승에서 순위를 4계단이나 끌어올렸다. 13일 치른 최종 12라운드에서는 총 15바퀴를 34분11초033으로 6위를 차지했다.시즌 종합순위는 7위다. 득점 83점을 기록한 유경욱은 자신의 아우디 R8 LMS컵 데뷔 2년차를 맞아 종합 7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첫 시즌 종합 10위에서 3계단 상승했고, 2년연속 톱10을 기록했다.


이날 우승은 전F1 드라이버 출신의 알렉스 융이 차지했다. 종합 포인트 189점으로 앙드레 쿠토(마카오. 이상 BRT)를 12점차 제치고 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2위로 레이스를 마친 앙드레 쿠토는 결승서 트랙 중 일부를 규정보다 짧게 달리는 '숏커트'로 알렉스 융을 추월하는 바람에 25초 페널티를 받고 9위로 떨어져 챔피언 타이틀을 놓치고 말았다.

유경욱은 비록 종합 순위 7위에 그쳤지만 올시즌 아우디 R8 LMS컵 두번째 도전은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이버 답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한국 드라이버의 저력을 보여줬다.


유경욱은 내년에도 2013년 창단한 수입차 최초의 카레이싱팀인 '팀아우디코리아'소속으로 아우디 R8 LMS컵 시리즈에 3년연속 출전할 예정이다.

아우디 R8 LMS컵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마친 유경욱은 세계적인 레이싱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카레이싱계에 꼭 필요한 조언을 했다.

 
그는 "한국 모터스포츠는 어린 드라이버의 육성 프로그램의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드라이빙 교육이 있다면 코리안 드라이버들의 세계 속 약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부다비=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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