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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싱 명가’ 오일뱅크팀 충격 해체

‘카레이싱 명가’ 오일뱅크팀 충격 해체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5.06.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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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인수포기 밝혀…지난 19일 ‘고별전’ 치러

국내 최강으로 명성을 날렸던 오일뱅크 카레이싱팀이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일뱅크팀 김성우 단장은 22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오일뱅크팀은 지난 19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BAT GT챔피언십 제3전’을 ‘고별전’을 끝으로 사실상 해체됐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어 “이달 말까지 팀원들에게 퇴직금 지급을 완료할 것”이며 “일단 용인 캠프와 경주차는 그대로 유지하고 드라이버와 미캐닉 전원을 해체 시킨 후 새 타이틀 스폰서가 붙으면 다시 모이게 될 것”이라고 말해 팀 해체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 시키고 후속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오일뱅크팀의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해 온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5월 말 오일뱅크팀 측에 회사 사정상 팀을 더 이상 후원할 수도 인수할 계획도 없다는 포기의사를 서면으로 공식입장을 전달 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일뱅크팀은 작년 말부터 현대모비스와 현대오일뱅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이중 명분과 의리 때문에 현대오일뱅크를 선택했다. 이에 현대오일뱅크 측은 지난 5월 중순까지 적극적인 팀 인수절차를 마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오일뱅크팀 주전 드라이버 오일기(사진 우측)가 지난 19일 'BAT GT챔피언십 제3전’ GT1 종목에서 고별전을 3위로 레이스 마치자 허망한 듯 고개를 떨군 채 한동안 트랙을 떠나지 못했다. /사진=지피코리아

하지만 팀 인수를 당연시 여겼던 오일뱅크팀은 현대오일뱅크의 급작스런 포기의사를 전달 받았고 자금난에 허덕이던 팀은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시즌 중이라 다른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자금 확보의 어려움으로 위기를 맞게 돼 결국 자연스레 팀 해체수순이 진행된 것.

김 단장은 “기다린 보람도 없이 일방적인 포기통보를 받아 황당하고 마음이 착잡하다. 국내 최고의 명문 팀을 없애는 것은 한국 모터스포츠의 손실”이라면서 “회사측이 투자에 비해 홍보효과가 부족하다는 해체 이유는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창단 10년 만에 팀이 해체된다는 소식을 접한 국내 모터스포츠 관계자들과 팬들의 충격은 예상보다 크다.

국내 최고종목인 GT1(배기량 2000cc, 무제한 개조)에서는 라이벌 오일뱅크와 인디고가 각 2대씩, 킥스렉서스, 펠롭스, S모터스가 각각 1대씩 등 5개 팀에서 총 7대가 경쟁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오일뱅크팀 해체로 참가 대수가 축소 돼 경기의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국내 자동차경주의 온로드 시대 개막과 함께 유일의 프로팀으로 탄생한 오일뱅크팀은 국내 모터스포츠의 ‘맏형’답게 96년부터 2002년까지 투어링카A 종목 5년연속 종합우승, GT시리즈 2년연속 종합우승, 포뮬러1800 6회 종합우승 등 최고 종목서 싹쓸이 우승을 해가며 화려한 금자탑을 세웠다.

98년 포뮬러1800 초대 챔피언 이명목, 2000년 GT종목 초대 챔피언 ‘귀공자’ 윤세진, ‘짱돌’ 장순호 등 최고의 챔피언들을 배출해 레이싱 명가로 통했던 오일뱅크팀은 현재 오일기, 사가구치 료헤 등 탑 드라이버도 해체에 따른 아쉬움이 크다.

주전 드라이버 오일기는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해왔는데 앞으로 오일뱅크 유니폼이 사라지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팀의 한 미캐닉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어느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당분간 차분하게 쉬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보기] 명가 오일뱅크 카레이싱팀 해체 위기   

[온라인 폴] 오일뱅크 레이싱팀 해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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