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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4Xe 파워탑 '산 뚫고 내려온 전기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4Xe 파워탑 '산 뚫고 내려온 전기 오프로더'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11.2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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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는 루비콘 등 8가지 모델로 전세계 오프로더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8개 트림 모두 2.0 가솔린 272마력을 뿜는데 유일하게 한 녀석 만큼은 '별도의 관리'를 받고 있다. 바로 랭글러 최초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은 랭글러 4Xe 오버랜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다. 

랭글러 4Xe는 2.0가솔린 272마력에다 15kwh 수준의 전기모터 2개를 달아 무려 375마력에 65kgm토크를 자랑한다. 통상 PHEV는 완속충전 시스템이 있기에 2시간 40분 가량이면 풀충전을 마치게 되고, 제원상 32km를 달리는데 실주행으로는 40km까지 도달할 수 있다. 출퇴근 거리가 40km라면 사실상 전기차 오프로더를 갖게 되는 셈이다.

처음 만나면 서먹서먹하다. 왼쪽 사이드미러 부분에 전기충전구 5핀짜리 완속장치가 눈에 띈다. 물론 휀더에 WRANGLER 마크와 엉덩이 4XE가 파란색으로 처리돼 있어 이쁜 느낌도 독특하다.

시동버튼을 눌렀더니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화려한 불빛만 켜진다. 이런 세상에 상남자 랭글러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그래도 어쩔 수 없다. CO2 배출량이 불과 59g/km 밖에 되지 않는다.

가솔린 터보 2.0엔진으로 우선 270마력대를 뿜는데 CO2 배출이 어떻게 다른 차들의 절반보다 덜 나올 수 있을까 놀랐다.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벌금을 내는 기준 95g의 절반 밖에 되지 않으니 테슬라처럼 탄소배출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특한 오프로더다.

게다가 남성미 넘치는 파워는 기존 가솔린 랭글러 그 이상이다. 직선도로에서 악셀을 깊이 밟으면 순식간에 50m 전방 지점을 지나고 있다. 박스카형 껑충한 키 덕분에 벤츠의 지바겐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소리가 거의 없이 매끈하게 가속하니 실제 제로백 5.5초 가량 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고요한 전기차로, 때론 우렁찬 오프로더로 랭글러의 두 얼굴은 수시로 바뀌면서 연비는 12km/l를 기록한다. 공인연비 12.7에는 살짝 못 미쳤지만 랭글러로 언제부터 연비를 따졌는지 미소가 흐른다.

운전대의 왼쪽 아래 '하이브리드-일렉트릭-e세이브'에서 e세이브 버튼을 눌러 텅빈 배터리 채우기에 들어간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회생제동으로 조금씩 전기모터 주행거리가 채워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센터페시아의 배터리 모양 버튼을 추가로 누르면 더 강한 회생제동이 걸린다.

물론 2H 2L 4H 4L 등을 선택할 수도 있고 60cm의 도강능력도 여전하다. 후루룽~ 엔진배기음만 없앴지 우수한 오프로더의 기준은 모두 그대로다. 거기다 4m88cm 전장의 늠름함과 3m가 넘는 휠베이스로 2열조차 품격이 넘친다. 

특히 원터치로 소프트탑 천장이 전면이 거의 다 열리는 오픈 에어링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배기음이 사라지면서 오픈에어링때 다른 이들의 시선도 한결 부드러워졌다는 걸 느꼈다. 얼마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표 모델로 이 차를 몰고 등장하면서 찬사를 보냈던 게 '오버'가 아니었던 셈이다. 기존 랭글러 보다 1천만원 가량 오른 8천만원 중반대 가격은 조금 부담스럽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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