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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용차에 웬 납덩이? 350kg 불리기 안간힘

경주용차에 웬 납덩이? 350kg 불리기 안간힘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5.06.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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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엘리제 경주차 너무 가벼워서...,

‘제발 무거워져라’

몸무게를 못줄여 안달이 난 자동차경주에서 거꾸로 살을 찌우지 못해 고심하는 기현상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6년까지 활동했던 과거의 유명 레이서 윤철수씨가 오는 19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BAT GT 챔피언십 제3라운드 경기에 복귀키로 하고 현재 영국제 2인승 스포츠카인 로터스 ‘엘리제’를 경주차로 꾸미고 있다.

엘리제는 영국제 자동차로는 국내 자동차경주에 처음 출전한다는 진기록을 세우게 돼 벌써부터 화제가 됐던 모델. 배기량 1.900㏄에 238마력급 엔진이 얹힌 이 차는 국내 GT1 종목의 특별 출전 허가를 받았다.

문제는 엘리제가 경량 스포츠카를 표방하고 만든 차여서 무게가 680㎏밖에 안된다는 점이다. 현재 BAT GT 챔피언십은 뒷바퀴굴림차의 경우 최저 무게를 1,030㎏로 규정하고 있다. 투스카니 등 다른 GT1 경주차들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돈을 들여 개조를 하고 있다. 최저 무게 만큼 가벼울 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엘리제 경주차는 반대로 350㎏나 무게를 불려야 했다. 윤철수씨가 소속된 S모터스팀은 궁리 끝에 납덩어리를 녹여 두께 3㎝,가로 1m,세로 50㎝ 크기의 판 3장을 만들어 차 실내 바닥에 붙이는 묘안을 짜냈다. 이에 소요된 납만 50만원 어치가 들어갔다.

이 차는 또 해외에서 경주용차로 쓰던 중고 모델을 수입해 국내에 들어올 당시 핸들이 한 가운데 있었다. 이 또한 국내 규정에 맞지 않아 영국식으로 오른쪽에 핸들을 옮겨달아야 했다.

엘리제 경주차가 투스카니,렉서스 IS200 등이 각축을 벌이는 GT1 무대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윤철수씨는 “레이싱용으로 만든 1,900㏄엔진을 얹었지만 출력에서는 경쟁차에 뒤지고 있다”며 “코너링 성능으로 부족한 힘을 만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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