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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사건으로 본 `수입차 AS`

벤츠 사건으로 본 `수입차 AS`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9.22 07:14
  • 수정 2015.09.2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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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AS망 늘리고 쿼터제 도입해야...우수한 동네 카센터에 인증제 시행도 방법


"수입차를 몰면 유지비가 얼마나 되나요?" "최악의 경우 수리비가 얼마나 되나요?"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 답은 말 그대로 '복불 복'이다. 어떤 이는 주행거리 10만km를 넘겨 타면서 엔진오일 10만원대와 미션오일 20만원 대면 끝이다. 오일교체의 주기가 국산차 보다 길고 연비가 워낙 좋아 국산차 보다 더 경제적이다.

수입차를 두고 욕설을 퍼붓는 이들도 있다. 구매자들의 10% 내외일 것으로 보인다. 그 10% 가운데 십중팔구는 공식 서비스센터에 대한 불만이다. 수입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AS망은 따라가지 못한다. 한번 입고하는데 한 달여가 걸린다는 불만이다.

그 불만이 곪아 터진 게 바로 이달 중순부터 큰 논란을 사고 있는 벤츠 골프채 사건이다. AS망이 턱없이 부족하고 판매자와 소비자간 AS 규정이 소통을 이루지 못하는 과정에서 골프채로 해결한 웃지 못할 케이스다.

큰 논란만 낳고 당사자들은 쑥덕쑥덕 해결을 봤다고 국민들에게 알렸다. 올 초에도 비슷한 케이스로 봤을때 차 값 2억원의 10% 정도를 오너가 내고 벤츠는 그냥 새차로 바꿔줬다. 룰도 없고 지키겠다는 의지도 하루 이틀만에 그냥 꺾인 셈이다.

이걸 지켜 본 다른 오너들도 서서히 일어설 모양이다. 인터넷 동호회에서 상세한 것까지 소통하는 오너들의 단합이 외국인들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수입차 AS 조직보다 빠르고 강하기 때문이다.

수입차 등록대수가 올 7월 기준 126만 8400대인데 반해 수입차 공식정비센터 수는 전국에 376개에 불과하다. 센터 한 곳당 담당해야 하는 차량대수는 무려 7290대라는 통계가 있다. 국산차는 그 10배의 AS망과 함께 동네 카센터까지 합치면 수 십배에 이른다.

결국 수입차 AS가 문제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 AS에 문제가 심각한데도 단순히 오너들의 구매 선택에만 맡기는 건 옳지 않다. 특히 목숨과 연관이 있는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규정된 AS망 하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당국인 국토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리콜 등 업무도 이 가운데 한가지다.


리콜 만큼 중요한 게 바로 수입차 AS망의 우선설치 정책일 것으로 보인다. 센터 한 곳당 3천~4천대를 담당해야 하는 AS망 쿼터제가 시급해 보인다.  

2012년 10%에 불과하던 수입차 점유율은 올해 8월 기준으로 16%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월 2만대를 넘어 올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AS망을 더 늘리지 못한다면 수입차 브랜드가 직접 우수한 동네 카센터에 인증제를 시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수입차 오너들은 AS 기간 약 3년여를 넘기면 대부분 실력좋은 카센터에서 수리를 받고 있다. 'AS망' 어떤 식으로든 늘리고 경쟁하게 만들어야 값싸고 질 좋아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유튜브 화면캡처, 포르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BMW코리아, FCA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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