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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의 카레이싱 x파일] 방어운전이 최상의 안전장치!

[이동욱의 카레이싱 x파일] 방어운전이 최상의 안전장치!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5.07.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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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라는 직업은 어쩌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직업이다.

물론 겹겹이 수많은 첨단장치에서부터 드라이버의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지만 속도가 속도니만큼 위험에 직접 노출돼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카레이스… 위험하지 않나

요?’라는 많은 이의 질문에 필자는 ‘안전을 위한 장치들이 잘돼 있기 때문에 그다지 위험하지 않아요’라고 대답하곤 한다.

하지만 ‘그다지’라는 단어는 매우 융통성 있는 단어이기에 그다지 신빙성을 갖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빠르게 달리는데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정말 위험하지 않았다면 수많은 사람이 카레이서가 되겠다고 뛰어들었거나 어쩌면 스릴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카레이스를 거들떠보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정말 안전했다면 필자도 부모님으로부터 길가로 내쫓기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안전장치가 잘돼 있다 해도 시속 200㎞ 이상으로 달리는 차량이 벽을 들이받는다면 안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매코너 반복되는 경쟁의 순간마다 자신의 안전한 승리를 위해 모든 신경을 끝까지 곤두세우며 경기를 하는 선수들, 차가운 날씨에서도 땀을 비오듯 쏟는 이유는 바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스 서킷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이미 예상된 일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도로 주행은 이와 다르다. 어쩌면 서킷보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위험하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는 시속 100㎞로 달리지만 마주 달리는 상대편 차량의 속도를 합하면 시속 200㎞로 달려오는 벽을 늘 스치며 달리고 있는 것과 같다. 매일 반복되는 상황으로 어쩌면 무뎌져 있는 이런 생활 속에서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때로는 담배를 피우며 달리는 운전자가 무척 많다.

옆 좌석 동승자와의 대화를 위해 예의상(?) 가끔 눈을 마주치는 운전자들을 볼 때면 가슴이 서늘해진다. 프로페셔널 드라이버라 해도 온 신경을 집중하며 달려도 때로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데 일반 운전자들의 이런 모습을 볼 때면 할 말을 잃곤 한다. 일상 속 실수는 많은 관용이 베풀어지며 다시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지만 교통사고는 절대 넉넉한 편이 아니다. 넉넉하다기보다는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오랜 시간 쌓아온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빼앗겨버릴 수도 있다.

방어운전은 위험한 모든 상황에 대해 그 무엇보다 자신을 보호하는 최상의 안전장치인 것이다. 안전을 위한 작은 긴장은 그 어떤 첨단 장치보다 더욱 안전한 최첨단 시스템인 것이다.

/카레이서 이동욱(www.racer-nick.com)
출처:지피코리아(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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