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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ID.4 '더 빠를 필요 있나' 찐가성비 대표 전기차

[시승기] 폭스바겐 ID.4 '더 빠를 필요 있나' 찐가성비 대표 전기차

  • 기자명 김미영
  • 입력 2022.10.02 22:28
  • 수정 2022.10.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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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최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가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려는 폭스바겐이 내놓은 카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15일 전기차 ID.4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GP코리아가 ID.4를 처음 만난 건 올해 초 독일에서다. 당시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오던 ID.4의 첫 인상은 '슈퍼카도 아닌데 자꾸만 시선을 빼앗기는 묘한 매력의 전기차'다.

이처럼 매력적인 차량 디자인에 대해 클라우스 지시오라 폭스바겐 디자인 책임자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성격의 모델"이라며 "마치 바람이 빚어낸 듯한 형상으로 도로 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에서 경기도 가평 클라우드힐에서 시승행사에서 ID.4를 다시 만났다. 이날도 독일 시승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옆 차선에서 일부러 서행하며 ID.4를 감상하는 운저낮를 종종 만났다.

ID.4 공차중량은 2144kg으로 경쟁 모델 대비 살짝 무겁다. 묵직함은 안정적인 주행감을 전달하는데, 동시에 0.28cd의 낮은 공기저항 계수로 날렵한 느낌도 준다.

주행모드는 D(드라이브)와 B(브레이크) 두 종류를 제공한다. 고속의 즐거움을 원한다면 D, 편안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원한다면 B 모드를 사용한다.

ID.4의 장점 중 하나는 다른 전기차와 달리 회생제동에 대한 개입이 지나치게 느껴지지 않아 이질감이 덜하다는 것이다. 정체가 자주 발생하는 도로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하나의 페달로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160km/h로 제한되는 최고속도와 가속력은 살짝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은 "고성능 전기차가 아닌 친환경 패밀리 SUV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D.4에는 폭스바겐 최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IQ. 드라이브'가 기본 탑재됐다. 덕분에 앞차와의 간격이 꽤 여유가 있는데도 위험을 알리는 경고 사인이 들어왔다.

IQ. 드라이브가 다소 적극적으로 운전에 개입하도록 세팅된 탓이다.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안전에는 다소 과한 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함께 트래블 어시스트 기능을 동시에 작동 시키면 차량은 앞차와의 거리를 고려해 속도와 차로를 유지하고, 차선도 유지하며 운전의 편의성을 높인다.

앞좌석 전동 시트는 마사지 기능을 탑재해 조수석 탑승자도 함께 장거리 주행은 물론 일상의 피로감까지 덜어낼 수 있다.

뒷좌석은 짧은 오버행과 2765mm의 긴 휠베이스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높이 조절이 가능한 트렁크 공간은 기본 543ℓ에서 최대 1575ℓ까지 확장되고, 러기지 네트, 네트 칸막이 등으로 캠핑과 같은 야외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82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거리는 405km이며 급속 충전 시 5~80까지 약 36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고 11kW 완속 충전 시스템도 지원한다.

ID.4는 독일에서 생산한다. 폭스바겐은 유럽이 아닌 시장 중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택했다. ID.4 시승을 마치면서 폭스바겐이 국내 전기차 소비자 확보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자리 잡은 5.3인치 ID.콕핏의 크기와 휠에 가려지는 변속레버 위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커넥티비티 서비스 부재 등은 아쉽게 느껴진다.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고려할 때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ID.4 가격은 5490만원이다. 국가보조금은 651만원이 지원되며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19일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국내 수입된 초도 물량에 대해 고객 인도를 진행 중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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