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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한의 카레이싱] 서킷 랩타임 줄이기 전략 1편

[최장한의 카레이싱] 서킷 랩타임 줄이기 전략 1편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2.06 09:23
  • 수정 2015.02.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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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과 드라이버 최상의 컨디션 유지해야..탁구 등 스피디한 운동으로 응답성 높여야


아마추어 드라이버들 사이에 서킷 체험 기회가 인기를 타면서 서킷 공략에 대한 본격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에 출전한 카레이서이자 현대자동차 연구소에 다니는 최장한 씨의 전문기고문을 연재한다. 보다 빠르고 민첩한 서킷 주행에 필요한 기본 조건부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아마추어든 프로 경기든 레이스에 임하는 드라이버의 마음가짐은 모두가 똑같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서킷에서 빨라지고 싶다"는 원초적 욕구, 하지만 항상 욕심과는 다르게 랩타임이 쉽게 줄어드는 일은 없다.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꺼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랩타임을 내 욕심대로 줄일 수 있을까?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일반론적인 얘기라도 레이싱 입문자에게 몇가지 조언을 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제대로 된 엔진이다. 모터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터다. 엔진을 최상으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 이벤트는 순식간에 재앙으로 변할 수도 있다. 그게 풀튜닝 클래스이던 원메이커 경기이던 엔진 컨디션을 최상으로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너에서 무리해서 0.2초 줄여봐야 가속에서 0.5초 늦으면 아무 소용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드라이버의 컨디션이다. 전날 몸을 혹사해서 피곤한 상태를 유지하는게 도움이 된다는 사람, 일찍 자야 되는 사람 등 드라이버 마다 제각각 컨디션을 관리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응답속도가 느리면 빠를 수 없다. 평소 탁구나 테니스 등 스피디한 운동으로 몸의 응답성을 높이는 훈련은 큰 도움이 된다.


세 번째 시력이다. 시력이 좋지 않은데 보정 없이 타는 것을 고집한다면 더 빠른 랩을 달성하기 어렵다. 특히 직선에서 최고속도로 달리다 1코너에서 브레이킹 포인트를 잡는데에는 멀리 볼 수 있는 시력이 확실하게 유리하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필자도 0.6의 시력이였는데 올해들어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야간경기를 대비하기 위해서였지만 결과적으로 주간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네 번째 레코드 라인을 똑같이 타지 않는 것이다. 서킷에서 주행을 많이 할 수록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비슷한 곳에서 비슷한 브레이킹과 비슷한 조타각으로 타면서 본인은 완벽하게 탔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차상태는 항상 변한다 더 높은 한계를 가지고 있는 새 타이어를 달았는데도 랩이 더 빨라지지 않는 경우는 차에 피드백을 받으려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똑같이 타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


다섯 번째는 변속시간이다. 무리하게 변속기를 혹사시키는 것은 문제지만 데이터로깅 분석을 하다 보면 업시프트시에 변속속도만으로 0.2초 이상 까먹는 일은 흔하다(가속구간이기 때문에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변속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집중해서 빨리 변속해야 이러한 랩타임 로스를 줄일 수 있다. 변속기에 문제가 있다면 교체하거나 감수하는 수 밖에 없다.

여섯 번째는 체중이다. 통상 공차 중량을 규정으로 하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중량은 고스란히 핸디캡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먹으면 먹을수록 몸무게가 늘어나 랩타임이 느려진다는 사실을 드라이버라면 잊으면 안된다.

일곱 번째는 냉각이다. 경주차 안은 항상 덥다. 더우면 힘들고 힘들면 느려진다. 드라이버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은 항상 있지만 차안을 너무 더운 상태로 운전하는 것도 불필요한 소모다.(필자도 인캠으로 설치한 고프로가 열로인해 꺼진지고 부분기억 상실로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 요즘 쿨링슈트나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많다. 드라이버의 컨디션을 유지하는것이 차상태를 유지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

/카레이서 최장한(현대자동차) 5302313@gmail.com, 사진=지피코리아, K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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