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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주행 첫걸음 "어깨가 시트백에서 떨어지는가"

서킷주행 첫걸음 "어깨가 시트백에서 떨어지는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6.01.04 19:10
  • 수정 2016.01.0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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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한의 레이싱연구소] "시트는 앞쪽 시야에 문제되지 않는 수준까지 내려야"

드라이빙 서적을 찾아보면 보통 시트 포지션에 대한 내용을 가장 먼저 다룬다. 하지만 어디를 봐도 좀 충분치 않다는 느낌을 받고, 실제 드라이버들도 왠지 자신이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곤 한다.

심지어는 경기중에 시트 포지션의 문제로 심각하게 조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수정해 큰 효과를 본 적도 있다. 그것을 몇가지 단계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일단 시트에 앉으면 너무 낮아서 앞쪽 시야에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까지 아래로 내린다. 드라이버 중량도 차량 질량 중심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낮추기 위함이다. 엉덩이와 밀착하는 시트면의 각도는 무릎 쪽이 올라와서 허벅지가 단단히 지지되는 느낌 수준으로 조정한다.

그리고 시트의 전후 조정은 왼발 풋레스트를 밀착시켰을때 무릎이 펴져선 안 된다. 코너링에서도 몸을 충분히 지지할 수 있도록 거리를 맞추는 것이다.

여기다 클러치 패달까지의 거리 조절도 고려한다. 예를 들어 풋레스트로 조정하고 나서 클러치가 너무 깊게 들어간다면 시트를 좀 더 밀어내야 한다. 클러치 패달의 해제가 충분치 못하면 변속기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높고 변속할 때마다 자세도 흐트러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흔히 들었거나 비슷한 내용이다. 하지만 스티어링 조정 부분은 분명치 않다. 이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스티어링 틸팅 각도, 스티어링 컬럼 길이, 시트백 각도 3가지가 남아 있다. 문제는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다.
 
기존의 방법은 시트백을 적당히 세우고 팔을 스티어링 상방으로 뻗어서, 스티어링휠을 팔목 부근에 맞춘다는 것이 대부분 권하는 방법인데, 이게 기준이 없어 애매하다. 또 사람마다 다 맞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조정해 보자.
 

1. 위 내용을 참조하여 시트를 조정하여 패달 위치를 먼저 맞추고 앉는다.
 
2. 시트백을 자신의 성향에 맞게 조정한다.
운전자마다 선호하는 각도가 있다. 약간 세우는 사람, 다소 눕히는 사람, 특히 헬멧을 쓰고 있을 때는 헤드레스트와의 간섭으로 목이 앞으로 나오는 경우는 헤드레스트를 뒤집어서 끼워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고성능차 양산차 시트는 헬멧을 쓴 상태도 고려해서 제작에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3. 스티어링휠 컬럼의 중심 축에서 레이저 포인터가 나간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양 어깨관절 사이의 중심점으로 조준하여 각도를 맞춘다. 보통 명치 부근이 될 것이다. 이는 스티어링휠의 회전 중심을 양팔의 회전축인 어깨에 맞추어 조타시 팔길이의 변화를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4. 양 손을 스티어링 9시 3시 위치로 잡는다.
 
5. 양 손을 떼지 않고 스티어링을 왼쪽으로 180도 돌린다.
 
6. 이때 오른쪽 어깨가 시트백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스티어링 전후 길이를 조정한다. 몸이 한 쪽으로 쏠릴때 어깨가 시트백에 충분히 지지되지 못하면 결국 스티어링에 매달리는 모양이 돼 조정이 불안하게 된다.
 
7. 스티어링휠을 오른쪽으로 180도 돌려 동일하게 왼쪽 어깨를 점검한다.
 
8. 스티어링휠을 반복적으로 좌우로 180도 이상 돌려 간섭되는 부분이 없는지 불편하지 않은지 점검한다. 혹 문제가 있다면 약간씩 본인 몸에 맞게 2번부터 다시 수정한다. 경우에 따라 손이 무릎에 닿거나 계기판을 가려 잘 안보이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는 일반적으로 스티어링휠에서 양손을 떼지 않는 수준에서 조타각으로 운전하게 되는데, 이는 180~270도 정도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이 각도로 돌릴때 몸이 완벽하게 시트에 지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버켓시트도 이와 같이 조정하지 않으면 몸이 많이 쏠리는데 양산형 시트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는 드라이빙 포지션을 찾아 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주행 중에 자세 유지에 신경을 많이 쓸수록 드라이빙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드라이빙 전에 아무리 많은 시간이 들더라도 올바른 포지션을 찾는 일은 최우선 돼야 한다.
 
/카레이서 최장한(현대자동차) 5302313@gmail.com, 사진=D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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