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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차` 아반떼, 그리고 현대기아차의 과제

`올해의 차` 아반떼, 그리고 현대기아차의 과제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12.2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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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수입차와 어깨를 견줄 만큼 작지만 강한 슈퍼노멀 실현"

현대차 아반떼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뽑은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자동차전문기자 20여명이 올 한해 출시된 신차 87개 가운데 최고의 차로 현대차 아반떼를 최고의 차로 꼽은 것.

6세대 신형 아반떼는 지난 9월 출시된 새 모델로 올 초부터 인기몰이를 한 타 모델 보다 평가기간이 짧았음에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협회가 출범해 '올해의 차' 평가 및 시상 제도를 만든 이후 3년 만에 수입차를 제치고 첫 국산 모델이 주인공이 됐다는 점이다.

협회는 올해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10개의 후보 모델을 선정하고 실차 테스트 결과와 연비 효율성, 혁신성, 가격대성능비 등을 평가했다.

'2016 올해의 차' 후보에는 현대차 제네시스 EQ900과 아반떼, 기아차 스포티지, 쌍용차 티볼리, 쉐보레 임팔라, 렉서스 ES, BMW 7시리즈와 i8, 재규어 XE,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 10개 모델이 최종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다음달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각 모델의 시상식을 할 예정이다.

 

그만큼 아반떼는 수입차와 어깨를 견줄 만큼 작지만 강한 슈퍼노멀을 실현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보배같은 존재다. 현대차의 역사는 아반떼 탄생의 전후로 갈린다는 말이 공공연한 사실로 각인될 만큼 큰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이번 신 모델은 연비와 강성, 7단 DCT변속기 등을 집약해 수입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수입차 대비 경제성도 지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현대기아차의 소통 방식이다. 겸손과 소통의 습관이 아직 몸에 덜 배었다고나 할까. 품질과 판매량으로 소통하겠다는 과거의 고집이 최근 2~3년 들어 철저히 외면 받아왔고, 이제는 방식을 달리해야 할 필수조건이 됐다. 

노사간 화합에 어려움을 겪어오면서 소통에 인색했을 수도 있었겠다. 한번 밀리면 한없이 밀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자연스럽게 친절한 소통이 습관화되지 못해서였을까.

최근 들어 현대기아차는 국내 고객들과 소통의 창구를 조금씩 틔우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있는 현대차 도심 서킷에서 열린 내수·수출 쏘나타 충돌테스트는 둘째치고 특히나 감정이 좋지 않은 네티즌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젊은층의 호응이 높은 세계 모터스포츠 대회인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서 종합 3위의 쾌거를 이룬 것도 좋은 소통의 꺼리가 될 수 있다. 동호인들 사이에 인기있는 국내 카레이싱 대회인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도 꾸준히 열고 있다.

이런 좋은 꺼리들이 아깝게 버려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과거의 마케팅은 이벤트를 열고 호의적 TV광고를 하면 어느 정도 먹혀 들었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이 산업적 축제로만 여겨지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정작 고객들과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아야 할 축제가 소위 '댓글'에서는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첫 작품 EQ900 모델이 1만5천대 이상 계약되는 쾌거를 이루면서도 이미지는 아직 국내 대표 브랜드로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대기아차의 투트랙 전략. 바로 품질과 유연한 소통이 2016년 기대되는 이유다. 또한 친환경차 시대의 개막과 중국의 급부상 속에 자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2015 '올해의 차'에 이어 다가오는 2016년엔 '올해의 소통기업'이 됐으면 하는게 모든 국내 소비자들의 바람일 것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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